Χ

추천 검색어

최근 검색어

30 만에 끝났던  전화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다른 회사에서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 중국에 지사를 둔 외국계 컨설팅 회사였다. 컨설팅 회사는 내 레쥬메와 꼭 맞는 편은 아니어서 연락이 오긴 할까 하고 걱정했는데, 이력서를 처음으로 보낸 두 곳에서 모두 연락이 와서 약간 당황했다. 채용절차는 이력서 제출 > 1차 인터뷰 > 비자 적합성 확인을 위한 자료 제출 > 파이널 인터뷰였다. 이곳의 경우 1차 인터뷰 이후, 결론적으로 비자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파이널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분석적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과는 달리, 리쿠르터가 위챗으로 이모티콘을 보내며 인터뷰 스케줄을 조정해서 굉장히 생소했지만, 대화하기에 편안하고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인터뷰 시간을 조정할 때 리쿠르터의 반응 (크리스마스 이브에 면접 본 거 맞습니다....ㅠ.ㅠ)

 

중국에서는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이 유명한 채팅앱 '위챗(Wechat)'이라는 앱이 있다. 2019년 1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무려 11억 5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한국과 같이 이모티콘도 많이 쓰고, 유저가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채팅앱을 이용하면서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음성을 녹음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굉장히 보편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화상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중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들은 스카이프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하지만, 몇 차례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대부분은 위챗 음성/영상통화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인터뷰 진행 순서 (약 30분)

리크루터의 질문 > 직무 및 회사 설명 > 내 질문 > 인터뷰 프로세스 소개 > 비자 조건 관련 질문

 

첫 번째 인터뷰가 30초 만에 끝나버려서, 이번 인터뷰가 특히 긴장이 많이 되었는데, 친절한 리쿠르터 덕분에 조금은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음성 통화로 약 30분간 진행이 되었고, 질문 내용은 평이한 편이었다. 자기소개, 해당 포지션에 관심 갖게 된 이유, 중국어 실력, 해당 도시에 친구가 있는지 그리고 외로움을 잘 견디는지 등이었다. 인터뷰 중간부터는 리쿠르터도 영어로 말하는 게 힘들었는지 중국어로 이야기해도 되는지 물어본 후 질문과 답변을 중국어로 진행했다. 사실 영어로 답변할 내용만 준비해서 즉석으로 중국어로 말하는 게 조금은 어려웠고, 오랜만에 중국어를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 중간에는 영어랑 중국어를 섞어서 말해서 뇌가 오작동했다. 다음부터는 중국어로도 답변할 준비가 되어있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매번 깨달음만 얻고 끝나는 건 아닌가 이젠 슬슬 걱정도 된다...ㅎㅎ)

 

직무 및 회사 설명을 들은 후, 나는 주로 회사와 업무 환경에 대해서 질문했다. 오피스의 규모와 내가 소속될 팀의 규모, 한국인 직원 여부, 프로젝트 별로 PM과 협업하며 일하는 방식 등이었다. 해당 직무는 대부분 혼자 '한국'에 관련된 리서치를 진행하는 것이었고, 모든 회사가 그렇듯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인터뷰 프로세스 소개할 때는 이다음에 파이널 인터뷰를 General Manager와 진행할 예정이고 과거에 일한 경험과 내용, 회사에 기대하는 점 등을 물어보고 회사 소개가 다시 한번 진행될 거라고 안내했다. 친절하게 프로세스를 알려줘서 좋은 인상을 받았고, 다음 인터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준비하고 연습만 하면 되는데, 그게 늘 제일 어렵다. 내가 바보인 건지 그만큼 간절하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다.

 

나 스스로에겐 그리 만족스러운 인터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쿠르터가 다행히도 나를 좋게 봐줬고, 지난 인터뷰에서 깨달았던 점을 반영하여 '비자 발급을 위한 조건 중에 어떤 것들에 내가 부합하는지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그다음 단계인 관련 서류 제출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에는 졸업증명서 등 요청받은 서류를 위챗으로 제출했고, 리쿠르터가 회사에서 고용한 비자 대행사와 여러 검토 끝에, 2020년 8월부터 비자 발급이 가능해서 이번에는 인터뷰를 더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회신을 해주었다. 정말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30초가 아니라 제대로 중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과 채용 프로세스를 겪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Photo by Yasmin Dangor on Unsplash



최근 콘텐츠


더보기

기업 탐색하기 🔍

SK이노베이션

멈추지 않은 innovation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ploring the Energy Frontiers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베트남, 페루,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 자원개발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도 세계 11개국 14개 광구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들과 경쟁하며 에너지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Pioneering the World of Opportunities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Technology Leadership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Developing Future Flagship Technologies 세계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다 속이나 땅 밑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이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CCU (Carbon Conversion & Utilization) 기술 개발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신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기술,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Sharing Success and Delivering Happiness SK이노베이션은 세상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지속적인 의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노력을 통해 사회변화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교육/금융 

플랫팜

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IT/정보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