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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회사에서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일이 많습니다. 제가 말하고도 말이 안 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결과물은 별로 없는데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습니다. 하는 일의 대부분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고요. 정작 일다운 일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그 기분 저도 잘 압니다. 한때 저도 그렇게 회사 생활을 했었죠. 일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정작 결과물은 별로 없는... 회사 시간의 상당 부분을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는데 허비하고...

 

그런데 알고 보면 그런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제 지인 중에도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업무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어떤 유형이 있을까요? 직간접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사례를 소개드립니다.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 사례

 

(1) 분석에 분석에 분석을 무한 반복하는 J사

 

J사 기획실에서 근무하는 노부장은 신규 사업 제안서를 작성해서 상무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그 제안서에는 신규 사업의 매력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사업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사실 신규 사업 제안서에 리스크를 강조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리스크를 너무 크게 부각하면 사업 매력도가 작게 보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 리스크는 다루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보고 드리죠. 하지만 노부장은 상무님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해서 리스크를 조금 많이 분석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보고를 받은 상무님의 첫 말씀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와라"였습니다. 노부장은 '리스크를 보고서에 담기를 잘했다'라고 생각하며 일주일에 걸쳐 리스크 경감 방안을 준비해서 상무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이번에도 상무님의 첫 말씀은 리스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리스크가 전혀 없나?"

 

'리스크가 전혀 없는 신규 사업'은 군대로 비유하자면 '아군의 사상자가 전혀 없는 공격 전술'과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 게 있을 리 없죠.

 

노부장은 상무님의 말도 안 되는 질문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심성이 고운 노부장은 별 불만 제기 없이 또다시 이틀에 걸쳐서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보고서를 수정했습니다. 리스크가 줄어든 만큼 사업의 매력도도 함께 줄어들었죠.

 

이틀 후 보고를 받으신 상무님은 이번에도 똑같은 말씀만 되풀이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면 리스크가 전혀 없나?"

 

상무님께서 또 한 번 이러시면 노부장 입장에서는 정말 어이가 많이 없죠. 속으로는 열불이 났지만 심성이 고운 관계로 그래도 나름 공손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상무님, 리스크가 전혀 없는 사업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특히 신규 사업은 리스크가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자 상무님은 언성을 높이시면서 "그건 나도 잘 아네.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나? 그래도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자네의 임무 아닌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노부장은 딱히 드릴 말씀도 없어서 그냥 "예, 알겠습니다"라고 한 뒤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보고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해봤자 또 "리스크 줄여라"라는 말씀만 하실 텐데요.  

 

노부장은 혼자 생각했죠. '그렇게 확실한 것만 찾아서 언제 신규 사업을 벌일 수 있을까? 아니, 새로운 사업을 과연 하나라도 벌일 수 있을까?'

 

 

(2) 보고서 문구 수정하는데 반나절 걸리는 D사  

 

D사는 '한 장 보고서 양식'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읽는 분들의 시간 절약을 위해서 모든 보고서는 다 A4 한 장짜리로 만들어야만 하죠.

 

하지만 그러다 보니 보고서를 작성하는 분들은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두 장으로 하면 아주 깔끔하게 만들 수 있는 보고서도 반드시 한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한 장에 모든 내용을 다 욱여넣죠. 때로는 본문은 한 장이지만 첨부 파일로 한두 장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두 장으로 만들면 되는데...

 

이런 D사는 보고서 만드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국어 공부'에 할애합니다. 이런 식이죠.

 

오부장은 한 장에 딱 맞게 보고서 내용을 정리해서 가져갑니다. 그러면 상무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죠. "쓸데없는 내용이 많네. 조금 간략하게 줄여봐. 윗분들이 얼마나 바쁘신 분들인데 네가 적은 필요 없는 말까지 다 읽으셔야겠어?"

 

그래서 오부장은 내용을 조금 줄여서 가져갑니다. 그러자 상무님은 이번에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무슨 말인지 배경 설명도 없이 이렇게 얘기하면 누가 알겠어? 윗분들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나? 처음 읽는 사람도 알 수 있도록 조금 자세히 적어와."

