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합격한 사람들 전 편(글 9. 면접에서 합격한 사람들 : 면접 사례)에서는 면접 불합격/합격한 사례를 나누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면접관의 같은 질문에 대해, 답변에 따라서 면접 결과가 나뉜 사례와 그 결과에 대한 사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글 5.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조건 (2) : 내적 요건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1) 회사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는 사람(인재상) 에 대해 이해하고 (2) 외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을 갖추고
(3) 긴장하지 않고 내적으로 차분한 모습으로 (4) 본인만의 콘텐츠를 면접장에서 대화를 통해 보여주면 됩니다.
면접에서 합격한 지원자와,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 불합격한 지원자들의 답변을 함께 보면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답변할 때 합격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사진 : 강화도 노을 ]
실제 면접 대화를 통해 동일한 면접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답변했을 때 합격/불합격이 나뉘는지,
왜 그런 결과를 통보받게 되었는지 생각하시면서 글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추후 면접에 참석하셨을 때 합격하는 방향으로 답변하시어 좋은 면접 결과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면접 질문 1. 전공 선택 사유가 어떻게 되나요?
<불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미국 아이비리그에서는 학생들이 학부에서는 문사철을 전공합니다.
구체적인 직업을 선택하기 전, 기초 교양을 쌓고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 문학, 사학, 철학 등 인문학을 전공하며
본인의 적성과 직업을 탐색합니다. 그리고 진로를 결정하면 그에 따라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로 진출할 경우 MBA에 진학하며, 법 관련 분야로 진로를 정할 경우 로스쿨로 진학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 면접관 : 그래서 대학원에 가실 계획인가요?
- 지원자 : 아니요, 취업하려고 합니다.
- 면접관 : 아이비리그에서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진로를 준비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으셨나요?
- 지원자 : 대학원은 나중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 면접관 : 네, 알겠습니다.
위 지원자는 전공 선택 사유에 대한 답변에서 면접관들에게 뛰어난 지원자임을 보이려고 아이비리그의 예를 들어 본인의 전공 선택 사유를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답변 내용은 면접관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서도 답변을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원자가 잘 보이려고 한 답변으로만 판단되어 면접관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고 해당 지원자는 불합격했습니다.
<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대학교 1학년 때는 솔직히 전공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배우고, 어떤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 지도교수님께 전공 선택에 대해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국문학을 전공할 경우 후에 어떤 분야로 진출해도
가장 기본은 글쓰기이므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시면서 국문학을 추천해주셔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 면접관 : 전공 선택에 후회는 없나요?
- 지원자 : 전공 선택 이후에, 취업에 경영학이 가장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조금의 후회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많은 문학 작품을 접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에도 자신이 있어서 전공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면접관 : 글은 잘 쓰시나요?
- 지원자 : 네, 아무래도 인문학을 전공하다 보니 많은 텍스트를 읽으면서 분석하고 글을 길게 쓰는 시험을 보다 보니, 논리적으로 글쓰기는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면접관 : 감사합니다.
면접관이 묻는 말에 간결하게 답변했습니다. 어떤 면접관이라도 납득이 가능한 내용이었으며,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취업에 경영학이 가장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조금의 후회가 있었다'는 솔직한 의견도 포함되었습니다.
간결하고도 솔직히 답변할 때 면접관은 지원자와 대화가 된다고 느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질문을 이어나가고 합격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습니다.
[ 사진 : 종로 밤거리 ]
면접 질문 2. 가장 힘든 일이 언제였나요?
<불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영국 어학연수 경험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 면접관 : 영국 어학연수가 왜 힘들었나요?
- 지원자 : 영국 어학연수 전에도 미국 교환학생, 독일 봉사활동 등에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사람들과 쉽게 어울렸지만 영국에서의 인종차별적인 태도는
식당, 학원 어디에서든 큰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 면접관 : 어떻게 해결했나요?
- 지원자 : 솔직히 해결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독일 등 다른 나라는 시민의식이 달랐습니다.
