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FF 의 구성
영화관에서 영화가 끝났을 때, 조명이 밝아지면서 엔딩 음악이 함께 흘러나온다. 영화가 주는 여운과 함께 스텝 스크롤이 올라간다. 보통 영화가 끝나는 동시에 사람들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필자는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이다. 스텝 스크롤을 한번 보면서 어떤 사람들이 이 영화를 위해 고생했는지도 살펴본다. 덕분에 혼잡스러움도 피하고 영화의 여운도 좀 더 느낄 수 있다. 스텝 스크롤을 자세히 보면 영화 한 편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백 명이 영화 한 편을 위해서 저마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에 영화가 완성되었다. 영상 제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많은 스텝이 함께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우리가 앞서 이야기했던 1인 프로덕션 체제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늘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스텝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는 것이 좋겠다.
PD의 역할은 모든 스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스텝들의 다리가 되어주고 연결이 되어야 한다. 여러 스텝들과 같이 작업을 할 때, PD는 절대로 우두머리의 존재가 아니다.
가끔은 PD가 대장이라고 생각하고 스텝들을 억누르려는 경우가 있다. 이건 잘못된 경우라고 생각한다. 영상제작에 있어서 모든 스텝들은 평등한 관계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좋은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영상의 퀄리티도 좋아진다. 스텝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협의를 하다 보면 분명히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영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PD이기 때문에 결국엔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것도 PD의 몫이다. 하지만 여러 스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생각하는 PD가 되어야 한다. 그럼 여러 분야의 스텝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자. 1인 프로덕션에서는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할 역할이기도 하기에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작가 : 작가는 기획단계에서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스텝이다. 영상의 기획서를 바탕으로 같이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작가는 자료들을 선별하여 수집하고 인터뷰가 필요한 대상을 섭외하기도 한다. 풍성하고 알찬 내용으로 대본을 구성하는 일에 전력을 다한다. 영상 제작에 있어서 가장 뼈대가 되는 역할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고 책임감이 필요하다. PD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대본의 수정이나 추가할 내용들을 검토한다. 촬영에 필요한 장소나 배경에 대한 지식도 많이 알고 있으면 더욱 좋다.
촬영 감독 : 촬영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가졌다. 대본을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카메라의 위치나 움직임 등을 상의한다. 촬영장에서 PD와 가장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좀 더 나은 장면을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때로는 PD의 생각과 카메라 감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이 영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PD의 결정이 필요하지만 현장에서 많은 경험과 기술을 쌓은 카메라 감독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결국 좀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촬영감독이나 PD나 마찬가지다. 좋은 결과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은 촬영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조명 감독 : 조명 감독은 촬영감독과 함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화면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바로 빛의 영역이다. 카메라는 우리의 눈과 다르기 때문에 빛에 더욱 민감하다. 우리의 눈보다 빛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명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두운 부분이 너무 어두워지지 않게, 밝은 부분은 너무 밝아서 넘치지 않게 유지한다. 조명에 따라서 촬영본의 퀄리티에는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신경 써야 한다. 카메라 감독과 함께 좋은 화면을 만들기 위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오디오 감독 : 영상은 눈에 보이는 것과 귀로 들리는 것이 합쳐져야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디오에 대한 부분은 그만큼 중요하다. 약간이라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있으면 사람들은 즉시 그것을 파악할 수 있다. 소리에 대해서 민감하기 때문이다. 사운드에 이상이 없이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영상제작을 함에 있어서 소리에 대한 오디오 영역을 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디오 감독은 두 번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촬영 중의 오디오 수음과 편집 시에 오디오 작업이다. 보통 촬영장의 오디오 감독과 편집실의 오디오 감독은 다른 경우가 많지만 역할 분담에 있어서 편의에 따라 같이 정리한다.
© glenncarstenspeters, 출처 Unsplash
편집 감독 : 촬영을 끝냈으면 이제 편집을 통해 영상 제작을 마무리해야 한다. 편집감독은 말 그대로 편집에 대한 영역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 PD와 함께 영상 제작의 최종 작업인
편집을 통해 결과물을 만든다. 오디오 감독과의 협업도 필요하다.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내레이션 더빙 등을 통해서 종합편집을 하게 된다. 편집에서는 원래의 기획과 촬영본과의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PD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수정 작업을 몇 번에 걸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니 편집기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면 좋다. 마감시간에 너무 쫓기면 완성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중요한 스텝들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연출팀(AD, 스크립터), 카메라팀, 조명팀, 특수촬영(지미집, 드론, 크레인, 항공, 수중),
코디네이터 (의상 및 메이크업), 무대 및 미술, 로케이션 매니저, CG 및 3D 그래픽, 등등
너무도 다양한 스텝들이 역할을 다하여 하나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한 일들을 우리가 스스로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 물론 혼자서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범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조금씩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생각보다 더욱 많은 것을 감당할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천천히 시도해 보면 된다. 하나씩 시도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당당히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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