Χ

추천 검색어

최근 검색어


외국계 회사에 대해 간혹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그것도 매우 상반된 견해를 가진다.


"오직 능력에 따라 대접받는 곳.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계획하고 저녁이 있는 삶." 혹은
"말만 외국 회사지 어차피 한국이니 똑같다. 출퇴근도 결국 다 똑같애. 더 피곤하다. 거기다 언제 짤릴지 모른다."
어떤 것이 맞을까? 대답은 둘 다 맞거나 혹은 그 중간 어딘가에(somewhere in between)



회사가 어떤 산업에 속해있는지, 규모는 어떤지,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간다. 송곳에 나오는 푸르미마트 같은 회사도 분명히 존재하고, 항상 회자되는 구글같은 환경을 가진 회사도 한국에 있다.





9시부터 6시까지 고객을 서포트해야 하는 일은 정확히 시간을 지켜서 근무해야 하고, 고객 사이트에 나가서 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고객의 출퇴근에 맞춰야 한다.



자신이 어느 정도 계획 가능, 대신 업무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

다양한 업종과 베이스에 따라서 근무하는 형태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많은 스타일 중에서 IT / 소프트웨어 중심의 서양계 글로벌 회사 위주의 얘기임을 먼저 밝혀 둔다.


직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국 기업처럼 엄격하게 근태의 시간까지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습적으로 늦게 나온다던가 땡땡이를 친다던가 하는 건 당연히 안된다. 아침에 일이 있다던가 저녁에 다른 약속이나 중요한 개인적 일이 있어서 조금 늦게 나간다거나 이런 건 대체적으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점심 시간도 몇시부터 몇시까지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자유롭게 먹는다.


다만 이런 유연성(Flexibility)은 업무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가정하에서다. 아침 일찍 회의가 있다면 새벽부터 나와야 하고, 외국 동료와 컨퍼런스콜이 있으면 밤 11시에도 사무실에 머무른다. 퇴근 후에도 급한 업무가 있으면 상사나 동료와 전화나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과거 블랙베리가 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언제라도 이메일을 보고 처리할 수 있는 체계.





하루는 지금도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와 술을 곁들인 저녁을 하고 있었다. 동료에게서 급한 전화를 받고 주섬주섬 랩탑을 꺼내서 자료를 찾아서 이메일을 보냈다. 측은하게 나를 보고 있던 친구가
"왜 그렇게 사냐? 퇴근 후에 회사 전화를 왜 받아?"


별 말 안하고 씨익 웃었다. 사실 그날 오전에 특별한 회의가 없어서 보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에서 업무를 보면서 아이와 함께 있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어떤 것이 좋은 지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다.
다만 확실한 것 한 가지, 할 일 없는데 그저 남아서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다.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 한 미국계 글로벌회사의 한국 지사로 옮긴 직후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가서 3주간 교육을 받고 오라는 출장 요청 이메일이 왔다. 오, 역시 외국계 회사야. 그래, 나는 이렇게 살아야지, 신나서 비행기를 탔다.

교육을 받는 건물에는 스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들과 지원 부서 - 흔히 Backoffice라 부르는 - 들이 혼재하고 있었다.
개발자들은 정말 부러웠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10시 넘어서 어슬렁어슬렁 사무실에 나타났다. 퇴근도 자유로웠다. 할 일이 많은 땐 늦게 가기도 하지만 이번 주 해야할 일은 다했다고 3~4시면 퇴근하고 금요일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 역시 미국회사다 싶었다. 하지만 지원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9시 살짝 넘어서 출근해서 7시나 더 늦게 퇴근하는 모습이었다.

교육 2주차 수요일, 갑자기 회사 글로벌 CEO가 중대발표가 있다고 했다. 미국 시간으로 아침 10시에 한 발표는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서 몇 백명을 감원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후와, 설마 막 들어온 나를 자르진 않겠지?
착잡한 심정으로 교육을 받던 중 오후 쉬는 시간에 밖을 내다보았다. 종이 박스를 품에 안은 사람 몇 명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침에 그 발표가 난 직후 해고 통보를 받은 개발자들이었다.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그날 짐을 챙겨서 집으로 가는 거였다. 그 중에 한 명은 6개월 전 신입으로 입사해서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옮겨와 집까지 구했다고 했다.
......
그 후 남은 교육을 열과 성을 다해 무조건 열심히 받았던 기억이 있다.




p.s.
유연적인 노동 시장은 철저히 기업의 입장이다. 돈을 받는 입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지만 고용은 약자의 입장에서 보호되어야 한다.
외국에 있는 동료들이 "한국은 법으로 함부로 해고할 수 없게 되어 있다며? 정말 좋은 법이다!"라고 부러워했었던 적이 있다. 그런 부러움을 받는 것도 이제 끝인가 보다.





시민케이 님의 더 많은 글 보러 바로 가기.


더보기

시민케이님의 시리즈


최근 콘텐츠


더보기

기업 탐색하기 🔍

부킹닷컴 코리아

1996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Booking.com은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 최대의 여행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Booking Holdings Inc. (NASDAQ: BKNG) 그룹사인 Booking.com은 전 세계 70개국 198개 오피스에 17,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br><br> Booking.com은 <b>‘온 세상 사람들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b>는 목표 아래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숙소 선택의 폭을 자랑하는 Booking.com을 통해 아파트, 휴가지 숙소, 비앤비부터 5성급 럭셔리 호텔, 트리하우스, 심지어는 이글루까지 다양한 숙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Booking.com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사용 가능하며, 전 세계 70개 국가 및 지역에 위치한 여행지 143,171곳에서 29,068,070개의 숙박 옵션을 제공합니다. <br><br> Booking.com 플랫폼에서는 매일 1,550,000박 이상의 예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Booking.com과 함께라면 출장, 휴가 등 여행 목적에 상관없이 원하는 숙소를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별도로 부과되는 예약 수수료는 없으며, 최저가 맞춤 정책을 통해 최상의 요금을 제공해드립니다. Booking.com 고객 지원팀을 통해 24시간 연중무휴, 40개 이상의 언어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교육/금융 

SK이노베이션

멈추지 않은 innovation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ploring the Energy Frontiers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베트남, 페루,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 자원개발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도 세계 11개국 14개 광구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들과 경쟁하며 에너지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Pioneering the World of Opportunities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Technology Leadership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Developing Future Flagship Technologies 세계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다 속이나 땅 밑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이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CCU (Carbon Conversion & Utilization) 기술 개발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신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기술,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Sharing Success and Delivering Happiness SK이노베이션은 세상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지속적인 의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노력을 통해 사회변화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교육/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