누구나 친절했고, 항상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모든 사람이 자국민이 아닌 이상, 항상 무시하는 태도였습니다. 인내심을 키우며, 어학연수를 마쳤습니다.
- 면접관 : 네, 알겠습니다.
위 지원자의 답변은 공감, 본인의 역량, 직무 관련성, 진정성 등 어떤 것도 보여주지 못하는 내용입니다.
오히려 힘들었던 사유를 외부의 탓(영국인들의 인종차별 의식)으로 돌리고 있으며, 미국 교환학생과 독일 봉사활동 사례를 통해
영국의 시민의식을 비하하는 답변으로, 지원자의 부정적인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지원자는 해외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해외 경험(영국 어학연수, 미국 교환학생, 독일 봉사활동 등)을 이야기했지만,
해당 답변은 지원자의 부정적인 사고방식만을 보여주었으며, 결국 불합격했습니다.
해외 경험, 인턴, 대외활동 등 어떤 활동이라도 해당 경험에서 배운 점(교훈)을 솔직하고도 공감되게 이야기할 때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등록금 문제로 어머니와 다투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안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면접관 : 왜 오랫동안 어머니와 이야기를 안 하셨나요?
- 지원자 : 대학을 다니는 것이, 저 혼자만 잘 되려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졸업 후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함인데
어머니께서는 등록금을 저 혼자만의 힘으로 마련하라고 하셔서, 어머니한테 화를 내고 기분이 상해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안 했습니다.
- 면접관 : 지금은 어머니와 어떻게 지내세요?
- 지원자 : 그 당시는 화가 났지만,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니 집안의 경제적 상황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냥 부모님께만 의지하려고 했던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지금은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면접관 : 그 경험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인가요?
- 지원자 : 네, 다른 일들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도전하고 극복할만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별로 힘들다고 못 느끼는데,
그때는 제가 큰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서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 면접관 :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가족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사례를 통해, 답변 내용보다는 답변으로써 드러내는 지원자의 솔직함이 면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감할 수도 있는 가족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포함하여 답변하는 모습으로 지원자가 평소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솔직한 모습으로 면접관의 호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향후 업무를 맡길 수있다는 신뢰성도 심어주었습니다.
굳이 면접관에게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지원자의 간결한 답변을 통해, 면접관은 지원자의 가치관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면접관은 지원자에 대해, '일이 잘못되었을 때 본인의 실수를 솔직하게 보고하고 업무 방향을 바로 잡으면서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지원자가 면접에서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간절하겠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마음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임할 때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습니다.
[ 사진 : 강남역 ]
면접 질문 3. (압박성 질문)다른 지원자들보다 나은지 모르겠습니다. 본인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불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전략팀 인턴 경험, 통계 관련 실무 능력, 컴퓨터 자격증 취득 등 다른 분들보다 많은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또한 대학 시절 전공 수업에서 항상 회사에 대해 분석 및 발표를 하여 상세한 업계 관련 지식도 갖고 있습니다.
실무 능력을 갖추고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로 입사 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 면접관 : (비웃는 뉘앙스로) 인턴은 솔직히 인턴용 업무를 따로 만들어 맡기기 때문에 실제 회사에서 하는 업무라고 보기 어렵거든요.
그리고 통계나 컴퓨터 스킬은 입사 후 배우면 됩니다.
산업이나 회사에 대한 관심은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갖고 있어서 제가 느끼기에는 아직도 지원자님을 선발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본인을 선발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나요?
- 지원자 : (흥분하고 얼굴이 상기되어) 인턴과 각종 지식, 자격증 취득을 위한 노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할 말을 잊고) 뽑아주시면 보여 드리겠습니다.
- 면접관 : 무얼 보여주실 수 있나요?
- 지원자 : (화난 표정을 최대한 숨기며) 맡기는 일들을 모두 완벽하게 처리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원자의 역량이 충분하다 판단되고, 인성에 대해서만 의문점이 남은 상황에서 많은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스트레스 내성을 테스트하고
흥분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질문을 합니다.