 

그래서 조금 살을 덧붙여 가면 또 이렇게 말씀하시죠.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 아니면 넣지 마. 단어도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여. 이게 얼마나 시간 낭비야. 타이핑하느라고 낭비. 프린트하느라 잉크 낭비. 읽느라고 시간 낭비."

 

'필요함'의 경우는 '필', '중요함'의 경우는 '요', 뭐 이런 식으로 고치라는 것이죠. 이제부터는 '국어 공부'가 시작됩니다. 오부장은 이런 식으로 늘였다 줄였다, 단어를 넣었다 뺐다를 반나절 동안 반복합니다. 그래서 결국 처음 보고서에 비해서 내용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보고서를 제출하죠.

 

소위 '윗분'들은 그 보고서를 읽는데 한 5분 정도 보내십니다. 그 5분을 위해서 오부장은 문장 다듬는 데 반나절을 보냈죠.

 

 

(3) 줄 간격과 오탈자 잡는데 목숨 거는 T사

 

보고서 작성의 지존은 뭐니 뭐니 해도 T사입니다.

 

이 회사는 매우 특이하게도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코멘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탈자가 하나라도 나올라치면 그 자리에서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오탈자가 나온 보고서는 다 읽지도 않고 덮어버리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T사는 심지어 줄 간격과 여백 크기에 대해서도 지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여백 크기가 규격에서 0.5 센티미터 벗어났다는 이유로 모 사장님께서 보고서를 집어던졌다'는 전설따라 삼만리 같은 얘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전설'이라고 얘기하지만 알만한 분들은 다 알죠. 그건 100% 사실이라는 것을.

 

그래서 사장님 보고에 앞서 거의 모든 팀장님들은 자를 꺼내 줄 간격과 여백 크기를 측정합니다. 그리고 규격에서 0.5 센티미터라도 벗어난 경우에는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빠꾸 시키죠. 노련한 고참 팀장들은 눈썰미가 좋아서 자 없이도 0.5 센티미터의 오차 정도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Practice makes perfect'(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라는 영어 표현이 생각나네요.     

 

저는 예전에 모 부장이 "나는 회사에 입사해서 스테이플러 찍는 방법부터 새로 배웠다"라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아니, 스테이플러를 그냥 찍으면 되지 스테이플러를 찍는 방법도 있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 회사에는 정말로 스테이플러를 찍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스테이플러는 무조건 정 가로로 찍어야만 했습니다. 스테이플러를 비스듬히 찍어오면... "아직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군"이라는 소리를 들었죠.

 

 

(4) 수기 결재를 받기 위해 많게는 한 시간까지 기다리는 N사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90년대 말에는 모든 게 수기 결재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이메일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는 대부분 전자 결재로 바뀌었죠. 하지만 아직도 유별나게 수기 결재만을 고집하는 N사 같은 대기업도 있습니다.

 

N사에서는 웬만한 사항은 두세 명의 경영진으로부터 수기 결재를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경영진들이 회의가 매우 많다는 것이죠. 그래서 경영진이 사무실을 비우거나 회의를 하는 동안에 사무실 앞에서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앉아 있을 자리도 없어요. 그래서 여러 명이 옹기종기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

 

대기 번호표라도 있으면 모르겠건만 그런 시스템이 없으니 비서분께 얘기하고 기다리고 있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비서가 자리를 비울라치면 그냥 마냥 서서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사람이 오면 순서를 뺏깁니다. 때로는 나중에 오신 분이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쌤치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어쩔 수 없죠. 힘의 논리에 밀릴 수밖에요.

 

N사에서 권한이 많은 임원의 경우에는 정말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그분은 매일 뿌듯하시겠죠. 당신이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고요. 실제로 결재를 못 받으니 안 돌아가겠죠.

 

반면 수기 결재를 받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시간을 대기하시는 팀장님들은 허탈하시겠죠. 새벽 6시 반부터 임원 문 앞에 서서 대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비서 분도 없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 안 됩니다.




