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철상 작가님,
저는 00에 살고 있는 27세 000 라고 합니다.
지금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를 열심히 읽고 있는 와중에 작가님께 이메일을 쓰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조금 긴듯한 제 글을 한번만 읽어주시고 조금의 코멘트를 남겨주신다면 혼란과 방황가득한 제 삶에 조금의 희망이 될 듯싶어 이렇게 무례할지도 모르지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가님 책은 제가 대학 다닐 때 산 책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소녀였거든요. 근데 그 당시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몇 자 읽어 내리다가 도저히 공감가지가 않아 책을 덮은 뒤 몇 년이 지난 지금, 저는 책에 빠져버릴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고민들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방 4년제 대학 재학시 책에서 언급하셨던 나연예 양처럼 별다른 스펙 없이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딘가에 심히 몰두했다거나 다른 일을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남들보다 열심히 놀고, 열심히 연애하고, 열심히 알바하고 1년의 휴학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고민과 과거의 후회만 떠안은 채로 졸업했습니다. 그나마 4학년 때 우연히 배운 바리스타 자격증이 아니었다면 무슨 일을 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대학 졸업후 바리스타로 2년 정도 근무하고 작년 말에 퇴사한 뒤 뉴질랜드로 1달 정도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커다란 기대를 품고 간 것은 아니지만 저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돌아올 때 다시 이 나라에 와서 살아보자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한국에 온 뒤로 차분히 워킹홀리데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뉴질랜드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에 있습니다. 제가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잘 알고 지내던 자영업자 사장님께서 뉴질랜드를 다녀와서 할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당연히 저는 계획이 없었고 그렇다면 가게 와서 일을 배우면서 도와 줄 수 있냐고 제안하셨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아시던 분이였거든요.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뉴질랜드를 다녀온 지금 3개월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애당초 초기에는 몇 달 용돈벌이나 하다가 뉴질랜드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이 지나자 저도 모른 창업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장님이 옆에서 도와주시니 동기부여가 더 되었습니다.
나도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커져만 갔습니다. 이렇다보니 뉴질랜드와 창업을 두고 저울질을 하는 저를 알게 되었고 이런 제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한 달을 꼬박 고민 했지만 뚜렷한 답이 나오질 않았고 그러던 차에 작가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주변 지인 누구하나 명쾌한 대답을 내주지 않았고 그것이 당연한 것 또한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겠지요.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 창업 쪽으로 저울이 기울어 뉴질랜드는 거의 포기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힘든 걸까요..
대학 다닐 때 부터 가지고 있던 외국에 대한 동경 때문일까요. 영어에 대한 욕심 때문일까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 선택이 맞는지도 모르겠고요.
저 스스로 제안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봤지만 마치 이중인격인 것처럼 뚜렷한 무언가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살고 싶어서입니다. 독립하고 싶고, 일어서고 싶고, 당당해지고 싶고 몰두하고 싶습니다. 내 것을 가진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요.
강마에가 말했던 것처럼 '누구 때문에' 라며 남을 탓하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누구를 원망하고 과거를 후회하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 하구요. 제가 제 힘으로 선택하고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사실상 이게 맞는 건가 싶습니다. 혹 제가 선택을 잘못하여 실패하면 어쩌나 하구요..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셨다면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답변:
걱정마세요^^
저도 말씀하신 ‘나연예’의 글과 비교해 다시 한 번 읽어봤는데요.
https://careernote.co.kr/1027
매우 잘하고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무엇보다도 졸필을 읽어주시고 좋게 봐주시고 이렇게 문의까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지금 갈등이 드는 것은 솔직하게 말해 욕심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 욕심이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소리가 모두 다 맞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기에 구분을 잘해야 합니다. 평소에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며 내 몸과 영이 서로의 단어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당장에 뉴질랜드에 간다면 더 즐길 기회가 있을 건데요. ‘벌써 창업을 해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다음에 이렇게 실컷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을 건데’ 하는 서로 상반된 욕심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며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수없이 여러 가지 목표나 엉뚱한 것들에 현혹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뉴질랜드라든지 타국에 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똑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갈 기회가 있을 겁니다. 선택을 할 때는 보다 큰 상위목표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지금 창업을 해서 독립적으로 내 삶을 가꿔나가는 것이 더 큰 목표인가요? 아니면 뉴질랜드에 몇 개월 워킹홀리데이하고 돌아오는 곳이 더 큰 목표인가요?
지금 현재 워킹홀리데이는 하나의 목표에 불과합니다. 목표는 언제든 괘도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실 창업이라는 것도 하나의 목표인데요. 워킹홀리데이보다는 조금 더 작은 목표라고 봐야 하겠지요. 당연히 이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따라서 창업보다 더 큰 삶의 비전과 사명을 찾아내면 그때 그 방향으로 선회하면 됩니다.
삶은 수없는 변화의 연속입니다. 다만 그 속에서 우리는 수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어 갈등을 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마다 모든 선택을 다 하려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겠죠. 어떤 선택에 정답이 있을 거라 기대해서도 안 될 것이고, 어떤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할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선택상황에 놓이게 될 건데요. 선택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입니다. 너무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자연스레 물 흐르듯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그것이 어떻게 올바른 방향인지 알 수 있느냐는 것인데요. 바로 자신입니다. 그러니 주변 환경보다는 늘 자신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는 것만 인식하고 있으면 비록 작은 선택에서 실패하더라도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겁니다. 그러기 위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잘 지내왔고 앞으로도 분명 잘 지내실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새롭게 맡을 사업을 올바르게 키워나가는 역량을 키워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나중에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을 겁니다.
물론 지나치게 큰 성공을 꿈꾸며 오늘의 하루하루를 희생하며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의 차가운 현실에서도 틈틈이 즐기시되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단단한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조금은 묵묵히 참고 인내하며 근본적인 실력을 키워보시길 권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소식 전해주실 것 같아서 기대하며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당^^*
그동안 응원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상담요청 방법: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매주 목요일 생방송으로도 상담요청하실 수 있으니 하단의 참여방법 참여주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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