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4년 흔한 지방대 경영학과
점수에 맞추어 4년 지방대 무난하다는 경영학과 입학. 나는 일찍이 공부를 안 한 점, 그리고 차이를 인정하였다. 이를 뒤집기 위해 대학생이 되고 난 후 계속 노력해야만 했다. 햇수가 지나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더해졌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청춘들이 흔히 겪는 고민을 가졌었다. 그래서 교환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 대외활동, 동아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닥치는 대로 했던 것 같다.
그러한 불안감에 더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넓히고자의료경영학, 경영학, 컨벤션학(부) 3개를 전공을 하였다.
집안 형편은 크게 좋지 못하여 스스로 아르바이트 및 취업 프로그램, 대외활동에서 나온 지급비, 학교 지원으로 짤막하게 했던 인턴 급여(1개월 40만 원선)를 받아 등록금을 내거나 빠듯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치열하게 대학생활을 했고, 지방에서 생활할 수 있는 돈이 필요했다.
몸이 바쁜 만큼 주변에서 열심히 사는 친구라고 인정을 받았으나 정작 나는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회사에서 나를 받아 줄지, 걱정과 고민은 마찬가지였다. 또한 사실상 공부에 소홀히 하여 토익 400점이라는 점수를 가지고 졸업하게 되었다.
3개의 전공 But, 갈피를 못 잡던 나
광고계 발을 내딛다.
나의 스펙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전공수업이 실제 회사에서 필요한 학문인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어떤 분야든 경험해보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였고, 실제 업무의 디테일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서포터즈, 축제 활동을 1학기에 2개씩은 하려고 노력했다. 전공수업은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나중에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면접 시에 "저는 쓸모있는 인재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 어려운점, 힘든 점을 알고 지원했습니다" 라며 실무진에게 디테일함을 어필하였고 남들보다 한발짝 앞서나갈 수 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4학년 2학기, 80여 군데의 회사를 지원했었고, 4년간 대외활동과 열심히 했다는 부분의 인정을 받고, 나름대로의 성과도 보여 몇 회사에 입사할 기회를 얻었고, 첫 회사로 가구회사 한X에 입사하였다. 그러나 인테리어 전공자들, 더 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나의 부족함은 컸고, 1개월 만에 수료하지 못하고 나오게 되었다. 또한 대기업에 여러 번 지원했으나 인적성 같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도 발을 잡았고, 어느 회사에서는 학교에 대한 차별을 받기도, 영어점수도 이런 부분들에 있어 나는 대기업의 입사 시스템에 부족한 사람이었다.
이후 나는 오랫동안 좋아했던 일이 뭔지, 잘했던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흥미 있어 했고, 잘했던 것? "사람들을 만나는 것, 아이디어를 내는 것, PPT를 만들고, 발표하고, 토론 논의를 좋아했고, 한 군데에 오래 있지 못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것" 나에 대한 판단이 정리되면서 이러한 업무를 기본으로 하는 광고 쪽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하지만 제일기획과 같이 널리 알려진 광고회사 또한 어느 정도의 수상경력, 이력 등이 필요하였고 부족한 사람이었다.
나는 "차라리 밑바닥부터 배워보자!"라고 마음을 먹은 후 작아도 배울 있는 곳을 찾게 되었고, 2013년 당시 한창 활발하고 수요가 많았던 블로그, 지식인, 카페, SNS 분야를 다루는 바이럴 회사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2013년 10월 학교지원센터 선생님의 도움으로 연 2,200만원 급여를 받는 바이럴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이후 쌓이는 노하우와 경험치로 조금씩 더 큰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고, 현재는 광고업계에서 규모 있다는 '애드쿠아'에 올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나'를 먼저 파악하기
내가 겪은 광고업계 좋은 점
5년 동안 재직하며 많은 입사자, 퇴사자들을 보니 광고업계가 다른 것은 소위 말하는 학점, 어학, 자격증 스펙보다는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평판, 업무 처리 능력 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유는 광고회사는 '사람'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듯 모든 것을 이루어 내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무형의 서비스업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흔히 '래퍼런스 콜'이라고 부르는 이전 주변 동료, 상사, 대표의 평판에 의해 이직이 쉽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탈락하게 되기도 한다. 입사 이후 처신을 잘하지 못하고 나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광고회사라면 각 회사, 업계에 지인들이 있고, 대표끼리도 커뮤니케이션하기도 하여 '래퍼런스 콜'에서 탈락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회사가 말해주지 않는 이직을 받아주지 않은 이유), 한 경우는 팀장, 본부장따라 아예 팀 전체가 이직하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광고 업계의 좋은 점]
1. 광고회사는 스펙보다는 능력(문제 해결 능력, 기획력)
2. 사람의 인성과 평판 중요(열정, 책임감, 커뮤니케이션)
결국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능력을 인정받고, 업무처리능력을 인정받고 이에 대한 보상. 그리고 제안 비딩을 수주할 때의 오는 성취감, 마케터, 광고인이라는 자존감등이 광고업계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광고회사는 '사람'을 본다
광고회사가 원하는 신입은?
광고업계에 취업을 원하는 신입들을 위하여 몇 가지 도움이 되는 글을 적어 보자 한다. 기본적인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면 다른 부분을 어필하자!
1. 기본적인 OS능력(사무능력)
기본으로 갖춰야 할 것은 PPT, 엑셀 파일 활용이다.
PPT를 어떻게 예쁘게 만드는가? 보기 좋게 만드는가? 단순 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벗, 함수, 그래프 등을 활용하는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물어볼 경우 명확하게 답변하는 학생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것은 포트폴리오 양식 디자인만 봐도 알 수 있다. 영어를 잘하면 금상첨화!(해외 광고주를 위해...)
2. 열정
열정 페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광고회사는 야근이 많은 것은 팩트이다. 신입 때는 모르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고 빠르게 흡수하여 본인의 능력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매체, 프로세스, 협업 작업등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다소 천천히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사수, 팀장은 열정이 없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쉽지가 않다. "인내력이 부족해" "일하기 싫어해"라는 말들은 꼰대와 같은 말이겠지만, 힘내고 의지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열정'이라는 단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도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에너지 넘치는 신입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3. 커뮤니케이션
면접관들은 대부분 실제 함께 일하게 되는 팀장이다. 기본적인 능력도 체크하겠지만, 말투, 어조, 태도에서 팀장들은 자신과 말이 통하는지 필수로 확인한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질문한 것을 잘 이해했는지, 본인의 메세지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전달하는지를 중점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살펴본다.
광고업계는 사람 간의 관계도 어렵고, 야근도 많다. 힘들지만 본인이 기획한 광고, 캠페인이 진행되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본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 나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돌아보는 것이 광고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열정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치열한 만큼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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