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선택에 갈등하고 있을 때 취업 진로 담당 교사들이 특정 직종을 추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조건 반대하거나 수용하기보다는 그게 어떤 직업인지, 당신과 어떤 부분에서 맞을지, 어떤 부분에서 맞지 않을지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영업직을 추천받았다고 하자. 그런데 영업이라면 무조건 알레르기 반응부터 보이는 학생이 많다. 그럴 필요는 없다. 물론 기본급도 없는 하급 영업직이라면 꺼려지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대졸자 수준을 요구하는 영업직은 대개 근무 조건도 좋고,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배울 점도 있다. 게다가 흥미나 적성검사에서 영업직을 추천받았다면 어느 정도 적성에 맞다고도 볼 수 있다.
대학생들이 무엇보다 뼈아프게 느끼는 건 아직 사회에 진입하지도 못했다는 현실이다. 그러니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영업직을 통한 사회 진입도 나쁘지 않다. 일단은 사회에 진출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하며 도전해나가겠다는 자세를 갖자.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온몸으로 부딪치며 배워나갈 각오를 다진다면 분명 다른 일도 잘해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좋은 기업이나 직업을 가지고도 배움을 전혀 얻지 못한다. 부(富)도 얻지 못하고 진정한 행복도 얻지 못한다. 그런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직장도 아니고 좋은 직업도 아닌 시시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 속에서도 커다란 배움을 얻고 만족감을 얻는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부를 얻을 뿐 아니라 진정한 행복까지 누리면서 매일매일 성장해나가는 삶을 영위한다.
무명이었다가 1990년대에 ‘사랑일 뿐이야’, ‘입영열차 안에서’ 등의 노래가 히트하면서 가요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김민우라는 가수가 있다. 혜성처럼 등장하며 가요계 차트를 석권했지만, 그는 가수로서 더 이상 성공하지 못했다. 짧은 군 생활 후 가요계에 복귀했을 때는 발라드장르가 이미 인기를 잃어버린 탓이었다. 계속해서 음반을 출시했으나 연이은 실패를 겪었다. 음악으로 실패한 그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마저 실패해서 신용불량자로까지 내몰렸다.
그런데 가수의 길만 걸어왔던 김민우는 30대 중반에 자동차 영업 세일즈맨으로 변신해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했다. 세일즈맨으로서는 내향적인 성격도 마이너스였지만 화려한 가수로서의 경력 역시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역경을 딛고 자동차 판매왕으로까지 성장했다. 자신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담은 책 《나는 희망을 세일즈 한다》를 출간하며 과거 자신처럼 힘들어하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삶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운명을 바꾼다. 진로를 바꾸게 되더라도 너무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마라. 바른 자세로 삶의 원칙에 충실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면 언젠가 빛을 본다. 설령 첫 번째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이후 더 나은 목표들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진로 변경을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은 아직 젊고,
새로 접어드는 길에서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도서 <따뜻한 독설> 중에서
출처: https://careernote.co.kr/2617?category=624888 [정철상의 커리어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