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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1. 회사 선택 기준 (1) : 회사의 규모

 

전편까지는 어떻게 하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최종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총 두 편에 걸쳐 입사 지원 및 재직할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외국계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에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규모별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사진 : 회사 로비 ]




1.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을 제외한 국내의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은 업무 매뉴얼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 업무 매뉴얼 : 업무 진행 프로세스, 업무별 의사결정 주체, 부서별 업무 범위 등 모든 업무 관련 기준.

 

따라서 신입사원으로 입사 후 일을 배울 때 의지할 곳은 사수의 인수인계 혹은 컴퓨터 바탕화면에 남은 전임자의 파일 뿐입니다.

업무 매뉴얼 및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이 주어졌을 때 사수의 행동을 보면서 업무 진행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경우 의사결정 주체가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매번 팀장 혹은 임원에게 보고하고

그들의 결정에 따라 업무를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보고받는 이가 출장이나 휴가 등으로 부재할 경우, 보고가 늦어지고 업무 진행이 중단되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의사결정한 사항을 번복하여 업무를 재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여 담당 입장에서는 일을 다시 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 '회사에 체계가 없다.', '배울 것이 없다.', '무엇이든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등의

불만이 생기고 회사 근속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다가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업무적 장점으로는,

업무 매뉴얼과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업무에서 본인의 창의력 혹은 기획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습니다.

새로운 일이 주어졌을 때 업무를 분석하여 진행 단계를 수립하고,

여러 개의 해결 대안을 만들어 보고하면서 본인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자율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기획한 방안이 채택되어 좋은 성과를 냈을 때 해당 성과는 본인의 몫이기 때문에 업무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도 많습니다.

중견기업에서 근무할 때 입사한 첫해 통계 분석으로 상품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제출한 기획안이 채택되어

팀과 임원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고 업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장점으로, 본인의 노력이 업계에서 '일을 잘한다.'는 소문으로 연결되고 연봉을 올리며 대기업으로 스카웃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대기업(국내) 및 글로벌(외국계) 기업


  대기업 혹은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 같은 경우에는 국내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장/단점을 반대로 갖고 있습니다.

업무 매뉴얼 및 가이드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체계적으로 일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일이 주어졌을 때 매뉴얼대로 업무를 처리할 뿐 개인의 능력을 보여줄 여지가 없어

회사에서 개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업무 의욕을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 가지 사례로 S 대기업에 입사하여 일하던 친구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2년이 채 안 되어 퇴사했습니다.

친구는 "이런 일을 하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한 게 아닌데, 1년 동안 매일 회의 준비를 위해

선배가 주는 문서 파일을 출력 후 파일철을 만들고 회의실 테이블 위에 물과 컵을 세팅하는 일만 했다."며 본인의 일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선배로부터 "이 일을 앞으로 2년만 더 하면 그때는 '진짜 일'을 주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3년 동안 회의실 세팅만 할 수 없다며 퇴사했습니다.

 

대기업에 재직 중에는 자신의 의지와 아이디어가 개입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직장과 업무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대기업에서 일할 때 직원의 가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회의감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선배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매뉴얼대로 처리하면 되는 상황에서 몇 년 뒤 기술발전이 이루어진다면 

모든 직원을 AI(인공지능)로 대체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의 업무 숙련도는 매뉴얼을 누가 더 많이 숙지했는가로 판단되기 때문에 컴퓨터가 일을 대신하게 될 경우,

20년 동안 재직한 직원보다 AI가 오차 없이 신속하게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여 비용 대비 수익 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의 장점으로는,

효율적인 업무처리 방식을 배우고 대규모 조직 운영에 대한 이해 능력(넓은 관점)을 갖출 수 있습니다.

최대한의 효율성을 목적으로 제작된 매뉴얼을 토대로 근무한 경험 덕분에

이직 혹은 퇴사 이후에 어떤 일을 해도 금방 업무를 분석하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 절차를 수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큰 규모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있기 때문에 넓은 관점에서 업무를 다룰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경쟁업체에서 업무 노하우 획득을 목적으로 높은 연봉을 주고 스카웃하는 경우가 있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에 재직할 때보다 이직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3. 회사의 규모별 장/단점


  지금까지 회사의 규모에 따른 업무의 특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은 개인의 창의력/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렵다(매뉴얼 부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대기업은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업무에서 개인의 생각을 요구하지 않아 답답함과 회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회사 규모별로 일장일단(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동시에 존재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규모의 회사를 선택해야 할까요?

입사 지원할 회사와 재직할 회사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야 합니다.

 

 

[ 사진 : 창밖을 보는 회사원 ]
 

 

4. 회사 선택 기준 : 입사 지원할 회사 VS 재직할 회사


  입사 지원할 회사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모두에 해당합니다.

재직할 회사는 최종 합격 후 근무하면서 근속 여부를 결정(규모와 관계없음)하시면 됩니다. 

최종 합격 이후에 입사 여부를 결정하거나 입사 후에도 언제든지 퇴사할 수 있으므로

(1) 실전 면접 경험을 쌓고 (2) 해당 회사가 본인의 성향에 맞는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서

지원 가능한 모든 회사에 입사 지원해야 합니다.

