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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Finance)

재무는 회사에서 발생한 업무에 대한 결과를 숫자로 기록하는 직무로 기록에 대한 신뢰성을 입증할 증빙(document)에 대한 관리와 이를 기표(Posting)하는 기본적인 룰인 세법과 회계기준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행위(Transaction)를 숫자로 기록하는 업무이니만큼 이들 거래를 실무적으로 이행하는 영업, 구매, 생산관리와 같은 타 부서의 업무 이해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재무영역은 크게 AR(매출채권) / AP(매입채무) / TR(자금) / Costing(원가) / 세무(Tax) / 분석보고(FP&A) 로 나누어진다. 규모가 큰 회사에서는 FP&A를 제외한 결산(Closing) 업무 전체를 총괄하는 직무를 별도로 두기도 하는데 이를 GL Accountant(총계정원장 담당자)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직무가 동등한 직무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AR / AP를 보통 초년차인 사원-대리급들이 맡게 되고 이후 어느 정도 이 직무 경험치가 쌓이며 차후 TR / Costing / Tax의 심화 직급으로 이동하는 편이며 이후 TAX 직무는 결산 업무를 총괄하는 GL Accountant가 되거나, Costing 직무는 결산이 끝난 시점에서 분석 및 보고를 하게 되는 FP&A 역할을 맞게 되는 식으로 다음 심화 직무로 이동하는 편이다.

재무업무의 직무 : 검은색은 재무회계 영역, 붉은색은 원가관리회계 영역

물론 회사의 규모나 조직체계에 따라 원가(Costing) 담당자가 FP&A까지 겸직 하거나, TR(자금)담당자가 아니라 결산(Closing)까지 관리하는 등 조금씩의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대략 이 정도로 Position을 나누어 볼 수 있다.

 

1. Account Payables(AP, 매입채무), Account Receivables(AR, 매출채권)

재무업무의 가장 기초가 되는 직군으로 매입채무는 물건을 사고 대금을 지급해야 되는 채무전표 작성을, 매출채권은 반대로 물건을 팔고 발생한 수익에 대한 채권전표를 작성하는 일을 한다. 전체 회계전표의 80% 이상이 이 두 업무에서 발생하게 되며 물건을 사는 행위와, 물건을 파는 행위 모두 부가가치세 납부와 관련이 있는 만큼(부가세대급금, 부가세예수금) 부가가치세 실무 기초를 배우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AP는 물건을 사는 거래를 기록하는 만큼 그 기초가 되는 매입 증빙을 구매팀 및 구매행위를 하는 주관부서에서 받게 되며, 반대로 AR은 물건을 파는 거래를 기록하는 만큼 영업팀에서 매출증빙을 받아 전표를 작성하게 된다. 따라서 각자 Counter Partner가 되는 상대 실무 부서의 업무 프로세스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중 수출이나 수입 행위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 Incoterms에 따라 실제 물건의 소유권이 언제 넘어오고, 넘어가는지에 따라 계정의 선택 및 전표입력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무역실무 기초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2. Treasury(TR, 자금)

AR, AP에서 매입이나 매출 전표가 넘어오면 실제 이를 바탕으로 대금을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A라는 회사에서 물건을 샀으니 돈을 보내주세요” 라고 AP에서 요청을 받으면 TR은 그 요청받은 전표에 따라 돈을 송금하고 그에 따른 송금전표를 작성하여 미지급금에 대한 집행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매출전표의 경우에도 “B라는 회사에서 매출이 발생해서 돈을 받아야 해요” 라고 AR 담당자에게 전표를 넘겨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B라는 회사에서 돈을 송금 받아 수금 전표를 작성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사내에 남아있는 현금 잔액과 현금흐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어 현금흐름표(Cash Flow) 작성 및 은행계좌조정(Bank Reconciliation) 업무를 맞게 되며 회사 계좌를 갖고 있는 은행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부수적으로는 AP에서 넘어온 미지급금에 대한 잔액 관리와 AR에서 넘어온 미수금에 대한 잔액 관리를 맡게 되어 각각의 가계정에 대한 경과일 수 관리인 Aging Report를 작성하게 된다. AR Aging은 말 그대로 미지급금 중 지급되지 못한 금액에 대한 경과 일수 관리를 30일 / 60일 / 90일 이상으로 나누어 관리하게 되며, 마찬가지로 AP Aging 역시 미수금 중 받지 못한 금액에 대해 30일 / 60일 / 90일 관리를 하게 된다(회사에 따라서는 Aging report 업무를 AR / AP 담당자가 직접 하거나 FP&A 담당자가 하기도 한다)

 

3. TAX(세무)

부가가치세, 지방세, 법인세 등의 각종 세금 납부 전표를 작성하고 회계법인 등과 함께 세무조정 업무를 맡게 된다.

