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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TV 시리즈 '슈츠(SUITS)'에 푹 빠져있다. 어떤 글이나 숫자를 한번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 신입 변호사(?) Mike Ross와 깔끔한 일 처리, 어떤 재판이든 승리하는 그의 사수 Harvey Specter의 이야기다. 영어 공부를 위해 이 TV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으나 시즌 1의 어떤 장면에서 2년 차 막내 직원인 내가 반드시 갖춰야 할 태도(Work Ethic)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Mike Ross는 신입직원을 위한 만찬 행사를 주관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변호사로서의 일은 천재답게 깔끔하게 처리하지만 만찬 행사를 위한 식당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상사인 Harvey에게 '이게 무슨 중요한 일이라고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하나?'라는 불평을 한다.

 

사실 나도 아직 팀의 막내 직원으로 '잡일'을 많이 담당하고 있다. 내 본업과 상관없는 행사, 허드렛일을 담당할 때 '회사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비효율적인 일을 왜 이렇게 많이 할까?'라는 불평도 잠깐 속으로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신입사원에게 잡일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슈츠의 한 에피소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식당 알아보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나?'라는 Mike Ross의 불만을 들은 그의 사수 Harvey Specter는 이렇게 말한다.

 

"너 저기 팩스기 옆에 저 친구 잘 봐. 저 친구는 절대 파트너가 될 수 없어. 그는 일 잘하는 것만이 최고인 줄 알지. 근데 현실은 네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녁 식당 고르는 것도 실제론 중요하다는 거야"..(중략)
"내가 신입일 때 사람들은 내가 하루에 100시간씩 일한다고 생각했지. 지금은 내가 늦게 출근하던 말던 이 회사의 그 누구도 내 능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아. 첫인상은 평생 간다(FIRST IMPRESSION LASTS)"

   

이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봤다. 신입사원 혹은 주니어 레벨 사원들이 잡일도 잘 해내야 하는 이유를 찾았기 때문이다. 바로 나를 위해서다. 사소한 일이라도 잘 해내면 그것이 나의 이미지가 된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것이 곧 나의 이미지가 된다. 한번 뿌리 박힌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사소한 일도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인식이 박히면 누가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을 맡기겠는가?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늘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으로 회사 생활에 임해야겠다는 반성을 한다. 사실 내가 이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반성을 한 이유는 그만큼 내가 거만하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 섹시하고 더 돋보이고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면 내가 맡은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늘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해내야 한다. 우리의 첫인상이 평생 갈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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