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크록의 이야기. 영화 파운더 Founder
맥도날드.
어릴 때 나는 신촌 맥도날드 앞, 우장산역 맥도날드 앞에서 친구들과 약속을 많이 잡았던 것 같다.
(물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도 많이 먹었고..)
그렇게 맥도날드는 한 시대를 이끌어갔던 브랜드이고, 지역마다 하나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이 영화는 그 맥도날드를 창업한 레이 크록이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이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를 직접 만든 것이 아니다.
쉐이크 기계 영업을 하던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 형제의 가게에 들러서 그들이 만든 "스피디 시스템"을 통해 빠른 속도를 내면서도 일관된 햄버거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반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을 꼬셔서 프랜차이즈화 하고, 미국 전역에 더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다.
하지만, 맥도날드 형제는 그 이름과 시스템에 대한 보상을 각각 135만 달러를 받고 끝이 났습니다.
구두로 계약한 로열티 1%는 끝내 증명하지 못했고, 그 로열티는 현재 연간 1억 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한다.. ㅠㅠ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1. 레이 크록은 사업가였고, 맥도날드 형제는 장인정신이 투철한 아티스트 같았다.
누군가는 레이 크록을 욕할지도 모른다. 그는 맥도날드 형제의 아이디어를 훔쳤고, 그들에게 정당한 보수를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맥도날드 형제의 고집스러운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다. 본인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활용해서 더 넓은 세상으로 가지 못한 것은 그들의 그릇이 그 정도였던 것은 아닐까..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본다.
2. 맥도날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이기 이전에 부동산 기업이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만 팔아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땅의 임대료까지 받는 사업으로 확장해 나간다.
최초 계약한 수익배분의 한계로 가맹점이 늘어가도 수익이 남지 않게 되었는데, 은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해리 소너본의 아이디어를 통해서 부동산 사업으로 확장한다. 이 해리 소너본은 추후에 사장이 된다. 레이 크록은 알고 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과감하게 채용하고, 그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오기도 했다. 맥도날드 형제들과 그 관계가 이어지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
3.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안목.
그는 액자 속에 숨어있던 골든 아치를 구현해 내었고, 그것은 맥도날드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었다.
레이 크록이 브랜딩의 가치를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본능적으로 이것이 고개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뼛속까지 사업가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다.
레이 크록은 사업에 미친 나쁜 놈으로 표현되고, 맥도날드 형제는 착한 바보 피해자처럼 비치는데, 과연 그럴까?
맥도날드 형제는 레이 크록을 만나지 못했으면 그 가치를 각각 135만 달러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키울 수 있었을까? 초기 아이디어와 시스템 구축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들의 그릇이 더 컸다면 레이 크록과 함께 손을 잡고 커나갈 수 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과연 어떤 부류이고,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Joohwang Kim (김주황)
lllayer CEO &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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