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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처음 만난 사람과 마치 수년 동안 관계를 맺어온 친구처럼 대하기 어렵다. 소개팅도 미팅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중에 가장 어색한 대면은 특정 기업에 입사를 위해 지원하는 순간이다. 이는 신입이든 경력이든 모두 다 해당된다.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만 내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대부분 악수(惡手)를 둔다. "나를 뽑을 수밖에 없는 이유", 즉 내 '기능'만 어필한다.

 

당신들이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







내가 누군지 알아?!

제목부터 발칙하다. 마치 "뽑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라는 투로 시작을 한다. 물론 뉘앙스는 '겸손함'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정중하게 어필하려고 하지만, 그건 모두가 똑같이 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 부풀려서 이야기하거나, 심지어 없던 이야기를 지어내서 하기도 한다. 시쳇말로 '주작'이 넘친다.

 

그런데 그건 어쩔 수 없다. 취직해서 돈은 벌어야겠고, 기왕이면 남들이 선호하는 멋져 보이는 곳으로 바로 들어가거나, 어딘가를 거쳐서라도 꼭 들어가길 원한다. 그동안 열심히 살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올 거야..."라고 믿으며, 오늘도 그동안의 삶에서 '좋아 보이는 것'들의 집합체를 엮어서 열심히 한 편의 소설로 쓰기 바쁘다. 오죽하면 '자소설'이라고 할까....

 

그래도 소설이기 때문에 여러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알맹이를 살펴보면 무언가 빠져있다. 당연히 소설 속의 주인공은 '나'이지만, 나 다움을 이야기하는 자기소개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그 소설 같은 이야기를 읽는 이들의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페기 처분되기 급급하다.

 

대부분 우리가 기업에 스스로를 소개할 때 늘 놓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업이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늘 받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나는 충분히 준비되었고, 적절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발휘해야 할 것은 기업에 지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첫째, 소개를 받는 상대가 기업이라는 사실(대부분 기업의 논리를 잘 모른다), 각각의 기업마다 이익 추구의 방향과 방법이 다르다. 무조건 기량이 뛰어난 사람만을 구하지는 않는다. 그들 또한 나름의 수준 차이가 있다. 일을 잘하는 것이 어떤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 잘 적응하고 함께 일하면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사람을 기다린다.  

 

그럼에도 다들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둘째, 무엇보다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과거 경험에 기초한 '할 수 있는 일'을 기준으로 '할 수 있는 일' 위주로 설명하여 자신의 기능을 제단 한다. 기업은 특정 기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능이 특정인에 국한된 기술은 거의 없다. 대부분 '보편타당한 기준'이지 결코 경쟁우위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오히려 Soft Skill(Business Communication)의 중요성 가중으로 기업이 바라는 인재 또한 시장 속 다양한 브랜드처럼 개성(차별화)이 중요하게 자리 잡도록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째, 사실 위주로 전달하다 보니, 가고 싶은 기업에서 이루고 싶은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기업에 왜 들어오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당연히 해당 기업과 나를 견주어 나온 내용이 없으니, 이해와 공감을 통한 설득은 꿈도 꾸지 못한다.

 

넷째, 결국 전달 가능한 메시지는 "열심히 하겠습니다!"의 뉘앙스만 남는다. 모두가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니 다시 또 조건(스펙)을 통한 경쟁을 스스로 부추긴 꼴로 남는다. 악순환의 고리를 스스로 풀기 위한 열쇠는 나만의 개성임에도 여전히 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과일을 입 벌리고 기다리는 꼴이 된다.

 

다섯째, 그나마 조금 다른 것을 제시한다고 섣불리 해당 기업의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에 맞춰 적절해 보이는 설루션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전문성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작 그(녀)는 그와 유사한 문제 또는 일을 해본 경험이 전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뻥'을 친 꼴이다.

 

대부분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가진 여러 기술(기능)을 부각하려 하고, 그 결과로 누군가와의 직간접적 경쟁을 부추기게 되고, "나 보다 더 쎈놈 없지..."라고 접근했지만, 결국 나보다 센 놈(아니 다른 매력을 지닌)이 나타나서 내가 바라던 자리를 그놈에게 빼앗긴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보다 센 사람이 아니다. 그냥 거기에 더 맞는(그렇게 보이는) 사람일 뿐이다.