당연히 합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면접관의 의견에 대해 맞는 말은 인정하며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지원자가 쉽게 당황하며 흥분합니다. 또한, 이전에 했던 답변을 끝까지 고수하며 융통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결국 불합격하게 됩니다.
<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집이 도보로 7분 거리에 있습니다. 회사와 거리가 가까워 지각할 걱정이 없습니다. 그리고 야근해도 교통편 걱정이 없습니다.
- 면접관 :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집 가까운 것이, 다른 지원자분들보다 지금 지원자님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에요?
- 지원자 : 집이 가까운 것도 회사 생활하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을 아껴서 회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 면접관 : 다른 사유는 없나요?
- 지원자 : 네, 솔직히 저도 열심히 취업 준비를 했지만, 여기 계신 다른 지원자분들도 각종 활동을 하면서 스펙을 쌓고 뛰어난 분들 같습니다.
모두 뛰어나시기 때문에 당장 떠오르는 저만의 장점은 '집이 가깝다'였습니다. 이외에는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면접관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합격한 지원자는 면접관의 공격적인 질문에 단순한 내용으로 차분하게 답변하며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원자의 답변에 면접관이 당황했지만
솔직한 답변 내용과 다른 지원자들의 뛰어남을 인정하는 생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결코, 스펙이 화려하고 본인의 우월함을 어필한다고 해서
면접관이 지원자를 우수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위 사례처럼 압박성 질문에도 차분하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통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일 때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면접 질문 4. 면접 종료 전,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혹은 질문이 있다면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불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마지막으로 할 말을 생각해내기 위해 고심하는 표정을 지으며) 뽑아주시면 회사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역량으로 큰 매출 증가를 일구고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기회를 주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면접을 마무리 지을 때, 해당 지원자는 산업과 회사에 대한 관심이 깊지 않다고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면접 결과 판단은 면접관이 하는 것임을 망각하고 본인을 뽑아 달라고 강하게 요청하는 뉘앙스의 답변은 지원자 본인의 자신감 부족만을 내보여
오히려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참조 : 글 3. 회사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는 사람 편의 진인사대천명)
지원자는 솔직하게 답변할 뿐, 결과는 면접관이 판단하는 것임을 잊지 않고 과한 욕심을 내려두어 회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현하며 면접을 마무리 지을 때 불합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합격 답변 사례>
- 지원자 : 궁금한 점과 드리고 싶은 말씀을 면접 중 모두 이야기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간단 명료하게 답변하여 면접 시간을 의미 없이 소모하지 않은 답변입니다. (면접관들은 항상 면접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을 때 호감을 갖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나, 질문이 없다고 해서 면접관들은 절대 지원자가 회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고 솔직하게 의사표현을 한 지원자의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지원자분께서 마지막으로 할 말을 스크립트로 준비하여 면접에 참석하고 외워서 이야기하지만, 외운 답변이 높은 점수를 받는 일은 없습니다.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당당히 본인의 의견을 전달할 때 합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면접 질문에 대한 합격/불합격 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
불합격자들의 공통점으로, 면접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인위적인 답변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합격자들은 면접관이 묻는 내용에 대해 다른 이야기 없이 간결하고 솔직하게 답변하며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솔직한 답변 덕분에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지원자와 면접관의 포스팅 2편(글 2. 면접)부터 이번 편까지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글로 읽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내용을 체화하여 면접에서 회사에 적합한 지원자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면접 상황에서 직접 이야기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면접 참석 전, 면접 스터디 혹은 모의 면접을 통해 차분함을 유지하며 머릿속의 생각을 입으로 소리 내며 이야기해보아야 실제 면접에서 의도한 대로 본인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 항상 주제 문의/제안에 대해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시거나 기존 글에서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댓글 혹은 withjaewon@gmail.com 으로 의견 말씀해주세요. 반영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