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 주니어 경력자에게 구직기간 할 일 추천!
지난 6개월 간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 생활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열심히 구직을 하기도 했다. 한 달쯤 쉬었을까, 마음속에서 불안함이 스멀스멀 생겨났다. 워낙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라니. 코로나 시대에 구직을 하는 건 평소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쁠 때나 우울할 때나 오직 묵묵히 이력서를 쓰는 것이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이력서를 쓰세요!
새로운 취미 생활 만들기 - 그래도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니까!
특히 작년에는 영화, 드라마, 책 등의 콘텐츠란 콘텐츠는 죄다 섭렵해서 오히려 여유가 생겼을 때 이런 콘텐츠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나는 바깥에서 하는 활동을 좋아하다 보니,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았고, '아이패드에서 그림 그리기'가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Procreate' 앱을 거금 주고 구입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로 사진을 두고 따라 그리기에 불과하지만, 한동안은 정말 재미있었다. 금세 질리고 말았지만.
구직의 꽃 공부 - SQL 그리고 엑셀
인터넷 세상에는 공부할 게 넘친다. 요즘은 패스트캠퍼스, 스터디 파이, 클래스 101 등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선생님은 도처에 널려있다. 전에 일하면서 코딩을 공부할 수 있는 '코드 아카데미'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루비'라는 언어를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워낙 문과생이다 보니 루프를 만든다거나 할 때 코드가 샥샥 써지진 않았다. 이것도 영어, 중국어처럼 언어이니까 나도 잘할 거야라고 괜히 외쳐보면서 공부해봤는데, 그런 쪽으로 머리를 휙휙 돌리려면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하하.
그래서 이번에 쉴 때는 다른 언어를 공부해보자 싶어서, SQL 코스를 완강했다. 코드 아카데미에 있는 SQL 코스의 개념은 다 배웠는데, 실제 사용하려면 여러 테이블을 합치고 예외사항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퀴즈 풀고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연습을 안 하면 금방 까먹을 것 같다. 그러나 공부는 했다! 거기에 의미가 있다!!
난 아무래도 코딩은 안 되겠어 싶었을 때, 그냥 엑셀이나 더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 '오빠두엑셀' 유튜브를 엑셀 공부하며 봤었는데, '오빠두엑셀'의 웹사이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제 문항과 설명이 있어서 혼자 공부하기 좋다. 사실 ((내 기준)) 최고의 무료 강의다. 지금도 종종 새로운 내용이 업데이트되는데, 중국어 병음 변환도 엑셀로 된다는 글이 있어서 조만간 공부해볼 예정이다. 구직 기간에 뭘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엑셀 공부를 추천한다!
비즈니스 마인드 유지하기 - 나중에 한꺼번에 팔로업하려면 힘드니까!
회사 다닐 때는 어쩔 수 없이 뉴스를 참 많이 읽었다. 국내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뉴스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건, 내가 그렇게 똑똑한 편은 아니라 누가 어려운 내용도 꼭꼭 씹어서 쉽게 써서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마침 페이스북에 그런 멋진 일을 이미 하고 계신 분들이 있었다. 브랜드 보이나 비즈까페 등의 계정이었는데, 이 부분을 동일하게 고민했던 퍼블리라는 회사가 '퍼블리 뉴스'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지금은 매일 '퍼블리 뉴스'에서 비즈니스 세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이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무엇인가 읽어보고 있다. '퍼블리 뉴스' 읽기를 할 일로 추천한다!
*추가로 뉴스를 더 읽고 싶다면, 난 뉴욕타임즈나 BBC News 혹은 BBC News Korea도 좋다!
한글로 된 기사도 좋지만 요즘은 뉴스레터 풍년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레터를 다들 많이 받아보는 것 같다. 나는 뉴스레터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영어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모닝 브루'를 구독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 써보러 갑니다'도 구독 중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레터를 탐색해보고 꾸준히 구독하는 일을 추천한다!
모닝 브루 구독하기
끝이 없는 영어 공부
솔직히 이젠 지겹기도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모국어가 아닌걸. 그래서 난 평소에 영어 & 중국어 관련 유튜브 영상도 자주 보고, 관심 있는 팟캐스트도 종종 듣는 편이다. 언어 능력 향상은 언어에 노출을 많이 하고, 연습을 하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는 전화 영어도 했었는데, 코로나 시대로 Zoom이 급부상하고 화상 회의도 많아진 김에 화상 영어 수업을 종종 듣고 있다. 특히 영어 면접을 준비하기 전에 원어민들과 대화를 하고 교정을 받으면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내가 사용해본 플랫폼은 캠블리와 링글이다. 영어 면접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화상영어 수업을 추천한다!
캠블리의 장점은 24시간 아무 때나 원할 때 원어민 튜터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튜터마다 만족도가 상이할 순 있겠으나,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주제로 원어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굉장히 편리했다. 좋은 튜터들을 많이 만나서 랜선 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다.
링글은 정말 비싸지만 지금까지 영어 공부에 썼던 돈 중에 제일 만족스럽다. 그래서 가난한 나는 어쩔 수 없이 할인율이 높은 심야반(자정 ~ 새벽 2시) 수업을 듣고 있다. 스스로의 열정에 감탄하고 있다. 내 영어실력은 이메일이나 보고서를 작성하고 컨퍼런스 콜을 할 정도이긴 하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여전히 정말 많은데 웬만한 서비스에서는 교정을 받기가 쉽지 않고, 실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도 링글에선 다방면으로 교정도 받고 피드백도 꼼꼼해서 좋다. 특히 말 한마디 한마디 교정해주는 게 마음에 든다. 그리고 처음으로 랜덤 배정된 튜터가 진짜 너무 좋다. 영국인 선생님인데 관심 있는 분야도 비슷하고 공통점이 많다. 영어 수업이 기다려지는 건 오랜만이다.
적어놓고 보니, 그래도 지난 6개월 백수라고 놀기만 한 건 아니고 바빴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게 정말 딱 내 얘기인 것 같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었고, 마음도 오락가락했다. 브런치에 지난 6개월 간의 고군분투를 적어놓지 않았더라면,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고민했을 것 같다. 결과가 없으면 무언가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날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일은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지난 6개월간 가끔 기분이 그저 그럴 때면 내가 그동안 브런치에 썼던 모든 글을 쭉 읽어보곤 했다. 작년 12월, 올해 2월, 그리고 지금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도 하고, 그동안 '이것저것 해보느라 고생이 많았구나', '나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나에게 주입하곤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하루하루 기록하다 보면 헛된 하루는 안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