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전형 중 많은 분께서 문의를 주시는 동시에 어렵게 생각하시는 면접전형인 PT 면접과 토론 면접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PT 면접과 토론 면접은 보통 1차 면접에서 진행됩니다.
1차 면접은 2차 면접(임원 면접, 인성 면접)처럼 회사에 맞는 인재상을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라,
회사에서 업무 수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전형입니다.
즉, PT 면접과 토론 면접은 지원자가 회사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사고력, 태도)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진행하는 면접입니다.
회사 생활에 필요한 사고력과 태도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평가 및 측정하고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많은 회사에서 PT 면접, 토론 면접, 상황 면접(시나리오 면접), 인바스켓 면접(상황 면접과 PT 면접의 결합), 실무진 면접, 구조화 면접, 역량 면접 등의 1차 면접으로 지원자의 사고력과 태도를 평가합니다.
이때의 평가(사고력과 태도)는 2차 면접(인성 면접)에서 임원 면접관들과 대화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정도로 이루어집니다.
특별히 뛰어난 사고력과 감탄할만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과도한 면접 준비와 합격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1차 면접에 참여할 때 합격할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PT 면접과 토론 면접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 항목(사고력, 태도)을 더욱 상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 사진 : 주차장 출구 ]
1. PT 면접
PT 면접은 아래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1) 구두 발표
2) 화이트보드 이용 발표
3) 전지 작성 후 발표
4) PPT 작성 후 프로젝터 이용 발표
5) 워드프로세서 작성 및 출력/배포 후 발표
어떤 형태로 진행되든 PT 면접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사고력과 태도(발표 자세)입니다.
제시된 지문과 문제를 이해하고 묻는 내용에 대해, 본인의 확실한 주장/의견과 타당한 근거(2 ~ 3가지)를 차분하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사고력을 보여주기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필요는 없으며 또한, 우수한 발표력을 보여주기 위해 과한 제스쳐와 큰 목소리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PT 면접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지원자의 사고력은,
제시문과 문제를 이해하고 이에 대해 본인의 주장/의견과 근거를 논리적 순서에 맞게 이야기하는지 여부로 판단 가능합니다.
PT 면접은 사고력이 남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지원자를 찾기 위한 면접이 아닙니다. 단지, 입사 후 교육을 수료하고 업무 자료를 해석하여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함께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선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께서 PT 면접에서 합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면접관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문제에서 묻지 않는 내용에 관해서 이야기하거나, 본인이 알고 있던 지식을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주장과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내용을 근거 삼아 발표하여 불합격하는 일이 많습니다.
PT 면접은 결코 사고력이 상위 5% 내에 드는 지원자를 선발하는 자리가 아니며, 회사의 선후배들과 업무에 대해 논의하고 스스로 직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정도의 사고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는 면접 전형입니다. 합격하고 싶은 욕심을 내려두어 PT 면접에 참석할 때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 참조 : 글 2. 면접 편의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
PT 면접은 다대일(보통 면접관 3명, 지원자 1명)로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태도(발표 자세)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서 있는 자세로 답변(발표)하기 때문에 앉아서 진행되는 다른 면접보다 더욱 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장해서 떨리는 목소리, 과도하게 상기된 얼굴, 굳어진 표정으로 면접관과 눈을 못 마주치고 자료화면만 보면서 발표한다면 합격하기는 어렵습니다.
입사 후 정규사원으로서 언제든지 내부 임직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외부 고객들을 상대로 제품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입사원이라는 이유로, 긴장하여 다수의 사람 앞에서 발표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고 배려해줄 회사 선배와 팀장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PT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비록 긴장되는 상황이더라도) 차분하게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PT 발표)할 수 있는지, 강하게 문제를 제기(압박 질문)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평소의 표정과 목소리 톤을 유지하며 답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 사진 : 면접 대기실 ]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실제 PT 면접 사례를 통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화장품 산업 / A사 / HR 직무, 1차 면접(PT 면접) 면접장>
- 면접관 : 제시문에 나온 상황대로 현재 우리 회사는 대학생들이 가고 싶은 회사 O위에 오를 정도로 이미지도 좋고 인지도가 높지만, 화장품 회사라는 생각 때문인지 남학생들의 지원율이 많이 낮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남성 지원자의 입사 지원율을 높이는 방법이 무엇이 있나요?
해결방안과 그 근거를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 지원자 : 네, 남성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채용 포스터에 남성 지원자의 사진 혹은 그림을 포함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A사는 누구나 아는 회사이지만 화장품 회사이기 때문에 대부분 지원자에게 여초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남성 지원자들은 입사 후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입사지원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 포스터에 남성 지원자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있다면, 그 포스터를 본 남성 지원자들은 본인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입사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사유는, 이전에 미국계 회사의 채용 포스터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회사였습니다. 보통 다른 외국계 회사의 채용 포스터에는 금발의 백인 남녀 사진이 있는데, 그 미국계 회사는 채용 포스터에 피부색이 어두운 편인 인도 여성이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그 포스터를 본 순간, '이 회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구나. 그렇다면 신입사원들의 다양한 생각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입사 지원했었습니다.
채용 포스터는 채용 시즌마다 몇 개월만 잠깐 쓰이기 때문에, 과연 포스터의 그림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들의 머릿속에 남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매체로부터 얻은 정보보다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은 이미지가 실제 입사지원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생각해서 채용 포스터에서 남성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말씀드렸습니다.
- 면접관 : (비꼬는 뉘앙스로) 흥미있는 이야기네요. (주장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 그렇다면 우리 회사 다음 채용 시즌 때 지원자님의 말씀대로 남성 이미지를 채용 포스터에 사용하면 남성 지원자가 실제로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 지원자 : (자신 있게) 네, 그렇습니다.
