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 청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냉철히 현실을 보는 것입니다
청년들에게
여러가지 문제의 답을 한번에 내라고 하는 우리들
이런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정말 우리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말이죠.
얼마전 성남과 마찬가지로 서울시에서 청년수당을 책정했습니다. 저는 그 50만원도 줘야 살 수 있는 그 현실이 참 개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50만원으로 청년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에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50만원 조차도 주기 싫어하는 중앙정부를 탄생시킨 이 나라 국민으로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얼마전에 썼던 글 중 하나인 "이래서 당신은 뽑히지 않았다." 이 내용은 다음모바일 Main에 노출되면서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걸 왜 썼지 할 정도 였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저에게는 후폭풍이 쌨습니다. 그러면서 댓글 하나하나가 향하는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사회를 비판하는 이야기는 쏙 빼놓고 이야기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정리하더군요. '헬조선'말이죠.
누가 이야기했는지 모른지만, 참 극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것이 '위로 혹은 힐링'인가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진짜 위로가 필요한 것일까? 혹시 '회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말이죠.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Healing(위로) 또는 Refresh(기분전환)이 아닙니다.
제목부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청춘에게 그리고 청춘을 위한 비즈니스와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왜 그들을 자꾸 힐링하고 리프레쉬 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게 과연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일까요? 저는 그 점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위로도 기분전환도 한 두번이지. 계속 그게 반복되면 똑같은 지루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일깨우기 위한
다양한 경험과 따뜻한 일침입니다.
그들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줘야지, 왜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자꾸 다른 '자극'을 주는지, 혹은 위로랍시고, 그냥 현실에 주저 앉히는 듯한 조언들을 서슴없이 내뱉는지 말이죠. 그게 우리가 청년들에게 해줘야 할 것인가요? 판을 흔들어라, 사다리 걷어차기 게임에 갇히지 마라, 니 옆에 있는 경쟁자를 짓밟아라 등등 이런 이야기에 속아서 몇날 몇일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그런 돌아오지 못할 선택을 하게 만드는가 말이죠.
저는 지난 1년 동안 평균 주 1명의 취준생들에게 무료로 커리어 코칭을 해주고 있고, 2015년 서울시 청년멘토링의 멘토로 참여하면서 많은 이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고 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더 많은 이들과 만나기 위해서 제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저의 상담력과 함께 추진중인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해 기초경험을 닦는다는 심정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제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건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현실이었고, 생각보다 냉혹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정확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위로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실에서 그들은 다 큰 어린아이였습니다. 덩치만 커버린 '어린아이'같은 상태였습니다. 지금 내가 어떤 위치에 있고, 그 위치는 사회 어디쯤이며, 지금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형식상으로 위로 또는 기분전환 시켜주는 것으로는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어서 변화할때까지 계속해서 만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물론 제가 도움을 준 모든 이들이 취업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이 무엇이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내 계획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준 것이죠. 물론 제 방법이 맞다고 보는 분들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청년(취업)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최소한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마치 정답인냥 말을 해서 잘모르는 청춘들을 현혹시키고, 필요없는 활동에 끌어들이고, 착취하고, 들러리 세우고, 돈을 뜯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왜 청춘들의 희망을 짓밟냐는 것입니다. " 과거에 여러분들께서 사셨던 방법대로 앞으로 살면, 과거에 그렇게 잘 살 수 있게 된 것처럼 살 수 있는 시대인가요? 앞으로 그런 세상이 다시 돌아올까요? 열심히 몇년 고생해서 일하면 서울에 집 하나 정도 장만할 수 있는 세상이 과연 올까요? 저는 절대 안올거라고 봅니다. 왜 그렇게 '내 말이 맞다'라고 우기시나요?
① 세상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의 세상은 누구도 그 방향과 속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세대로, 2002년 월드컵을 겪고, 스마트폰이 나오고, 이것도 모자라서 VR 등등 기성세대들은 소화 못할 다양한 기술들이 쏟아지면서 정말 '심심하지 않겠다'싶을 정도로 버라이어티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제시되는 안전한 선택지가 공무원, 공기업, 각종 자격증, 대기업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전체 청년들 중 어느 정도의 청년이 위의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될까요? 설령 통과한다고 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있나요? 물론 저 곳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 보다는 훨씬 윤택한 삶을 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꼭 '행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럼 퇴근하고 자기 삶을 즐겨라 라고 하시죠? 그러면 왜 여러분들께서는 그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지 못하셨나요? 저런 곳에 계시는 분들 중에도 그런 삶을 사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저녁의 삶 조차도 낮의 비즈니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요?
