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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팁 #1. 면접의 반은 첫인상


우선 토론면접, PT면접은 논외로 하고, 일반적인 인성, 임원면접을 전제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소개팅 딱 나가서 역이나 약속 장소 앞에서 전화 받고 서로 눈 마주치는 순간 그 날 소개팅의 성공여부는 반 이상 결정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런걸지도ㅎ) 만나는 순간 한 방에 끝난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처음 눈을 마주치고 서로 마주하는 순간 다가오는 외모와 인상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생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끼리 처음 마주치는 순간 상대방을 판단할 수 있는 건 외형 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만나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다음 번 만남을 기약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론 대화를 통해서 부진했던 첫인상을 만회하고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합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소개서로만 보다가 실제로 처음 면접자들을 면접장에서 면대면으로 처음 만나게 되고, 찰나의 순간으로 느껴질만큼의 짧은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때문에 일차적으로, 본능적으로 들어오는 지원자의 용모와 표정을 보고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좋아하는 인상, 자신감 넘치는 표정, 깔끔한 용모와 자세로 면접장에 입장하는 지원자라면 당연히 면접관들 눈에 뜨일 수 밖에 없으며, 긴장하고 굳어 있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좋은 점수 받고 면접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키크고 잘생기고, 못 생기고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못 생겨도 정이 가고 친근한 인상인 사람들이 있고, 잘 생기거나 이쁜 얼굴이어도 왠지 모르게 얄밉고 정감 안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 스터디를 하실 때에도 서로 멘트나 화법만 연습하지 마시고, 서로의 용모가 비호감인지 호감인지, 혹시 날티가 나거나 단정하지 않아 보이진 않는지, 표정이 너무 자신감 없거나 눈에 생기가 없지는 않은지, 힘을 너무 줘서 오바스럽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등도 서로 체크해 보시고 끔찍하시겠지만 집에서 혼자 거울보면서 말도 몇 마디 나눠 보시고, 웃어도 보시고, 머리도 바꿔보시고 하면서 정감가는 좋은 용모와 인상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팁 #2. 대답 잘한다고 붙는거 아닙니다.


면접 준비하면 예상질문과 예상대답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예상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을 잘 준비해가면 대답도 수월하고 돌발적인 상황에서 대처도 되겠죠.


하지만. 회사에서는 말을 잘한다고 해서 그 지원자를 뽑는게 아닙니다. 회사에서는 회사에 있는 직장 선후배, 동료들과 잘 어울려서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고자 하는게 최우선입니다. 누가 얼마 전에 안영이, 장백기, 장그래 중에 누구랑 일하고 싶냐고 물어봤던 글을 봤던 것 같은데요. 적절한 예시일 것 같네요.


직장상사들 입장에서는 장그래 같은 직원과 일하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다른 조직원들과 무리없이 잘 어울리고, 회식 잘 따라오고, 알아서 센스있게 상사들 잘 챙기고, 눈치 빠르고. (얘기하는데 왜 슬프지 ㅠㅠ) 일 경험 없고, 영어는 못해도. 빠가가 아니라면. 일은 회사 들어오고 나서 하나씩 열심히 배우면서 따라오면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회사들은 막상 입사해도 몇 년 간은 일이라고 할만한 일 하지 않습니다.. 시키는 일 합니다.. 그래서 업무적으로 경험은 딸려도 시키는 일 잘하고 평소에 말 잘듣고 센스 있는 애들이 더 좋지요.)


장백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리가 일을 안 주고 갈구기만 하죠. 머리만 크고 야욕만 넘치다 보니 대리가 보기에도 거슬리는 거겠지요. 안영이도 그 개그맨 닮은 대리 입장에서 너무 잘나서 치고 올라올까봐 걱정되는 심리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막상 같이 면접 갔던 지원자들 사이에서도 말 잘하거나 잘나 보인다고 생각되던 애들은 떨어지고, 튀지 않고 수더분하게 면접 본 지원자들이 붙는 경우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막상 연수 가서 동기들 보면 얘는 어떻게 들어왔지 싶은 애들 수두룩합니다.)


면접자들 입장에서는 앞에 보이는 애들 중에 자신들과 같이 편하게 어우러져서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면접을 준비하실 때 예상질문과 예상답변 만들어 가면서 열심히 외우고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나의 모습과 답변이 면접관들 보기에 회사생활에 적합해 보일지, 잘난 척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지, 나의 경험과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겸손함과 함께 나는 뭐든 시키면 잘할 수 있다는 인상과 함께 어필할 수 있는지도 체크해 보시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팁 #3. 쫄지 마세요.


나의 채용권을 갖고 있는 쌩판 본적 없는 아저씨들 앞에서 내 한 마디 한 마디가 당락을 결정 짓는다 생각하면 어찌 안 떨릴까요. 그래도 떨지 마세요! 앞에서 면접 보는 아저씨들 내가 막상 벌벌벌 떨면서 면접 본다고 합격시켜 주지도 않습니다.


가고 싶은 회사라서 그 면접관들이 커보이고 대단해 보여서, 거기서 오는 중압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고 막상 떨어지면 내 상사도 아니고, 볼 일도 없는 그냥 월급쟁이 아저씨입니다. 그마저도 그 회사에서나 직원이지 퇴근하면 옆 집 아저씨일 수도 있고,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친구 아버지 같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평민이란 소립니다.


어차피 떨든 안 떨든 면접을 봐야 하고, 면접을 보고 나서 결과는 알아서 나옵니다. 그러니 쫄지 말고, 떨지 말고 편하게 보세요. 그 아저씨들 지금 회사 관두면 어디 갈 데도 없는 불쌍한 월급쟁이 들이라고 생각하시고 최면 걸고 들어가서 편히 면접 보세요. 그들이 나를 채용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이 피터지게 살아온 내 고귀한 인생을, 아저씨들 말 몇 마디로 인해 무시당하고 폄하당할 이유는 없습니다.


당당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배 나오고 못 생긴 아저씨들 앞에서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오세요. 실제로 관심순위에 밀리는 기업들은 준비도 많이 안하고 가서 무던하게 봐도 준비 잔뜩해서 간 기업보다 합격률이 높습니다. 이런 말하기는 그렇지만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일수록 최선은 다해서 준비하되 면접에서는 떨어지면 떨어지는 거지라고 편히 마음 먹고 보시면 훨씬 좋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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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소개: 대기업 제조사 D사 해외영업 재직 중, 취업 컨설턴트 & 멘토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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