- 면접관 : 알겠습니다. 말씀해주신 방안 말고 다른 해결방안은 없나요?
- 지원자 : 채용 사이트에 남성 임직원들의 인터뷰 영상을 싣는다거나 대외적으로 높은 연봉을 알리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모두 많은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고, 제 생각에는 방금 말씀드린 채용 포스터의 남성 이미지 표현 방안보다 효과가 작을 것으로 생각되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 면접관 : 우리 회사에 남성 지원자 수가 적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지원자 : 제시문에서 나온 것처럼 화장품 회사라는 생각만으로, A사를 여초 회사로 알고 남자들이 사내 문화를 견디기 어려워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실제 지원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추측만으로 입사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인데, 이에 대해 채용 포스터를 통한 회사 이미지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면접관 : 네,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위 PT 면접 사례에서 지원자는,
제시문에서 묻는 것(남성 지원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 본인의 주장(채용 포스터에 남성 이미지 사용)과 근거(미국계 회사 채용 포스터의 인도 여성 모델)를 본인의 경험과 당시 생각을 포함하여 이야기하고 후속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변했습니다.
위 지원자는 HR과 채용, 취업시장 등 PT 면접 주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전의 경험을 근거로, 확실한 주장을 설정하고 자신 있게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해결방안을 물어보는 압박성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본인의 해결방안이 효과적일 것(무의식적 이미지 개선)이라는 내용으로 답하여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발표 내용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일 필요 없이 제시문에서 묻는 것에 대해서 명확한 주장과 근거를 이야기하면 됩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주장과 근거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내용에 대해 다시 묻고, 주장과 근거를 이해한 경우에는 지원자의 태도를 살펴보고자 압박성 질문을 합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자신 있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분께서 면접관의 후속 질문이 있을 때 본인의 주장을 바꾸거나, 근거에 대해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면접관의 질문 의도는, 지원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함이므로 당황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전달하면 PT 면접은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습니다.
[ 사진 : 아침 햇빛 ]
2. 토론 면접
토론 면접도 PT 면접과 마찬가지로 지원자의 사고력과 태도를 확인하기 위한 면접입니다.
토론 면접은 보통 찬성/반대로 나뉠 수 있는 주제 혹은 제도/회사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주제를 다룹니다.
PT 면접과 마찬가지로 사고력 측면에서,
토론 주제를 이해하고 이에 대해 본인의 주장/의견과 근거를 논리적 순서에 맞게 이야기한다면 합격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토론 면접도 PT 면접처럼 사고력이 특출난 지원자를 선발하고자 하는 면접 전형이 아니며, 입사 후 회사에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협업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토론 면접에 대해 느끼는 부담과 긴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토론 면접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태도(소통 자세)입니다.
PT 면접과 다르게 다수(최소 4명에서 많게는 8명)가 참여하고 서로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진행되는 면접이라는 특성 때문에 지원자들의 태도가 더욱 부각됩니다. 토론 면접에서는 크게 아래의 두 가지 유형의 모습을 보일 때 채점관들의 눈에 띄어 점수가 깎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인위적 태도
보통 인터넷(지원자와 면접관 사이트 제외)에서 잘못된 면접 준비 방법을 접하거나, 잘못된 면접 컨설팅을 받은 분들께서 범하는 실수입니다.
평소 본인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토론(이야기)을 이어나가면 아무 문제 없이 토론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께서 앞 지원자 발언이 끝나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고) "네, 지원자님의 의견 아주 잘 들었습니다. 인상 깊은 사례와 적절한 비유로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미소를 띠고 예의 바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든 지원자가 면접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토론 상황과 관계없이 앞사람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웃는 표정을 유지하며, 다소 의미 없는 멘트를 반복하는 모습이 지원자의 자연스러운 본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채점관은 지원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인위적인 모습에서 부정적인 인상을 받고 해당 지원자에게 낮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토론 상황과 내용에 따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앞사람의 발언을 이어받아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지원자가 태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채점관도 회사의 직원이며, 함께 일하고 싶은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줍니다. 결코, 채점관은, 매너있는 모습으로 보이고자 다소 의미 없는 멘트를 되풀이하고 항시 웃는 표정인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2) 과격한 언행
토론 면접에서 합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동시에, 성미가 급한 분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합격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과도한 욕심으로 발전하여, 토론 면접에서 어필하고자 하는 언행이 채점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토론 면접에서의 확인하고자 하는 지원자의 태도(소통 자세)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 팀 회의와 미팅에 참여하고 업무에 대해서 동료와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욕심이 과한 지원자분께서는 토론 중 상대방이 논리적 빈틈을 보였을 때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급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들어 토론 진행자에게 본인의 발언 기회를 강하게 요청합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발언 차례가 돌아왔을 때 상대방의 논리를 격파하기 위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강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이는, 상대가 답변을 못하고 난처한 표정을 짓게 될 때까지 이어집니다.
이때 채점관은 지원자의 논리를 높이 평가하여 좋은 점수를 주기보다는 태도 점수에서 과락 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고력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선행되는 의사소통 능력(태도)입니다.
아무리 똑똑한 지원자라도 입사 후 동료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본인의 주장만 강하게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토론 면접에서 합격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위 두 가지 사항(인위적 태도, 과격한 언행)만 주의하시어 평소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면, 태도 측면에서 점수가 깎일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토론 면접에서의 사고력은, PT 면접과 같이 주어진 주제에 대해 본인의 주장/의견과 근거를 논리적 순서에 맞게 이야기하시면 어렵지 않게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 항상 주제 문의/제안에 대해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시거나 기존 글에서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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