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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 I >... 이어짐


© rawpixel, 출처 Unsplash



영화나 드라마 대본을 구성할 경우에는 각 장면마다 세밀한 묘사가 필요하다. 배경이나 세트에 관련한 설명, 배우의 동선, 표정, 제스처까지도 필요하다면 기입해야 한다.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생각을 해 놓으면 실제 촬영할 때 한결 편안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여러 장면들을 그려보면서 대본을 작성해 본다. 실제로 상상하는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자 그럼 간단한 장면을 함께 상상해보자.
 
예>
한 남자가 앉아있다. 이곳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스타벅스다.
밖이 보이는 창가 바 테이블에 앉아있는 남자는 노트북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걸로 봐서는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의 오른쪽에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아메리카노가 그랑데 사이즈 종이컵에 담겨있다. 뜨거운 커피를 식히기 위해서 뚜껑을 열어놓은 상태이다. 그러던 중 한 여자가 남자의 오른쪽 빈자리에 앉는다. 앉으면서 살짝 눈이 마주친 남자에게 미소를 짓는다. 남자도 미소를 보낸다. 여자는 수첩을 꺼내서 무엇인가를 끄적인다. 그리고 자신의 왼쪽에 있는 커피를 자연스럽게 마신다.
계속 수첩에 작업 중인 여자는 커피 컵에 손이 간다. 이미 남자의 손이 컵을 쥐고 있는 상태에 여자의 손이 닿는다. 순간 여자의 손이 가볍게 떨린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어떤가?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질 것이다. 아직은 대본이 아닌 장면에 대한 묘사이다. 하지만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느 정도 이 상황이 그려진다. 상상이 된다. 이 상상을 토대로 대본으로 만들어 보자.
 

© Myriams-Fotos, 출처 Pixabay



예>
Scene #1
장소: 뉴욕 맨해튼 스타벅스, 낮
등장인물: 남 1, 여 1, 
 
(카페 배경 소음, 재즈 음악)
상황: 남자가 창가에 있는 바 테이블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작업 중이다.( FS )
오른쪽에는 그랑데 사이즈의 커피가 있고 뚜껑은 열려있다. (천천히 커피 CU)
(남자의 시선은 노트북에 집중되어 있음)
(노트북의 키보드 소리)
여자의 등장, 남자의 오른쪽 빈자리에 앉음 ( 2S ) 
수첩을 꺼내서 그림을 그리는 여자 ( 수첩 CU )
수첩에는 창밖의 풍경이 스케치됨(슥싹 슥싹, 연필 소리)
자연스럽게 남자의 커피에 손을 뻗음(커피 컵 FS 에 여자 손이 좌에서 우로 frame in )
커피를 한 모금 음미하면서 계속 작업 중인 여자 ( WS )
각자의 작업을 열심히 하는 남과 여 ( 2S )
다시 여자의 손이 움직임 (여자의 손만 CU follow)
커피 컵을 잡고 있는 남자의 손에 여자의 손이 닿는다. ( 커피 컵 FS )
살짝 떨리는 여자의 손
남자의 시선 ( HS ) , 여자의 시선 ( CU )
 
스타벅스 커피 컵(FS) (로고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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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xels, 출처 Pixabay



 
일부러 좀 더 디테일하게 상황을 대본화 시켰다. 일반적으로 대본을 이렇게 자세하게 구성하지는 않는다. 카메라의 샷을 일일이 구분해서 적지는 않지만 상황을 좀 더 영상화시켜서 그려내기 위해서 적었다. 뭔가 화면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상은 화면에서 플레이가 되어야 진정한 생명을 얻는다. 따라서 끊임없이 사각 프레임을 토대로 상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보여줄 것과 생략할 것을 구분 짓고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앞서 예시를 든 이야기는 간단한 스타벅스의 광고를 구성해본 것이다. 물론 필자가 지어낸 이야기이고 실제로 제작된 광고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광고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커피회사의 광고 담당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의뢰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 여하튼 우리는 이제 대본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이제는 대본을 바탕으로 콘티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자. 콘티를 구성한다는 것은 촬영과 편집 시 이해를 돕는다. 또한 말로는 애매했던 부분들을 그림과 기호, 여러 가지 표시를 통해 전달하기 쉽게 표현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영상 제작도 이렇게 하나씩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어느새 완성될 것이다. 부담 갖지 않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제작자가 재미있고 즐겁게 작업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 christinhumephoto, 출처 Unsplash