기억하라, 채용 과정에서 직접적 경쟁 요소는 피해야 한다. 비교당하기 쉬우면 올라가기도 쉽지만, 탈락하기도 쉽다. 어디든 나보다 더 나은 '기능과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존재하기에 비교하라고 스스로를 내 던지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다

 

 

 

함께 하고 싶은 이유를
<이해-공감-설득>의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ㆍ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 <범죄와의 전쟁 中 한 장면>

누군가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기능만을 강조하는 방법은 자칫 무능해 보일 수 있다. 영화 속 최민식처럼 확실한 '줄'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통하지 않는다.(지금 시대는 이것도 쉽지 않다.) 내가 XX, OO, ㅁㅁ,◇◇, ☆☆ 등의 기술과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이에 준하는 것)을 제시해도, 우리 선배들이 누렸던 지위와 특권을 누릴 수 없다. 그건 착각에 불과하다.

 

따라서 내가 어디 출신(배경),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테크닉) 때문에 남들보다 우월적 지위 또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당신을 고용한 이유가 특정 이유 때문이라면, 당신은 곧 버려질 수 있다. 토사구팽(兔死狗烹)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현재 여러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일명 "달면 삼키고, 쓰면 뱉기"식으로 인재를 등용하고 퇴직 처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들도 기업의 이런 움직임에 전략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곧 다가올 '자율 고용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말이다.

 

그 전략이란 '함께 하고 싶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기업과 개인의 관계는 종속적 관계는 맞지만,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에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서로 간의 합의에 의해 상호 간의 계약 해지는 당연하다. 물론 약자는 늘 기업보다 개인의 몫이지만, 그래도 조직 내에 나름의 입지를 다져놓았다면, 심지어 조직 너머 업계 전체로 뻗어 있다면 당연히 나를 쉽게 내팽게치지 못할 것이다.

 

그 이유를 합류하고자 하는 이유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당신들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그 목적은 조직의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잘 활용하여 기업에게 접근 또는 채용에 지원할 때 활용해야 할 것이다. 쉽게 말해, 「내가 가진 Vision과 조직의 Vision의 Alignment를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이는 과거의 직무 및 관련 경험과 연결하여 논리ㆍ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당연히 입사를 원하는 조직에 구미가 당길만한 제안까지 포함하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이직스쿨에서는 '커리어 포트폴리오 작성'을 모든 상담자들에게 권고한다. 전 직무 모두에게 말이다. 디자이너만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과거의 했던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가 바라는 자신의 삶, 그 속의 원하는 일을 발견했다면 다음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조직(혹은 비즈니스)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당연히 이 부분에 확신이 들었다면, 정식으로 프러포즈(Apply)를 위한 일종의 무기(Weapon)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지원 동기를 발굴하기 위한 작성 개요

특히 '지원동기 및 업무 기획서'는 경력 지원자들에게 꼭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장표이다. 주요 내용은 지원하는 기업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 이유를 자신의 Vision(개인적 동기)과 지원 기업에 대한 비즈니스 구조 및 환경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과에 의한 비즈니스 동기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보여주면서 지원 기업의 강약점과 포함된 산업의 과거-현재-미래의 흐름을 지켜본 자신의 관점을 나누는 것이다. 그 끝은 지원 조직의 방향에 얼마나 공감하고,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당 문서를 만드는 목적은 보는 이들의 이해와 공감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다. ① 지원 기업의 현 상태를 주어진 환경에 따른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 것, ② 지원자로서 지원 기업에 대한 충분한 관심도를 표명, ③ 자신의 의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 ④ 정리된 내용을 통해 그가 가진 전문성과 의지를 보여줄 수도 있고, ⑤ 시시콜콜의 사담이 아닌 오로지 실력을 가지고 논할 수 있다.






만약 자기소개서라면, "나는 누구인가"의 관점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Vision(또는 삶을 관통하는 신념)과 이를 지키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연히 어떤 지식, 기술,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고 뽐내기보다는 해당 지식과 기술을 갖기 위해 왜(Why) 어떻게(how to) 노력했는지를 나타내려고 하며, 해당 결과를 통해 무엇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섣불리 말하기보다는 기업에서 어떤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를 나타내려고 헤야 한다.

 

만약, 자신이 가진 재능에 가까운 기술을 뽐내고 싶다면, 생각(think) - 태도(attitude)를 위주로 skill을 드러내려고 해야 한다. 이는 스스로 「"어떤 가능성을 갖고 싶은가"의 이야기를 "어떤 노력을 왜 그리고 얼마나 했는가"」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채용은 "누가 일을 더 오래 할 수 있을까"의 관점에서 점차 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당장 필요한 기능을 메우기보다는 함께 힘을 보태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당연히 그 흐름에 편승하여 나한테 맞을 것 같은 기업에 지원하여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연봉 및 각종 내가 제시받아야 할 조건은 가장 마지막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극심한 차이만 아니지 처음부터 따져야 할 조건이 아니다. 먼저 나랑 얼마나 잘 맞을 수 있을지 가늠부터 해야 한다. 그다음에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이해와 공감의 과정 속 메시지와 전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게 기업에 나를 소개하는 올바른 전략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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