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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두려움은 무지(無知)에서 나옵니다

 

예컨대, 운전을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중에 운전을 이미 능숙하게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 면허를 따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장롱면허인 상태로 몇 년을 보내다 처음 운전을 시작하려 할 때 너무 두려웠어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시동은 어떻게 켜고, 기어는 어떻게 사용하지?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주차를 못해 뒷차가 빵빵거리거나 길을 잘못 들어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고,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죠.

하지만 나름대로의 극복 방법으로 자동차 주행 게임과 주차 게임을 다운받아 해 보면서 어떠한 매커니즘으로 자동차 운전을 하고 주차를 하는지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차들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아버지와 함께 조금씩 운전을 해 보기도 하구요.

그렇게 차츰 몇 번을 하다 보니 운전에 익숙해졌고, 계속 도로를 주행하는 경험을 쌓으면서 이제는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취업, 특히 자소서 쓰기도 운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1. 교통 신호와 네비게이션 보는 법을 숙지하고 있으며 (내 경험을 정리해 두고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으며)

2. 차 시동을 켜고 운전하는 법을 알고, (자소서의 구조를 알고)

3. 자주 가는 길에 대한 지식/경험이 있으면 (자소서 빈출 항목을 알면)

4. 새로운 길도 당황하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어떤 문항도 잘 기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취업 글에서 첫번째로 쓴 내용이 '스스로에게 하는 다섯 가지 질문'이었고, 그 다음이 '자기 분석', 그리고 '기업 분석' 순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모두 1번에 해당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이 바로 자소서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1. 자소서 질문의 분류

첫째, 내 이야기만 쓰는 항목

둘째, 내 이야기와 회사 이야기를 엮어서 쓰는 항목

자소서 질문은 위의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항목은 굳이 특정 회사와 엮지 않아도 이야기를 완결지을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본인의 가치관, 성격의 장단점, 성취 사례, 힘들었던 일 극복 사례,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슬펐던 일, 해당 직무(회사가 아니라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등

둘째 항목은 회사에 대한 지식과 관련 경험이 필요한 항목입니다.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 회사가 당면한 이슈에 대한 의견 기술 등등

비중으로 따지면 첫째 항목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둘째 항목에는 회사에 국한된 질문만 들어가지만, 첫째 항목에는 개인의 인성질문과 함께 직무 역량/경험 질문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특히나 밀레니얼 세대들은 회사 중심보다는 직무 중심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과거보다 강하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문제가 아니라(있으면 좋지만) 회사에서 맡은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에 더욱 초점을 맞춥니다. 회사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구요.

이렇게만 나눠보아도 자소서에 대한 일차적인 궁금증이 해소됩니다.

대표적인 궁금증이 그것이죠.

 

Q : 자소서는 미리 써 놓아야 하나요? 아니면 공고가 뜨면 쓰나요?

A : 미리 쓸 수 있는 것들은 써서 포트폴리오화 해놓고,기업별 차별화된 항목은 공고가 뜨면 쓰세요.

특히 많은 기업들이 해마다 자소서 항목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년 자소서 항목을 찾아보시면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만약 아주 관심있는 몇몇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의 작년 자소서 항목을 미리 구해 작성해보시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빈출 문항들에 대해 미리 작성하셔서 포트폴리오화 해놓으시면 됩니다.

특히 위에의 예시로 봐도 굳이 회사 내용이 안 들어가도 이야기가 성립되는 질문들이 훨씬 많으니, 이러한 질문들은 바쁜 공채시즌 전에 해 놓으시면 좋겠죠.

2. 자소서 답변의 구조 ( STAR + 두괄식 )

흔히 STAR라고 하죠.

Situation(상황) - Task(과업/문제) - Action(행동) - Result(결과)

의 구조인데요,

이 기법이 자소서 답변 작성의 정석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이것이 스토리텔링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소설의 '기승전결'이 생각나죠?

이렇게 작성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고 이해하기 좋다는 것이죠.

자소서도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인 만큼 이 기본적인 구조에는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만 추가하겠습니다.

두괄식이요.

