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6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슬슬 회사를 떠나 본인들의 꿈을 찾아 떠나는 동기들에게 연락이 온다. 그중 가장 슬프게도 몇 안 되는 마음 맞는 동기들이 꿈을 찾아 떠날 때면 한편으론 아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잘되기를 응원하기도 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했던가. 자주 연락하던 동기들도 연락은커녕 어느 샌가 기억 속에 잊힌 채로 회사생활에 몰입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면 가끔 SNS에서 어떻게 사는지 잠시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다.
한 친구는 새로운 직장을 얻었다. 그리고 얼굴엔 환한 빛이 보인다. 몇 년간 고생했는데 그래도 본인에게 잘 맞는 직장을 찾아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니 참 잘됐다.
또 다른 동기는 음식점을 오픈했다. 본인이 하던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음식점을 오픈해 열심히 SNS에 홍보도 하고, 조작이 의심되지만 직원들과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니 마음이 참 뿌듯하다. 전혀 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 걸 보며 대범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다른 동기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6개월 만에 합격했다. 그리고 지금은 공인중개사 경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간만에 문자로 나중에 살기 좋은 곳에 싸고 좋은 집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세상에 싸고 좋은 집은 없다며 답장이 왔다.
또 다른 동기는 셰프가 됐다. 외국에 있는 요리학교에 새롭게 입학하여 정규수업을 듣고 있었다. 외국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 맛있어 보이는 요리까지 아주 완벽히 잘살고 있어 보인다. 전에 보이지 않던 환한 웃음까지 짓는 걸 보니 행복하긴 한가 보다.
한 동기는 PC방을 차렸나보다. 평소에도 게임을 그리 좋아하더니 결국엔 자기가 게임을 하고 싶어서 차렸나 싶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보니 회사다닐 때보다 훨씬 즐겁고 돈도 잘번다고 한다. 진작 할걸 그랬다며 생색을 낸다. 부러움에 나도 장사나 할까 생각하다가도 금세 현타가 온다.
이외에도 여럿이 회사를 나갔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대학 전공은 다들 기계니 산업공학이니 전부 비슷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회사에서는 전공을 맞춰 직무가 정해졌지만 삶을 설계하는 주체가 바뀌니 이제야 제 색깔을 찾은 듯하다. 누군가는 늦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 아닐까 싶다.
남의 인생이라고 쉽게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말 따윈 쉽게 웃어넘기자.
어차피 전공대로 살아지지 않는 우리 인생. 잠시 머물 직장, 우리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그러니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진지하지도, 그리고 함부로 목숨 걸지도 말자.
어차피 인생은 전공과 다르게 살아지니까.
#전공이뭐대수냐
#전공대로살아지지않는것이내인생
#내인생에정답은내가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