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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가만 보면 프리라이더가 있습니다.

그리고 체리피커도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다릅니다.



프리라이더는 말 그대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무임승차자입니다.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죠.



체리피커는 조금 다릅니다.

일을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내가 빛날 수 있는 일, 생색낼 수 있는 일인가, 윗사람에게 잘 보일 수 있는가?"에만 맞춰져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결론적으로 프리라이더는 개인의 선택이며 누을 자리를 보고 발만 뻗는다면 개인차원에서 큰 문제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회사는 다르겠지요 ㅎㅎ)

하지만 체리피커는 상대적으로 아랫직급에서는 그럭저럭 넘어가더라도 위로 가면 갈수록 견제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리피커는 테이커일 가능성도 높은데 이런 체리피커들은 조직내에서 계속 승승장구하거나 아니면 어느 순간 추락하거나 둘 중 하나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프리라이더 = 선택의 문제

프리라이더는 얄밉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솔직히 그렇습니다.

당장 주변에서는 일이 바빠서 야근도 불사하고 때로는 주말에조차 나오는데 자기 혼자 유유자적 다른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그게 보기 좋을리가 없지요.

그 사람이 해야 하는 일도 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실질적인 피해가 소속 팀원들에게 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각잡고 프리라이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냉정히 말해서 프리라이더를 어떻게 하는 것은 고용주인 회사가 할 일이지, 같은 피고용자인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중간관리자도 아닌 팀원의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그나마 프리라이더는 후술할 체리피커에 비하면 양호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유발할지언정 분노를 유발하기까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2. 체리피커의 경우

모든 직장인은 - 프리라이더를 제외하고는 - 이왕 회사에 들어온 것 잘 되고 싶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들어간 회사에서 사장까지 가고 싶은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평생 만년 대리로 회사생활을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만년 차장 정도는 몰라도 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직장인은 당연히 이왕이면 눈에 띄는 일, 생색이 나는 일, 윗사람들에게 어필이 되는 일 그런 것들을 하고 싶어 합니다.



체리피커는 그런 것을 극단까지 추구한 유형입니다.

대부분의 소심하고 평범한 직장인들은 낯부끄러워서건 겁이 나서건 간에 윗사람에게 잘보일 수 있는 일이라고 무턱대고 손을 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맡고 있는 업무의 범위부터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체리피커는 다릅니다.

체리피커는 자신의 업무범위를 내팽개치면서까지 윗사람의 눈에 드는 것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합니다.



이런 체리피커는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둘 중 하나입니다.

체리피커는 굉장히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아서 - 실제로 그 업무를 한 사람은 따로 있음에도 - 계속 조직에서 승승장구를 하거나 어느 순간 그 사람의 실체가 드러나 추락하거나...



보다 윗 직급으로 승진을 하면 할수록 조직은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이전 직급보다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회사일에 임할 것을 요구받기도 하고,

위에서 시키는 불합리한 업무도 문제없이 매끄럽게 처리하기를 바라기도 하고,

무엇보다 더 아랫직급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거나 이끌어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예시로 든 세 가지는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다른 직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보다 넓은 시야라고 말은 하지만 하루 8시간 1주일 40시간을 내가 맡은 업무를 기본적으로 처리하는데 어떻게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까요?

불합리한 업무를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까요?

아랫직급 직원들의 교육이나 리드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윗 직급으로 가면 갈수록 다른 부서, 같은 부서 하급직원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이 필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로지 체리피커로만 행동하면서 그 자리에 왔다고 가정해봅시다.

다른 사람들이 흔쾌히 협력을 해줄까요?

공식적인 보고서나 공식적인 결재문서 외에 어떤 것도 공유가 되지 않는데 회사사정이나 회사를 둘러싼 주변 상황을 폭넓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어쨌건 윗 직급에 간 것을 이용하여 계속 승승장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 남은 것은 추락입니다.



문제는 프리라이더는 애초에 그것을 본인 스스로가 결정하고 받아들인 것이기에 별다른 타격이 없지만,

조직내에서 성공하는 것만을 지상과제로 살아왔던 체리피커에게 있어서 추락은 특히나 쓰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3. 결론

프리라이더는 개인의 선택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체리피커는 중간목적지까지는 빨리 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일지 모르지만, 그 이상을 가고 싶다면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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