가장 많은 업무는 역시 모든 AR / AP 전표 발생시에 부가적으로 붙는 부가세예수금 / 부가세대급금 상계에 따른 부가세 신고/납부 업무이다. 분기마다 돌아오는 부가세 신고철이 되면 AR / AP에서 넘어온 증빙들과 함께 신고 업무를 하게 된다. 평소에 얼마나 성실하게 수출입면장이나 세금계산서와 같은 증빙관리를 해왔느냐에 따라 지옥이 될 수도 별일이 아닐 수도 있는 업무가 된다.

연초에는 법인세 조정 업무를 하게 되는데, 본사에서 연결해준 회계법인 세무본부에서 파견된 인력과 더불어 법인세 조정을 통해 법인세를 산출하고 이에 따른 증빙을 회계법인에 제출하여 확정 짓는 업무 등이 있다.

2010년 이후부터는 이전가격(Transfer Price) 이슈가 대두대면서 고의적으로 법인세 납부액을 줄이기 위한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수출입액 규모가 큰 규모의 외국계 법인에서는 그 대책을 어느 정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4. 원가(Costing)

SAP 원가관리회계 모듈의 약자인 CO를 따서 CO 혹은 Controller 라고 부르기도 한다. 판매법인 형태의 사업장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생산법인에만 존재하는 직무이다. 제조원가에 따른 제품의 개별원가 계산을 맡게 되며, 이렇게 계산된 개별원가의 실제원가와 표준원가의 차이를 분석하여 보고하는 업무도 같이 하게 된다.

원가의 계산은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 위치한 모든 부서, 구매-생산-물류-영업까지 전 부서의 발생 비용 원천을 이해하고 이를 각 개별 제품에 맞게 배부해야 하는 만큼 타 부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또한 이렇게 계산된 개별원가를 바탕으로 기말재고금액 산정에 대한 책임도 같이 지게 됨으로, 외부감사 시 재고실사를 주관하게 된다.

 

5. Closing(결산)

최종적으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마감 짓는 역할이다. 마감조정전표라 하여 각종 예외사항에 대한 추가 조정작업을 부가적으로 수행하며 모든 전표가 제대로 입력되었는지 최종 검수하여 재무제표의 작성을 완성한다.

모든 전표에 대한 검수가 가능해야 하므로 당연히 상기 서술한 직무들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가 필수이며 제출된 재무제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위치이다.

 

6. FP&A(분석보고)

이렇게 결산까지 모든 업무가 끝나 회계의 한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이 모든 결과를 종합하여 본사 혹은 상부에 보고 하게 된다. 어느 부분에서 과도하게 비용이 발생하였는지 혹은 앞으로 발생할 재무적 Risk는 없는지를 파악하여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단순히 실적에 대한 분석만 하는 것은 아니고 비교 대상이 될 전망(Planning)을 작성하는 일도 같이하게 되는데 다음 연도 1년 치 손익을 전망하는 사업계획(Business Plan, Annual Plan), 차 3년 치 혹은 5년 치 손익을 전망하는 장기사업계획(Long Range Plan), 매달 다음 차월 1달치 혹은 3달치 전망을 작성하는 손익전망(Forecasting, Outlook) 등이 있다.

발생한 실적과 미래에 발생할 전망 양쪽의 차이를 비교하여 분석하는 만큼 각종 투자계획이나 예산집행 계획 등도 같이 수립하게 된다.

 

[직무종합의견]

회계는 영업직무와 더불어 외국계 취업/채용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직무이다. 영업이 업무의 진입 난이도가 낮고 기업의 사업환경과 개인의 성과에 따라 저 성과자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가 상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자발적인 퇴직률이 높은 것이 원인이라면, 회계는 반대로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자발적인 퇴직률이 높은 직무이기 때문이다.

회계는 웬만하면 사측에서 구조조정을 먼저 하지 않는다. 모든 부서에 대한 인원감축을 하더라도 최후의 보루로 담겨두는 부서가 회계와 인사다. 매각을 하건 폐업을 하건 장부를 닫아야지만 비로소 사업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장부를 관리하는 회계직무는 거의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또한 회계의 업무라는 것은 결국 모든 업무의 가장 종말 구간에 위치해 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부서의 업무가 끝나야지만 비로소 본 업무가 시작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결국 야근과 연장근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업무성과에 대한 욕심이 크다면 회계는 매력적인 직군이다. 고용안정성이 높고 직무 전문성이 높은 만큼 영업, 연구 직무와 함께 최고경영자로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는 3대장 중 하나이다. 인사, 구매, 물류, 생산관리, 마케팅 등의 직무는 일정 이상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회계는 CFO라는 회계만이 오를 수 있는 확정된 직무 라인 임원 자리가 어느 회사를 가던 보장 되어 있다.

높은 업무강도와 직무 전문성으로 무장한 회계직무는 언뜻 보면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자신의 업무성향과 직무 만족도만 맞는다면 불안한 저성장 시대에 자가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직무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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