이상으로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이밖에도 훨씬 더 많겠죠. 그런데 이처럼 쓸데없는 일이 많은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쓸데없는 일이 많은 이유

 

1. '윗분'들이 고민을 덜 하기 때문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결정권을 갖고 계신 분들이 고민을 덜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누차 강조하는 말이지만 팀장이 10분만 더 고민하면, 또는 업무 배경을 설명하는데 10분만 더 할애하면, 팀원의 일을 한 시간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영진이 10분만 더 진지하게 고민하면 팀장 이하 모든 분들이 한 시간 이상 집에 일찍 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일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경영진이라면 응당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팀원들이 보고서 문장 수정하는데 반나절을 허비하고 있다면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 보고서 읽다가 모르면 내가 그냥 물어볼게. 다른 일 해!"라고 소리라도 버럭 질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니, 버럭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2. '윗분'들이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

 

100% 확실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경영 환경은 더하겠죠.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하고 이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임원의 역할입니다. 그러라고 월급 더 받는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결정에 따른 책임을 지기 싫어서 끊임없이 일을 시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분석은 그만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결정해서 실행하면 될 일을, 자신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보다 확실한 답을 찾으려고 팀원들에게 계속 분석을 시키죠. 이런 분 만나면 제 때 집에 못 가죠.

 

이런 분에 대해서는 '윗분'이라는 표현을 쓰기조차 아깝네요. '상사'는 그냥 위에서 일 시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위에서 팀원들을 막아주고 보호해주는 사람입니다.

 

 

3. '윗분'들이 내용보다는 형식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라서

 

때로는 정작 중요한 내용이 아닌 형식에 더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왜 그럴까요? 추측컨대 이 중 상당수는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할 만큼 실력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섣불리 말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 말도 안 하자니 가오 안 살고. 그냥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거죠. 괜한 트집 잡는 거죠.

 

이런 분이 많을수록 전략을 고민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대신 줄 간격, 글자 크기 조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4. 사내 정치 차원에서

 

때로는 사내 정치 차원에서 쓸데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수기 결재를 받는 N사가 딱 그런 경우죠.

 

이 회사에는 결재권을 갖고 계신 분이 약간의 갑질을 하십니다. "나한테 잘 보이면 좀 봐주고..." 이런 말씀을 공공연히 하시죠. 그래서 팀장님들이 자체 팀 경비로 임원분에게 삼겹살 접대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종종 있습니다.

 

갑질하는 분의 입장에서는 절차를 쉽게 만들 필요가 없죠. 그러면 갑질의 효과가 떨어지는데요. 

아, 이런 걸 꼭 접대 받으셔야 속이 풀리시나요? 갑질하면 기분 좋으세요?

 

5.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제가 예전에 직원 평가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모 직원이 A 평가를 받았는데 그 이유가 "인성이 훌륭하고 사람 됨됨이가 바르다"였습니다. 그래서 인사팀장님께 그 근거를 여쭤봤더니 "술자리에서 선배들을 잘 챙기고 인사성도 좋다"라고 답변하시더군요. 그게 평가의 근거가 되는지... 이름 들으면 다들 아실만한 대기업 얘기입니다.

 

평가 기준과 시스템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회사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 갖고 직원을 평가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으로는 평가하는 게 힘드니까 글자 크기 또는 줄 간격과 같은 변별력이 별로 없는 짜친 일로 평가를 하는 거죠. 가령 줄 간격을 제대로 맞춰오지 않으면 "업무에 조심성이 부족하고 일의 끝맺음이 약하다"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아주 작은 또는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 것이죠.





노래방에서 노는 것을 갖고 애사심을 평가하면 안 되겠죠?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일이... [사진 출처: KBS 드라마 '직장의 신']

 

이처럼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회사는 오래 다니면 한 마디로 바보 됩니다. 왜 그럴까요?

 

1. 일이 많다 보니 자기계발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쓸데없는 일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전문 서적을 읽거나 퇴근 후 학원을 다닐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2. 스트레스로 정신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정신적 여유가 없다.

