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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모면하고 싶을 때가 있다.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다가오거나,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그땐, 그 순간을 벗어나고픈 갈망과 욕망이 한데 어우러져 나지막이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을 읊조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몇 번을, 혼잣말을 해대고 나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 거대한 슬픔이, 자욱한 두려움이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힘으로 내 마음과 영혼으로 스멀스멀 쳐들어올 때는 특히 더.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다짐 한마디가 내 영혼을 바로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때론 그냥 지나가지 않는 것들도 있다.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일. 시계가 멈춰도 시간은 가고, 곤경에 빠진 그 순간은 달리는 차에서 바라보는 차창 밖의 풍경처럼 지나가겠지만,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그것은 계속해서 나를 따라온다. 후회와 절망, 스스로를 다그치는 마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웅크리고 있던 내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나를 잠식한다. 그냥 나를 내버려두고 지나갔으면 했던 것들에, 결국 내 삶과 인생이 담겨 있는 것이다. 시간은 흘러가겠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와 산출물은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는 나의 것들이다.

 

더불어, '이 또한 지나가는 것'은 나에게 좋지 않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일, 무언가를 이루어 스스로 벅차오르는 감동, 1등의 기억 등. 그 모든 것들도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것 또한 지나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좋은 기억으로, 그때 그것이 가능했었으니 지금도 될 거야란 안일한 생각은, 인생의 어느 즈음에서 찬물이 되어 나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래서 난, 지나가는 것들을 그대로 두지 않기로 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위로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그 안에 속한 내가 이 것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고민하기로 한 것이다. 지나가 줬으면 하는 것들은, 대개 내가 회피하고 싶은 것들 천지니까. 회피함으로써 해결되는 것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그것은 그저 운에 기댄 존재의 슬픈 운명이다.

 

세상 모든 걸 해결할 수도, 관여할 수도 없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나와 상관있는 일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간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겸손함과 위로를 안고서는, 나는 그것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로 한다.

 

해결될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그래도 그것이 나를 위한 걱정이자 고민이라면, 나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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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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