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디링리~띵디링리~
라인(LINE) 알림음이 울렸다.
벌써 실물 인터뷰, 화상 인터뷰 그리고 이번은 세 번째 면접이다 그리고 역시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화상 인터뷰 때 난생처음 화상 인터뷰를 해보는지라 "혹시나 와이파이가 중간에 유실되면 어떡하지, 장소는 어디로 해야 할까, 라인에서 다른 사람이 연락 오면...?"등등 많은 걱정을 했다.
그리고 약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화상인터뷰을 보고 나면 정말 그야말로 혼과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한번 더 거치게 되었다.
바로 앞전의 글에서 언급한, 세일즈 부서로 제안을 받게 되어 세일즈 부서장님과의 면접이 있었기때문이다.
확실히 두 번째보다는 덜 긴장되었다.
그리고 나는 꽤나 '실전파'라는 걸 스스로 깨닫고 자신감이 자연스레 생겼다.
링크드인으로 어렴풋이나마 세일즈팀장님의 얼굴을 알게 되었고 그분이 나에게 라인으로 영상 통화를 걸어오셨다. 첫 느낌은 매우 차분하시고 꼼꼼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화상인터뷰 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첫 번째보다 더 긴장이 되었다.
부드러움 속의 카리스마를 가진 그분에게 압도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긴장이 자연히 전달되었는지,
나는 너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너의 성격, 너 자체를 알고 싶다.
라는 말로 나에게 안도감을 주시려고 하셨던 것 같았으나, 더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저 말은 인터뷰를 끝낸 그 순간부터 계속 내 마음에 맴돌았다.
그리고 과거에, 인턴을 위해 보았던 누구나 들으면 알법한 해외 자동차 회사 면접이 떠올랐다.
그때 면접은 1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자꾸만 나에게 드는 느낌은 면접이라기보다 취조받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질문은 인턴에게 야근을 잘할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영어의 유창함을 보기 위해 나에게 고1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했던 연설을 기억해서 읊어보라고 했다.
기억을 더듬고 즉석에서 살을 갖다 붙여 대답을 했더니, 내 영어실력이 아닌 그 연설문 내용에 갑자기 꼬투리를 잡았다.
애지간히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그리고 30분 예정이었던 면접이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나는 그야말로 멘틀이 탈탈 털린 상태였다.
후보자도 나 혼자였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레 이 두 인터뷰 경험을 비교하게 되었다.
물론 인터뷰어가 그 회사를 무조건 대표한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두 기업을 놓고 보면 대학 졸업을 앞둔 Entry 레벨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직원들도 대부분 한국인인, 외국계 기업에서는 내가 인턴이던 직원이던 회사에 야근을 해서라도 충성하길 바란다.
싱가포르에 있는, 다국적 직원들로 이루어진, 외국계 기업에서는 대학 졸업을 앞둔 나에게 완벽을 기대하지 않으며 사람대 사람으로 나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즉 같이 일 할 수 있는 동료로서 후보자를 보는 것이다.
내가 두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공통적으로 했던 질문이 있다.
당신은 왜 이 회사를 선택하셨나요?
첫 번째 한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 직원분은 "나 때에는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고, 집에서 이 회사가 가까운 것도 큰 이유였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차별이 적다고 생각되어 들어오게 되었고 현재도 비교적 능력으로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니고 있다."라고 대답하셨고,
두 번째 싱가포르 현지 담당자님은, "나의 동료 ㅇㅇ, ㅇㅇ, ㅇㅇ 들은 나와 이 회사에서 일한 지 20년이 넘었다. 나를 포함한 그들이 이 회사에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 입사할 때부터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분이 나의 가치관과 맞고 만족하며 지금까지 15년 동안 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진짜 그 회사의 모습은 면접에서 알 수 있다.
면접을 통해 내가 이 회사를 잘 지원했는지 못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 회사를 대표하여 면접에 참여한 회사 직원들로부터 판단되어지는 것이다.
면접은 단순히 나를 홍보하고 어필하는 자리뿐만 아니라,
나 또한 이 회사를 나의 직장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똑똑하게 면접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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