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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취준 앞에 잃지 말아요

최종면접에 불합격하셨습니다.

많은 걸 잃었지만, 아직 내겐 남은 게 있어




안타깝게도 최종면접에 불합격하셨습니다.


지난 여름, 저는 모 기업의 최종면접 불합격 소식을 받았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죠. 인턴십을 큰 문제없이 마무리했고, 정규직 전환율이 95%에 육박하던 곳이었기에 결과는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자가 없는 이상 합격한다던 곳에서 저는 하자 있는 놈이 되어버렸습니다.


|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불합격 소식을 묻고 싶었던 것은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따지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하늘에 말이죠. 그 누구보다도 수간에 최선을 다해고,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잔인했고,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2년 만에 처음으로 올라갔던 최종면접이었습니다. 서류, 인적성, 면접, 필드테스트, 인턴십까지. 많은 과정을 힘들게 이겨냈고, 결국 마지막 문 앞에 섰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제 문은 굳게 잠겨 열리지 않았습니다. 문 앞에 주저앉아서 옆의 동기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나는 안 되는 사람이었나? 그것이 타인에 의해 증명되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 삶이 너무 버거워. 이대로 침대에 스며들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낯선 거리를 방황하다 밤늦게 집에 들어왔습니다. 제 모습을 스스로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불도 켜지 못했습니다. 깜깜한 집에 쓰러져 울고 또 울었습니다. 아침을 맞이하는 게 두려워 새벽이 다 가도록 잠들지 못했습니다. 최대한 늦게 잠들어서 낮을 건너뛸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면 나를 바라보지 않아도 되겠지. 계속 이렇게 누워있을 수 있겠지. 그렇게 아침이 거의 될 즈음이 되어서야 잠들었습니다.


| 오빠!! 뭐해??!!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반복적으로 울려대는 카톡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인턴을 했던 친한 동기이자 동생이었습니다.


| 나 얼마 전에 주식 시작했다? 근데 다 초록색이얔ㅋㅋㅋㅋㅋㅋㅋ이래서 주식하지 말란 가봐 ㅋㅋㅋ


그것이 고마웠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공유해주는 배려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괜찮을 거야'. '잘 될 거야', ' 힘내'라는 위로의 말들보다 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동생은 저만 모르게 동기들과 꼬박 하루를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위로를 해야 할지, 응원을 해야 할지. 그러다 결국 도달한 답은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것이었습니다.


| 잃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남은 것을 생각하자.


그 연락 덕분에 저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동생 말고도 수많은 동기들이 응원의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그런 위로와 응원들이 모여서 절 일으켜 세웠습니다. 불합격 소식을 접했을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저를 최고라고 말해주는 내 사람들이 말입니다.


| 힘든 이 순간에도, 당신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제 항상 남은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인생이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라면,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 세워 줄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타인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가족, 친구가 아니라면 자기 자신에게 기대도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마지막까지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은 나 자신뿐이니까요. 또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 내가 키우는 선인장, 내가 가고 싶은 동유럽, 내가 먹고 싶은 초밥, 내가 만나고 싶은 유명인, 어떤 것이든지 우리의 삶에 영감을 주고 살아갈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부디 세상의 끝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당신을 일으켜 세워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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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은 innovation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ploring the Energy Frontiers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베트남, 페루, 미국 등지에서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 자원개발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도 세계 11개국 14개 광구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들과 경쟁하며 에너지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Pioneering the World of Opportunities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Technology Leadership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습니다. Developing Future Flagship Technologies 세계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다 속이나 땅 밑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이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CCU (Carbon Conversion & Utilization) 기술 개발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신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기술,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Sharing Success and Delivering Happiness SK이노베이션은 세상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사회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지속적인 의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노력을 통해 사회변화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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