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호텔이 그냥 호텔이 아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은 2017년 설립된 롯데지주입니다. 즉 롯데그룹의 차상위 회사는 롯데지주이며, 그 아래로 수십 개의 회사가 달려 있습니다. 롯데지주는 최대주주 신동빈 회장의 11.7% 지분으로 움직입니다. 특수관계자가 많은데, 다음 순위 지분을 가진 곳이 바로 '호텔롯데'입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입니다. 롯데그룹은 한국 롯데의 독립적인 경영을 위해 지주사 체제를 선택했습니다. 호텔롯데의 일본지분 정리를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계획 중입니다. 방법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신주발행 → 일본 쪽 지분비율의 하락 → 롯데지주의 롯데호텔 지분 확보”입니다.(맞나요? ^^ 롯데 측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이유로도 호텔롯데를 대략 살펴봐 두어야 합니다.
Body | 호텔, 면세점, 테마파크, 리조트 및 골프장 운영
호텔롯데는 호텔, 면세점, 테마파크, 리조트 및 골프장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기말 현재 연결실체는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잠실, 롯데호텔제주, 롯데호텔울산, 롯데뉴욕팰리스, 면세점 소공점, 면세점 제주점, 면세점 인천공항점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결실체는 롯데월드 어드벤쳐, 김해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부여와 제주, 속초에 소재하고 있는 리조트 및 골프장도 소유,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대 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19.37%)이며, 일본의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4%) ㈜광윤사(28.1%) 지분으로 지배되고 있습니다. 광윤사는 신동빈 회장이 5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롯데호텔 떠올리면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옆 큰 호텔만 기억납니다. 그러나 회사 호텔롯데는 다른 의미입니다. 회사 개요에서 알 수 있듯이 호텔, 리조트, 면세점, 테마파크가 합쳐진 법인입니다. 자산총계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20조 원입니다. 관계기업투자 3.4조 원, 유형자산 9.9조 원의 규모를 가진 대규모 집단입니다.
최근 4년 간 재무제표 특징 중에 우선 2016년 이후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75% → 128%. 자산규모에 비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건 변화입니다. 장단기차입금과 사채가 5.6조 원에 달하는데 자금이 필요한 이유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손익은 2015~2016년 3,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냈는데 2017년 적자, 대규모 당기순손실 등 최근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상장을 계획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지표는 아닙니다. 다행이 2019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 섰습니다.
매출채권이 매출액과 자산규모에 비해서 무척 작습니다. 호텔, 리조트 비즈니스가 외상이 별로 없다는 증거겠죠. 아울러 현금흐름도 좋습니다. 영업활동이야 안 좋았지만, 비즈니스 성격상 튼튼한 자산구조와 함께~ 재무활동현금흐름,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여유가 많습니다.
주석을 통해 정보를 좀더 얻어 볼까요? 호텔롯데의 종속회사는 외국 곳곳에 면세점과 호텔이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자산 중에는 뉴욕 롯데호텔의 가치가 8,473억 원으로 잡혀 있습니다. 뉴욕에도 롯데호텔이 있네요. 그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 면세점과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호텔롯데가 가진 시장성 있는 지분증권 내역을 살펴 봅니다. 기타금융자산이 자산항목 중에 11% 비중이라서 찾아 봤습니다. 삼광글라스, 대림산업, 현대백화점 지분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롯데 계열사 지분입니다.
총액 9.9조 원의 유형자산은 예상대로 리조트, 호텔 등의 토지, 건물이며, 땅과 건물만도 6~7조 원 가치가 됩니다. 좀 특이한 항목은 ‘장치장식물’ 장부가치가 570억 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 앞에 세워진 ‘로띠 동상’이 생각나네요. 건설중인 자산도 3,110억 원이나 있습니다.
호텔롯데도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와 브랜드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브랜드 사용 대가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의 0.15%입니다. 호텔롯데의 1년 매출액은 6.4조 원입니다. 계산해 볼까요? 1년에 96억 원 정도네요. 판매관리비를 보니 급여가 올랐습니다. 1,566억 원 → 1,750억 원으로 상승했고 이유는 직원 수가 늘었습니다. 2017년 4,516명 → 2018년 4,965명. 사업보고서를 통해서 연말 기준을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 전체 숫자가 비슷한 이유는 지급입차료가 많이 줄어서입니다. 이 부분은 어찌된 것일까요? 임대가 아니라 본사 사옥으로 많이 들어가서 인지, 단정짓기는 힘듭니다.
Outro | 호텔롯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롯데호텔, 나 제주도에서 한 번 가봤어!” 하면서 재무제표 열어 봤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20조 원짜리 회사입니다. 좀더 자세히 봐야 하는데 오늘이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거 같습니다. 재무제표 주석 거의 마지막 부분에 ‘영업부문 정보’에서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사업부 별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호텔, 면세, 월드, 리조트 사업으로 크게 나눠놨는데, 다시 한 번 호텔롯데가 그저 호텔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합니다. 특히 영업이익 부분은 면세점에서 2,050억 원을 벌었습니다. 근데 호텔과 리조트는 적자입니다. ^^ 앞으로 상장 계획이 있다는데, 면세점과 더불어 호텔과 리조트 두 부분 이익이 예전처럼 개선되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상기 내용은 FY19~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