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vs. Functional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임원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임원이 되는 것만 것 직장에서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외국계회사에서는 다양한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는 경로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
총괄 관리자의 길(General Management)
우리가 일반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관리자(manager) 직함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원관리(people management)도 동시에 하게 된다. 조금 더 높은 임원이 되면 하나의 사업부(business unit)을 맡게 되기도 하고, 이렇게 하나의 사업부의 매출 및 성과관리뿐만이 아니라, 인재개발과 인력 관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총괄하는 직함을 총괄관리자(general manager) 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계기업의 한 나라의 사장 직함을 총괄관리자(General manager 혹은 country manager, country president)라고 하기도 한다. 총괄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의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인력관리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총괄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전체적인 업무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부서에서 오래 일하기 보다는 여러 부서를 경험하면서 폭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도 있다. 또는 대부분 영업, 마케팅을 경험하여 비즈니스 통찰력이 뛰어난 경우 총괄관리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마케팅 경험을 거의 필수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사부(Human Resource), 재무(Finance), 과학(Scientific), 대관(regulatory)와 같이 비지니스적인 능력보다는 해당 업무의 특수성이 우선시 되는 부서의 경우는 총괄매니져가 되는 경우가 흔치는 않으나 최근에는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부서 관리자의 길(Functional management)
업무 성과는 매우 뛰어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나 인력관리에는 그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회사에 기여하는 부분이 다른 어떤 누구에 비해서도 결코 적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해당 업무에 특화된 역할만을 하면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부서(functional unit)을 이끌며 특화된 분야의 리더쉽(leadership)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부서관리자(functional manager)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IT 관리자, 인사관리자, 마케팅 관리자, 회계관리자 등을 부서관리자라고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부서관리자들은 지속적으로 특정분야의 리더쉽을 계발하여, 임원수준(executive level)까지 성장하거나,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여 총괄관리자로 경력개발 경로를 변경하기도 한다.
1차 관리자 이후의 선택
신입사원 때부터 나는 총괄관리자가 되겠다, 부서관리자가 되겠다라고 단정을 지을 필요는 없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다보면, 자신의 적성을 알게 되기도 하고, 또 여러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맞추어 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배우게 되지만, 인력관리에 대한부분은 업무를 하면서 배우게 될 기회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처음으로 팀장이 되면, 인력관리에 관한 지속적인 교육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러한 걱정은 그 이후에 하면 될 것이다. 그 보다는 1차 관리자가 된 이후에 그 다음 경력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지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 인력관리의 경험을 해 본 이후에 나의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 수 있고,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노력을 하면서 극복해 나갈지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두려워하지 마라.
아는 분 중에 국내에서 사업부 총괄 관리자(Business unit head)까지 하신 후에 본사 마케팅 임원으로 해외로 가신 분이 계시다. 몇 년 전 이분과 방콕 출장길에 만났을 때, 나의 경력 개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팀장을 하다가 브랜드 매니져로 자리를 옮겼었고, 향후에 총괄관리자가 되기 위해 계속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할지, 부서관리자가 되기 위해 업무의 깊이를 더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당시 그 분은 부서관리의 거의 끝까지 올라간 후 한 나라의 총괄관리자로의 기회를 엿보고 계셨다. 본사에서 이 분과 비슷한 동료분들(peer group)들 중에는 이분처럼 사업부 총괄 관리를 경험하고 그 자리에 온 사람이 많지 않고, 대부분 소규모의 마케팅 부서 관리만을 하다가 빠르게 승진해서 온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총괄관리자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대신에, 여러 가지 비슷한 부서를 경험하며 경력의 스펙트럼(spectrum)을 넓힐 수 있다.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COO at Facebook)가 말했듯이 사다리형 구조의 경력개발을 할 것이냐, 정글짐과 같은 수평적 구조의 경력개발을 할 것이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본인의 적성과 경력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조언을 구했던 그 분도 우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 주셨고, 현재 그 분은 다른 회사의 사장님으로 근무 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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