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에서 필요한 영어 수준은 부서마다 그리고 직무마다 모두 다릅니다. 또한 해외 지사와 연관 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은 영어를 쓸 일이 많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전혀 쓸 일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사로 보고를 하고 해외 지사와 교류가 필요한 매니저급 이상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이상 영어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우연히 모 유명 취업 컨설턴트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국내영업은 전혀 영어를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영어가 필요없다.'라고 하더군요. 필자의 경험상 그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영업 부서에서 B2B 세일즈를 하며 기업 고객들과 업무를 하고 있는데, 고객 모두가 한국 기업들이라 그들과는 전혀 영어를 쓰지 않습니다. 단, 저희가 취급하는 제품의 대부분이 해외 지사에서 들여 오는 품목들이라, 제품에 이슈가 발생하면 해당 제품의 supplier인 지사에 직접 연락해 문제해결을 합니다.
물론 국내 유관 부서를 통해 해외 지사와 소통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유관 부서를 통해 해당 부서간 업무 협의를 하는 것이 공식적인 process line은 맞지만, 모든 것을 절차를 지키면서 하게 되면 업무가 원활하지 못하고 그만큼 시간이 걸려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힘든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하여 유관 부서를 CC(메일 참조)로 하고 필자가 직접 나서 업무 처리를 하고,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직원들과의 network가 형성되었습니다. 한 번 형성된 network는 또 다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전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 처리가 되면서 그 힘을 발휘합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이 하나 둘 쌓이고, network가 확대/강화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영역은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로 나가게 됩니다.
국내영업의 경우 굳이 영어를 하지 않아도 업무상 지장의 거의 없습니다. 한국 고객과 일하고 해외 지사와의 이슈는 유관 부서를 통해서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한국에서 생상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엔 그럴 과정을 거칠 일이 아예 없기 때문에 사실 영어를 쓸 일이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사에서 종종 한국 지사에 방문을 와 인사를 하게 된다거나 Sales 관련 미팅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매니저를 앞에 두고 뒤에 숨어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매니저 이상의 진급에 관심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진급을 염두하고 있다면 반드시 영어를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 Sales 조직만 있는 회사도 더러 있는데, 이런 경우 Sales팀이 직접 해외와 연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가 꼭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기본적으로 영어가 어느 정도 가능한 사람을 선호하지만, Sales 부서는 성과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직무에만 적합하다면 뽑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향후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영어를 꼭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신입 때는 영어를 못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으나 후에는 기회의 차이로 이어지고, 결국 나의 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을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기도 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