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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또는 해외취업에 본격 도전하게 된 것은 올해 9월부터였다.

친구들이 너는 외국계가 잘 어울려, 우리나라 대기업만큼 돈을 주진 않지만

너는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니까, 복지 좋고 수평적 분위기인 곳에서 일하는 게 어때?라고 하길래

남들이 보는 내가 그렇다면 나한테 꽤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수동적일 수가 있었나 싶다.

여하간, 나는 어릴 적부터 해외 경험이 있었고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한국에 있으면 외국에 대한 향수를 늘 달고 살았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한국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정말 최근 '최순실 게이트 국정 논란'이 터지면 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룬 기사나 글들은 정말 많으니까 굳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진 않다.
아무튼, 그러던 참 지인이 내가 지원한 회사 한국지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싱가포르 지사에 티오가 났으니 경험 삼아 면접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의를 해왔다.

일단, 싱가포르 정말 매력적인 도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우리 학교로 교환학생 온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기도 했었던 터라 그 나라 사람을 보면 그 나라를 대충 알 수 있듯 싱가포르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외에도 연중 따뜻한 날씨, 한국보다 더 안전한 치안, 동서양 인재들이 모이는 아시아 비즈니스의 허브 그리고 동남아 여행하기 좋은 최적의 지리위치! 까지.

아직 한 번도 발 딛지 못한 나라라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전반적으로 매력적이다.  

그래서 당장 레주메를 보내고 서류합격이라는 연락을 받고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제일 먼저 한일은 인터뷰어가 누구인지 조사하기.

올해 상반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하는 해외취업 특강을 들었는데 그때 외국계 회사 인사담당자분이 오셔서 인터뷰 준비 첫 단계가 인터뷰어와 회사 조사라고 했기 때문이다.

성함을 알아내고 바로 링크드인에 검색하니, 리스트에 동명 이인중 그분이 제일 먼저 떴다.

경력을 보니 15년 가까이 이 회사에서 일하셨다. 궁금해졌다. 그리고 흥미로웠다.

한 회사에서 10년 이상 일한 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불가능 한 얘기일뿐더러 직원들이 굳이 그걸 원하지도 않는다. 더욱이 그분은 3-5년 단위로 계속 진급을 해오셨다. 그리고 지금은 싱가포르 지사 대표로 계신 걸 보고 순간적으로 '와- 나도 저런 여성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회사의 제일 낮은 직급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는 데에는 분명히 끈기와 노력이 남들보다 2배 이상은 더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능력을 인정받을 때마다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의 유혹을 견뎌야만 했을 것이다.

회사에 대한 보통의 애정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이 사전조사를 마지막 질문할 기회에 잘 활용했다. 구체적 멘트는 외국계 면접 팁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본격 면접 이야기를 하자면,

인터뷰어 2명 인터뷰이 2명 2:2의 면접을 20분 동안 보게 되었다.

질문은 단 2개뿐이었다.

 

1. 자기소개, 2. 리쿠르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일단 내 옆에 앉은 다른 지원자는 영국에서 일을 하고 왔다고 했다. 비자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고 싱가포르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많다며 블라블라~

일단 딱 봐도 경력이 많아 보였고 영어도 곧 잘했다. 기가 죽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제 막 사회 진출을 앞둔 막 학기 취준생. 공식적 업무 경험이라고는 없고, 그저 외국인 만나서 문화교류하기를 좋아하고, 영어를 좋아하는 흔한 학생이지만 자신감 하나는 하늘을 찌르는.

그 정도 지원자였다.


 

준비한 것보다 자기소개를 만족스럽게 못했고,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 점이 많아 보였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그래도 나는 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고, 리쿠르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고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 회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잡을 구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소통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이 답변도 싱글리쉬로 말하는 인터뷰어의 질문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옆 지원자가 답변하는 거 보고, 이 질문이겠구나 하고 답변했다. (외국어는 역시 눈치가 빨라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Any question?이라고 할 때

나는 나름의 임팩트를 그들에게 남기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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