 

별 것도 아닌 일로 혼나고 별 것도 아닌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생각을 할 정신적 여유가 없게 됩니다.

 

3. 업무 외 다른 기능이 발달하다 보니 점차 전문성을 잃게 된다.

 

그리고 정작 업무와는 관계없는 다른 일(노래방 춤 실력, 술 많이 먹기, 상사 장단 맞추기, 최첨단 아부 등)로 평가를 받다 보니 이러한 기능만 발달하고 자신의 전문 분야는 소홀히 하게 되어 실력은 점차 뒤처지게 됩니다.

이런 회사는 오래 다니면 이렇게 됩니다. [사진 출처: 미드 'The Office']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이처럼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은 회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올바른 대처방안이 있을까요?

 

 

1. 쓸데없는 일이라도 잘 해라

 

먼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아무리 쓸데없는 일이라도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에서는 쓸데없는 일이라도 잘해야 회사에서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생각을 비우십시오. 그리고 비록 쓸데없는 일일지라도 잘해서 달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달인의 제자' 정도는 되십시오. 

 

가끔 TV를 보다 보면 별의별 희한한 달인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달인이 되어서 어디 써먹을까 싶냐만, 또 그 회사에서는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당신도 쓸데없는 일을 잘 하십시오. 그래야만 그 회사에서 안 잘리고 버틸 수 있습니다. 단, 달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너무 많은 노력을 하지는 마십시오. 그냥 적당히 잘리지 않을 만큼만 하십시오. 

이 세상에는 별의별 달인이 참 많습니다. [사진 출처: KBS '개그콘서트']

2. 회사 업무 외에 자기계발에 힘써라

 

쓸데없는 일에 익숙해지신 다음부터는 자기계발에 투자하십시오.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정말 '직장 바보' 됩니다.

 

직장 바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아야 합니다. 잘리면 큰일 나잖아요. 쓸데없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새로운 기회가 와도 잡기 힘듭니다. 현재 일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내가 회사 업무만 잘하면 됐지 이런 공부해서 뭐하지?'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아니, 써먹을 날이 올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지요.

 

 

3. 그런 회사 너무 오래 다니지 말아라

 

마지막으로 그런 회사 오래 다니지 마십시오. 정상적인 회사도 너무 오래 다니다 보면 회사를 떠나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이 됩니다. 쓸데없는 일이 많은 회사를 오래 다니면... 아무런 실력도 능력도 없는 '직장 바보' 정도가 아닌 '그냥 바보' 됩니다. 

 

'나는 바보 되어도 좋아. 이 회사에 뼈 묻을래'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아니, 그런 분이 태반이죠. 그러다가 그 회사에서 물 먹는 일이라도 생기면... 그것으로 직장생활 종 치게 됩니다. "내가 회사를 위해서 얼마나 몸 바쳐 일했는데..."라고 떼써봤자 소용없습니다. 이 정도면 '바보 중의 바보'죠.

 

인생은 길고 살 날은 참 많습니다. 보다 생산적인 일,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회사로 이직하십시오. 이직이 힘들면 최소한 부서이동이라도 하십시오. 안 그러면 나이 50에 퇴사했을 때 할 줄 아는 일이라곤 앞서 배운 ‘쓸데없는 일’ 밖에 없는 그냥 바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결국 잔소리만 해대고 그러다 보니 꼰대 소리 듣기 십상입니다. 회사 다닐 때에는 물론 회사 그만두고 나서도요. 

 

 

 

Key Takeaways

 

1. 우리나라에는 쓸데없는 일이 많은 회사들이 참 많다.

2. 쓸데없는 일이 많은 이유는 '윗분'들이 고민을 덜 해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 내용보다는 형식에 신경을 써서, 또는 사내 정치 차원에서, 아니면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일 가능성이 높다.

3. 만약 그런 회사에 다닌다면 먼저 쓸데없는 일이라도 잘해서 어떻게든 생존하고,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지면 회사 업무 외에 자기계발에 힘써라. 그리고 그런 회사 너무 오래 다니지 말아라.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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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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