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관리의 비결 - 기업을 운영하고, 6명의 아이를 키우면서도 시간을 통제하는 방법
시간은 항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저는 ‘시험공부도 하고 글쓰기도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없지’ ‘벌써 기말고사라고?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마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면서, 시간이 부족해서 하고 싶어도 못하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시간 관리는 모든 현대인의 이슈죠.
최근에 ‘자유 시간을 통제하는 법(How to get control of your free time)’이라는 TED 영상을 봤습니다.
Laura는 시간 관리에 대해 강연을 하고 책을 쓰는 사람인가 봅니다. Laura는 두 가지 오해가 있다면서 말문을 엽니다. 자신이 시간 관리에 대해 강연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2가지를 먼저 가정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시간을 엄청 잘 지킬 것이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니까 칸트처럼 뭐든지 정시 도착하고, 일생 시간 약속을 어기지 않았을 것 같다는 겁니다. 근데 그녀는 전혀 아니다, 시간 관리에 대해 강연을 하는 데 늦은 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매 순간 시간을 절약한다.
모든 순간에 시간을 조금씩 아껴서 하루에 여분의 1시간을 만들어낸다는 거죠. 전자레인지를 돌리면서 설거지를 같이하면 1분을 아낄 수 있고, 영상을 볼 때 1.5배속으로 보면 15분을 아낄 수 있고, 뭐 이런 방법들을 기대합니다. 이렇게 자잘하게 시간을 아끼는 것이 시간 관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Laura는 그것도 완전히 오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로 ‘시간’이 없는 걸까요?
정말로 바쁜 여성 사업가가 한 명 있었습니다. 일도 힘들었고, 돌봐야 할 아이에다 부모님까지 있었죠. Laura가 그녀에게 “혹시 일주일에 7시간 정도 다른 사람을 멘토링해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으면 그녀는 “절대 안 돼요. 전 시간이 없어요.”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Laura는 그녀가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쓰는지 분석했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그녀의 집에 물이 흥건하게 차 있었습니다. 보일러가 터졌던 거죠. 집이 난장판이었습니다. 그녀는 놀라서 사람을 불러서 보일러를 고치고, 집을 다 치우고, 업체를 불러서 집을 원상복구 시켰습니다. 거기에 쓴 시간이 모두 7시간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없던 그녀가 7시간을 망설임 없이 썼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시간은 있다는 겁니다. 집에 보일러가 터지면 없던 시간도 튀어나옵니다. 즉,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우선순위’인 거죠.
시간 관리의 고수는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Laura는 12명의 직원이 있는 기업을 운영하고, 6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Laura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었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으니까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보내는 모든 순간은 선택입니다.” 그녀는 “저는 ‘시간이 없어서’ x, y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대신 “저는 x, y 하지 않을 거예요 내 우선순위가 아니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시간을 더 잘 관리하고 싶다면, 시간이 아니라 우선순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명확한 우선순위가 똑같은 삶을 더 여유롭고 생산적으로 쓰는 사람들의 비결입니다. 그때그때 닥치는 일을 하고,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시간을 쓴다면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안 하는 것입니다. 우선순위를 한다고 하면 새해 소원처럼,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하면서 목표를 주르륵 쓰게 되죠. 그런데 우선 순위화의 핵심은 그 목표들이 아니라, 그 리스트에 없는 일들을 안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확인해보기 위해서 저는 제가 이번 달에 이루고 싶은 가장 중요한 목표를 5가지를 적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온종일 몇 시간이나 그 목표와 관련된 일을 하나 대충 계산해봤습니다. 엄격하게 따져보니 하루에 약 6시간 정도였습니다. 사실 저는 혼자 살고, 공부하는 학생이니 이 정도 시간이나마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을 잘 들여다보니 정말 자질구레한 일들이 많았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니까 별로 시간을 안 썼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습관적으로 휴대폰 보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휴대폰 점검하는 버릇을 없애려고 비행기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쓰기 위해 우리는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을 잘 쓰는 방법은 동영상을 1.5배속으로 보는 게 아닙니다. 일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과감히 버리고, 나에게 정말로 의미 있는 일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시간을 현명하게 쓰는 단순한 비결입니다.
송범근 작가님의 더 많은 글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