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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늦을까?


  꽤나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오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그 친구는 학창 시절부터 공부를 잘했고, 주변의 예상대로 ‘좋은’ 대학을 나와 곧바로 ‘좋은’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한숨을 쉬며 얘기하더군요. 힘들다고.


| 누구나 인생은 힘들지 않나?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열심히 자소서를 쓰며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습관처럼 나오는 그런 힘들다는 말이 아닌, 진짜 힘든 것이었습니다.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도 않고, 생각하던 그런 일도 아니었으며, 회사 또한 자신이 상상하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 회사가 가족도 아닌데, 어떻게 평생을 가?


지난 겨울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 사람들이 꽤나 많이 회사를 그만두고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인생의 중간에 잠시 멈춰서 자신을 뒤돌아보던 것이죠. 귀국 후에 그분들은 다시 직장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저와 똑같이 자기소개서를 쓰고, 채용공고를 살펴보면서요.


| 취업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인생이 조금은 더 편해지고, 안정적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판타지에 불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해도 또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 우리는 남은 삶 동안 계속해서 우리를 증명해 나가야 해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미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무의미한 시대에, 첫 취업이 인생에서 그렇게 큰 사건이 아닐 수도 있겠다. 우리는 어차피 앞으로 일을 하며 살아야 할 30년, 4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수도 없이 자신을 증명하고, 그러다 실패하고, 그래서 좌절하고, 그러나 다시 일어서고, 또 도전하는 그런 과정의 반복이겠다. 그렇게 삶을 길게 보았을 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실패가 그렇게 치명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 어차피 내가 지금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언젠간 그만둘 수도 있고, 혹은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고, 혹은 계속해서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실패가 내 모든 삶과 희망이 무너진 것처럼 좌절해야 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 그렇다면 우리는 늦고 빠름이 아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취업이라는 벽이 누가 빨리 넘고 누가 늦게 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자신을 더 잘 알고, 자신에 맞는 회사와 직장을 찾는 것. 또 그것을 평생 동안 반복하며 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라고요. 절대로 우리가 늦지 않은 것이라고요. 그래서 저는 멀리 봅니다. 멀리 보면 지금 눈앞의 짧은 시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요. 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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