두괄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STAR 기법과 두괄식은 병립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STAR 기법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보고 이해하려는 의사가 있을 때 (예컨대 소설책을 집어들어 읽거나, 소파에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효과를 발휘합니다.

두괄식은 비즈니스나 토론과 같이 핵심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 주제와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자소서의 답변 구조는 위의 두 가지를 섞으시면 됩니다.

따지자면 RSTAR가 되겠네요.

인사담당자는 자소서를 길게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1분 안에 자소서를 다 읽는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읽을까요? 문장의 첫 부분만 읽으면서 흐름만 짚어 나가는것이죠. 그래서 두괄식 구조와 접속사의 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건 면접 답변과도 연관되니 다음에 더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예시를 보시죠


질문 : 대학시절 가장 성취감 있었던 경험에 대해 기술하시오

R : 대학시절 가장 성취감 있었던 경험은 3학년 2학기 통계수학 과목에서 A+를 받은 것입니다.

S : 고2까지 일명 '수포자'였던 저에게 통계수학은 가장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목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공필수 과목이었기도 하고, 마케터의 통계적 역량이 갈수록 중요하다는 점 때문에 꼭 A+를 받기로 다짐했습니다.

T : 그래서 저는 두 가지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첫째는 스터디그룹을 꾸려 주 2회 통계 스터디를 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교수님께 2주에 한 번은 따로 찾아가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A : 학기가 시작되고, 스터디그룹은 4명을 모아 각자 서로가 공부해 온 개념을 프리젠테이션하는 식으로 꾸준히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교수님께는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질문을 하였고, 이를 계기로 교수님과 친해져 통계학과 마케팅의 연결고리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중간고사 이후 마음이 헤이해져서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스스로 한 다짐이 헛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R : 결국 학기가 끝나고 저는 해당 과목에서 A+을 받을 수 있었고, 학기 전체 평점도 4.1을 받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자소서의 구조이고, 대부분 자소서 항목는 경험이 들어가기 때문에 크게 무리 없이 응용하실 수 있습니다.

 

3. 자소서 작성

첫째, 짧은 구조에서부터 시작하세요

1,000자, 1,500자 되는 자소서를 단번에 적으려고 하면 앞이 막막하죠? 그럴 수밖에 없어요. 이 많은 여백을 어떻게 글로 채우나 하고 걱정부터 될 테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글자수에 구애받지 않고, 위의 RSTAR방법에 맞춰 핵심적인 내용만 적으세요. 그렇게 뼈대를 만든 후에 천천히 살을 붙여간다면 어렵지 않게 글자수를 채울 수 있을 겁니다.

둘째, 소제목은 본문의 스토리 방향을 결정합니다.

책 읽을 때 목차부터 보는 분들 많으시죠? 자소서에서 소제목은 일종의 목차입니다. 더더군다나 인사담당자는 절대적으로 자소서를 읽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제목에 눈이 더 갈거에요. 소제목 작성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많은 글이 있지만, 이것만 생각해두세요.

"소제목만으로도 본문에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소제목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본문을 읽게 만든다? 거의 실현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소설책 읽는 게 아니니까요. 무조건 핵심을 먼저 던져야 인사담당자가 여러분들의 자소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7할은 성공이에요.

예컨대, 위의 RSTAR 예시에 대한 소제목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안 1) [두 가지 전략으로 얻은 수포자의 통계수학 A+] →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을 강조

(제안 2) [통계수학 A+ 획득도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터디원을 조직하여 소통하고, 교수님과의 관계를 다지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잘 쌓은 결과 A+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결국 대학시절 느낀 성취감은 나 하나 공부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교훈을 배운 것임을 강조.

이렇게 소제목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본문의 스토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꼭지 하나를 잡아 기존 RSTAR의 뼈대에 추가한다면, 완성도 높은 자소서가 될 수 있을 거에요~

셋째, 지금 하세요

취업준비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때 가장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자소서입니다. 정해진 수준이 없고 답이 없기 때문에 지원자들마다 퀄리티도 천차만별입니다. 물론 어렵지만 자소서를 잘 작성해야 인성면접까지 다 커버가 되므로 소홀히할 수 없습니다. 자소서 문항 분류에서 말씀드렸지만, 지금 바로 써볼 수 있는 항목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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