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클럽하우스에서 커리어 관련 방송을 듣다가
어떤 분께서 파트타임 MBA를 가도 될지에 대한 고민을 질문하셨다.
모더레이터 분께서는 현재 파트타임 MBA를 하고 계신다던데
지금 겪고 있는 입장으로 한마디로 요약해서 정말 힘든 과정이라고 하셨다.
이미 겪어본 일인으로서 나 역시 100프로 공감한다.
파트타임이란 말 그대로 한정된 시간을 쪼개서 쓰는 것이라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한다.
그냥 남는 시간에 대충 설렁설렁할 생각이면 솔직히 그냥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회사에 있으면서 계속 지식이 소모되기만 하고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 들 때,
새롭게 자극을 받고 커리어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MBA 과정을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실 MBA가 아니더라도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유튜브나 MOOC처럼 무료로 널려있는 양질의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지식을 채우고자 하는 목적만이라면 굳이 그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란 의문이 들 수 있다.
솔직히 MBA 졸업 후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할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따지기보다는 자기만족이라는 목적에 더 무게중심이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만약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했음에도 여전히 MBA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면-
풀타임과 파트타임이라는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
네트워킹과 경영학의 전반적인 지식이라는 공통적인 장점 외에도
풀타임 말고, 파트타임 과정을 선택하는 이유를 몇 가지 떠올려보자면
1. 현재 업종을 그대로 유지하되 조직 내에서의 성장을 생각할 때
만약 포스트 MBA로 업종 전환을 고려한다면
원하는 업종으로 인턴도 도전해볼 수 있는 풀타임이 비교적 유리할 것 같다.
하지만 이미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상황에서
현재 있는 업종에서의 성장을 고려하면 파트타임 역시 나쁘지 않다.
실제 파트타임 MBA 시절, 회사 스폰을 받아서 오는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 졸업 후 회사에서 승진하거나,
원하는 포지션으로 사내 부서 이동을 하는 등, 다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2. 현재 월급을 포기하기 어려울 때
만약 여유가 된다면 아무래도 풀타임 과정이 선택과 집중 면에서는 유리한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직장에서 월급이 생계유지와 연관되어있는 경우,
직장을 아예 내려놓는 기회비용이 상당히 부담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경우, 현직에 있는 것이 심적으로 더 안정적일 수 있기에
현실적인 관점에서 풀타임보다는 파트타임을 선택하게 된다.
3. 시간적으로 가족들의 서포트가 가능할 때
파트타임 과정은 시간관리가 관건이다.
회사 일도 바쁜데, 수많은 읽을 과제와 팀플레이, 그리고 시험을 보려면
그 이외의 시간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번아웃이 오기 쉽다.
하루에 주어진 한정된 24시간을 따로 늘리는 건 불가능하다.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상당한데,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수적이다.
나의 경우엔 아이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개인적으로 잠을 많이 줄여야 했고,
결정적으로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졸업이 가능했던 것 같다.
어제 클럽하우스를 들으면서 그분의 질문에서 예전에 나의 고민이 떠올랐다.
만약 그때 그 상황에 똑같이 놓이게 된다면 나는 과연 MBA를 시작했을까.
MBA에 대한 ROI 및 가성비를 생각하면서 계속 고민만 하던 그때의 나.
하지만 결국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만약 안 했다면 아마 지금도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리고 있었을 것 같기에...
열심히 살고 싶은 직장인으로서 파트타임 MBA는
여전히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기다리고 있기에,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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