② 어른들,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눈과 귀, 입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청년들보다 많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잘 아시잖아요.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말이죠. 위로 보다는 그런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냉철한 '눈'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귀' 그리고 내가 보고 들은 것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입'이 되어주셔야죠.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청년들도 이미 자신이 보고 배운 것에 갇혀서 진짜 자신이 익히고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이 고작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도 정작 희망직무와는 관계도 없는 한국사능력 자격증이죠. 교양을 위해서는 참 좋은 일이지만, 그게 내 인문학적 역량을 키우기 보다는 취업이라고 하면 너무 서글프지 않나요? 그렇게 역사를 배우면, 왜 자꾸 일본이 독로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지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가령 업무하면서 영어 한마디 쓰지 않는 회사에서, 'TOEIC'을 왜 적게 하는 거죠? 그게 왜 필요한 것이죠? 얼마나 성실하게 학교 생활했는지 보시려면, 학점을 보면 되지 않나요? 그리고 우리 기업에 들어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시려거든, 면접으로 또는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시면 되지 않으신가요? 왜 자꾸 높은 요구조건으로 청년들의 희망을 꺾는 건가요? 옆에 회사에서 그렇게 해서 좋은 인재를 뽑았다고 소문내던가요?
조금만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전부 필요없는 일인데 말이죠.
물론 소위 '좋은 학교'나온 친구들이 일을 잘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신입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성이 아니라, 실무에 눈을 뜨고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의지 입니다. 그걸 보기 위해서 각종 자격증과 영어점수, 봉사활동, 대외활동, 공모전, 인턴쉽 등등 이런 것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합니까? 거기다가 나이도 많으면 안되고 말이죠.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인재가 과연 있기나 할까요? 필요한 인재가 All Round Player인가요? Multi Player 인가요?
③ Healing, Refresh 보다 냉철한 관점을 키워주세요.
사회를 제대로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바로 말할 수 있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보는 것이 없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러 친구들을 인터뷰를 해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바로 주눅들어있다는 것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들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오죽 답답하면, 합격 자소서를 돌려보고,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모의면접'을 해보고 말이죠. 마치 기업에 있거나 그들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신처럼 모시더군요.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데 말이죠.
기업은 특별한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 아닙니다. 거기에 현재 계시는 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곳에 가는 것이 정해져 있었나요? 아닙니다. 모두들 그냥 동수저, 흙수저죠.
내가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면,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주변을 감화시키고, 결국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해줘야죠. 단, 냉철하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바로 보는 법을 알려주고, 그렇게 해석한 이유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말이죠. 왜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고, 계속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취업하려면 '자기소개서' 잘써야 한다는 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④ 냉철한 관점은 비즈니스(=마케팅)적 사고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취업은 나의 전문적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서 뜨는 '첫 삽' 같은 것입니다. 마구 파다가 내가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곳을 파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과연 이게 나올지 나오지 않을지 충분히 그 토양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하고, 왜 그 일을 하고, 누구와 같이 하고, 그걸로 나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고,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내 진로는 향후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하고, 조사하고, 확인하고, 정리하려면 '비즈니스에 대한 공부'는 필수적입니다. 이공계라고 해서, 개발자라고 해서, 인문계라고 해서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산업에 대한 공부 그리고 산업에 속한 각각의 이해관계자, 기관, 기업, 사람, 상품, 서비스 등에 대해 각각 공부가 필요하며, 이들에 대한 Value Chain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곳으로 진출했을때,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그 일을 통해서 어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의 취업 지원은 이런 내용과는 거리가 먼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보는법 등」이런 것을 알려주는 것인가요? 저런 Skill을 능숙하게 하면 정말 취업할 수 있을까요? 기업마다 뽑는 기준도 다르고, 그 모든 기업에 통용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기업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인가요? 애초에 말이 되질 않습니다. 어떻게 삼성, LG, 현대, SK 등에서 하나 같이 비슷한 사람(엘리트)을 원한다고 누가 말할 수 있나요?
그 보다는 그들의 사고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에 의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단, 보통 일반적으로는 OOOO으로 본다 정도는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꼭 '정답은 없다'도 강조해서 말씀해주세요. 그게 맞잖아요.
길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들에게
저는 오늘 청년들의 이런 눈을 뜰 수 있도록 마케팅 그룹 수업(Marketing 3GO)의 첫 삽을 떴습니다. 30일 동안 마케팅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나를 보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보고, 과연 그곳으로 가야할지 선택하기 위한 전체 과정에서 저는 그들의 '가이드'가 되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모든 길에 대해서 제가 나서서 먼저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찾아보고, 그 길로 가도 되는지에 대한 탐색과 결정은 모두 그들의 몫입니다. 단지, 제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온전한 시선 또는 자신의 가치대로 해석한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선택하는 것도 물론 자신의 몫입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이 모험에 참가한 4명의 친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살면서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을 확률은 높일 수 있습니다. 마케팅적 관점 또는 비즈니스를 해석하는 활동으로 찾아보고, 골라보고, 따져보고, 나와 맞는지 체크해봄으로서 자신의 원하는 일인지 아닌지만 확인하고 이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만 있어도 지금 보다 또는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저는 그 기회를 그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저를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열어주고 싶습니다.
너에게도 충분한 가능성과 기회가 있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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