 



드라마나 영화 형식의 대본에는 등장인물들의 멘트가 주가 되어 스토리를 전개하게 된다. 앞서 예를 든 예시에서는 대화가 없기 때문에 멘트 부분이 빠져있다. 하지만 다른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이번에는 좀 다른 형식의 대본을 한 번 보도록 하자. 다큐멘터리 형식의 대본이다.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영상을 제작할 때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형식이다. 쉽다는 말의 의미는 다큐를 제작하는 것이 쉽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교적 형식적인 부분이 이해하기 쉽고 좀 더 익숙하다는 뜻이다. 다큐멘터리의 대본은 좀 더 직설적이고 해설적이다. 기본 스토리의 전개는 내레이션이 주가 된다. 물론 내레이션이 없는 다큐멘터리도 존재한다.
여기에서는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예로 들어보자.
 

© rawpixel, 출처 Unsplash



예> 다큐멘터리
장소: 뉴욕 맨해튼 스타벅스, 낮
등장인물: 남 1, 여 1 (
내레이션 : 세상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 중의 하나인 뉴욕의 맨해튼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헨리 제임스, 올해로 서른 살이 된 프리랜서 작가이다.
오늘도 그는 같은 자리에서 글을 쓴다.
<남자 인터뷰>
Q. 왜 이곳에서 작업을 하시나요?
헨리 : 아, 저는 이곳이 좋습니다. 너무 조용하지 않아서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편이죠.
물론 때로는 너무 시끄러워서 정신이 혼미할 때도 있죠. 하하하하
그래도 저만의 작업실을 아직 찾기엔 힘들기 때문에 여기가 최고의 작업실인 셈입니다.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와 비용에 비하면 단돈 4달러 정도에 몇 시간 정도의 작업실을 얻는 셈이죠.
그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레이션 : 지금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남자의 옆에 앉은 여자는 메리 클라우드다. 올해 졸업을 앞둔 미대생이다. 졸업작품의 스케치를 하기 위해 이곳에 자주 오곤 한다.
<여자 인터뷰>
Q. 이곳을 자주 오시나요? 자주 오신다면 그 이유를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메리 : 네, 자주 오는 편이죠. 일주일에 음…. 4~5번 정도? 일 거예요.
일단 커피를 좋아합니다. 다른 커피들보다 아주 써요. 아주 써서 마음에 들죠. 저는 쓴 게 좋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른 곳에 가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오래 마실 수 있어서 좋죠.
저는 창가에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보면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어요. 거기서 영감을 얻죠.
그리고 그 모습을 상상해서 그립니다. 그게 바로 저의 예술입니다.
 
내레이션 : 이들에게 커피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삶에 원동력을 가져다주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는 음료를 뛰어넘어 우리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페 안의 다양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일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 theexplorerdad, 출처 Unsplash



다큐멘터리도 종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형식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통 내레이션과 인터뷰를 통해서 스토리를 끌어 나가는 것이 보편적이다. 내레이션에 맞는 화면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자료를 수집하고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관찰해보면서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특성은 어떠한 지를 살펴보자.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일정한 흐름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제부터는 스토리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체적인 구성과 형식에 대해서도 집중하면서 보자.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 josephtpearson, 출처 Unsplash



대본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대본 작업은 사실 작가의 전문분야로 나뉘기 때문에 우리가 작가만큼 대본에 집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인 영상 제작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간략하게 정리했다. 영상 제작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고 난 후, 한 분야 씩 더욱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다가간다면 여러분의 영상은 더욱 깊이 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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