 

(1) 실전 면접 경험 쌓기

  지원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고 일자리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정 회사를 선택하여 해당 회사에 지원하고 한번에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통과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참석 등 채용전형에 참여하는 것을,

이후에 정말 가고 싶은 회사의 최종 합격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입사 지원이 가능한 회사의 채용공고가 올라왔을 때 회사의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입사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2) 회사와 본인의 성향 일치 여부 확인

  관심있는 회사에 대해 주변 지인과 인터넷(잡*** 리뷰 등)에서 접하신 정보가 입사하여 회사에서 실제 체감하는 인상과

같을 확률은 극히 희박합니다.

 

대학교 졸업 후 가장 처음 입사했던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유명한 외국계 기업으로,

잡*** 리뷰에서 사내문화, 업무와 삶의 균형 점수가 해당 산업에서 1등을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실제로 출퇴근을 하며 느낀 것은 인터넷의 정보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일주일에 사흘 이상 회식과 번개로 팀원 모두 건강에 이상이 생긴 상황에서도 회식 강제 참석 분위기로 업무와 삶의 균형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사무실은 욕설과 고함으로 가득 차 사내문화 또한 최하급의 수준이었습니다.

 

위 사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회사에 입사하여 직접 경험해보기 이전까지는 결코 본인과 회사가 잘 맞는지 알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이후에 입사한 한 국내기업은 소문대로 사내문화와 업무 분위기가 유연하여 일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입사한 동기는 팀장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로 인해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휴직 신청을 하는 등

저에게는 다닐만한 회사가, 동기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회사였습니다.

 

소속 부서의 구성원 및 맡은 업무에 따라 회사생활의 만족도가 결정됩니다.

팀장, 팀원 및 업무는 입사한 후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직접 근무하면서 근속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경력사원으로서 이직 

취업 컨설팅 때 아래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 주위에서 첫 회사는 대기업으로 가야 한다고 하던데 첫 회사가 많이 중요한가요?

 

이에 관해 경력사원으로 이직하는 관점에서,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기업 장점)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네임벨류와 업무 노하우 덕분에 이직하기가 수월합니다.

또한, 이직시 기존에 받던 대기업 연봉에서 다시 한 번 연봉을 높이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성공적인 이직(큰 폭의 연봉 이상)을 2 ~ 3회 할 경우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중견기업 장점)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만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채용했던 경력사원의 경우, 중소기업에서의 사회생활을 시작으로 사회 초년생 때부터 본인이 수행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로

경력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점차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하면서 이른 나이에 업계에서 유명해지고 고연봉을 계약하며 입사했습니다.

 

(대기업 단점)

대기업의 업무 노하우 습득을 목적으로 스카웃되기 때문에 이직시 보통 기존 재직회사 대비 작은 규모의 회사로 이동합니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재직 중인 회사의 제도와 경험을 필요로 하므로 스카웃 대체 가능 인력이 많아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회사에서 큰 성과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헤드헌터들한테 자주 연락을 받을 수 있고 면접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직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기존 회사에서 답답함을 느껴 작은 규모의 회사로 충동적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만족하지 못하는 근무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작은 규모의 회사로 이직하다가 커리어가 꼬였다고 고민하며

후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이직할 경우, 개인의 능력보다는 회사의 간판 덕분에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능력 없이 간판을 필두로 작은 규모의 회사까지 이직한 후에는 다시 큰 규모의 회사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소기업, 중견기업 단점)

더욱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네임벨류를 뛰어넘는 개인의 능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하게 한 경험이 있고 증명만 할 수 있다면 고연봉을 받으며 더욱 큰 회사로 이직할 수 있지만

경력사원 면접에서 실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실제 업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관 부서와의 협업도 필요하며, 운도 상당히 크게 작용하므로

개인의 능력을 입증하며 기존 재직회사 대비 더욱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첫 회사가 어떤 회사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직접 경험해보아야 어떤 회사가 본인에게 맞는 회사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사진 : 점심시간의 직장인 ]

 

 

6. 회사의 규모에 따른 만족도


  회사생활의 만족도는 회사의 규모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만을 보고 입사 지원할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회사생활 만족도와 관계없는 기준을 갖고 회사를 선택하는 행동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직접 팀장, 팀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경험해봐야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규모별 특징으로 입사 지원하는 회사를 한정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회사에 입사 지원하여 자기소개서 작성 능력, 면접 스킬 등을 키우고

최종 합격할 경우 근무하면서 본인이 해당 회사에 만족하면서 다닐 수 있을지 확인하면 됩니다.

성향에 크게 맞지 않으면 퇴사 후, 중고신입(직장생활 경험이 있음에도 다른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지원자)으로 재취업하면 됩니다.

이전의 취업 경험과 재직했던 산업과 회사생활 경험은 회사를 선택하는 시야를 넓혀주는 동시에

재취업을 위한 다음 채용전형에서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코, 주변에서 듣거나 인터넷에서 본,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을 토대로 인생의 중요한 선택지(입사 지원 회사)를 제한하여

경험의 가능 폭을 줄이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산업과 CEO에 따라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항상 주제 문의/제안에 대해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시거나 기존 글에서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댓글 혹은 withjaewon@gmail.com 으로 의견 말씀해주세요. 반영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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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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