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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

소액 송금할 일이 있을 때, “저 카뱅 있어요.” “혹시 카뱅 있으세요?” 쉽게 듣는 말입니다. 계좌번호 외울 필요 없고, 공인인증서 쓰지 않으니, 간편해서 저도 많이 씁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초엔(2018.4月) 카카오뱅크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았습니다. “은행들이 시퍼렇게 눈 뜨고 있는데 성공할까?”

소액송금 서비스는 편리하나, 다른 은행에서도 금방 따라 할 수 있을 꺼다. 가입자 수 500만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은 적다. 급여통장, 대출은행 등 기존 은행과의 깊은 관계는 카카오뱅크가 깨뜨리기 무척 높은 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소액송금 서비스만으로는 수수료 수익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그사이 모임통장, 주식계좌 연동, 26주 적금, 저금통 등 재미와 소액, 자동이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서비스 내놓았습니다. 가입자도 1,00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앞으로 은행이 어떻게 달라질지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기대는 됩니다. 곧 2020년, 내년에 카카오뱅크는 어떨까요?

Body | 시장환경은 카카오뱅크 쪽으로

정식 회사명은 카카오뱅크가 아니라 한국카카오은행입니다. 한국카카오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주된 업무, 2016년 1월 22일에 설립, 2017년 4월 5일 은행업 인가, 2017년 7월 27일 대고객 영업 개시했습니다. 현재 대주주는 ㈜카카오 3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9% 등입니다.

얼마 전에 지배구조 즉 1대 주주가 바뀌었습니다. 2019.11.29 ㈜카카오는 콜옵션 행사에 따라서 한국투자금융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취득해 한국카카오은행의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로 카카오의 ‘뱅크’가 되었습니다. 2018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한국카카오은행에는 국민은행, 넷마블,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Skyblue Luxury Investment Pte.Ltd., 예스이십사가 주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kyblue는 텐센트 자회사입니다. 주주구성이 사업 파트너 리스트가 되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카오뱅크의 사업적인 확장성이 기대되는 조합입니다. 은행, 게임, 보험, 우편, 국제유통, 도서, 중국 등 다 연결시키면 뭔가 될 거 같지 않나요?

 

대주주가 바뀌어, 지배구조가 확고해 진 것과 더불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도 이뤘습니다. 은행은 BIS 즉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야 대출의 여력이 생깁니다.

 

카카오뱅크 5,000억 원 유상증자 완료

http://www.consumer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535619

카카오뱅크, 3분기 연속 흑자 행진...대출 성장세도 지속

카카오뱅크(대표 이용우ㆍ윤호영)가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 들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출금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예대율 역...

www.consumernews.co.kr

 

 

대주주, 유상증자 소식에 한 가지 더 기쁜 소식도 있습니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2018년 영업적자 -212억 원에서 2019년 3분기 영업이익 138억 원, 당기순이익 153억 원으로 이제는 돈 버는 인터넷은행입니다. 먼저 런칭한 K뱅크가 아직도 적자인 것에 비하면 인터넷뱅크 서비스가 빠르게 시장에 정착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2019년 3분기 기준 카카오 자산총계는 21조 3,875억 원으로 2018년 말보다 9개월만에 76% 커졌습니다. 고객들이 예금한 돈을 나타내는 예수부채 19조 8,819억 원으로 84% 증가, 수신과 마찬가지로 여신(빌려주는 돈) 대출채권 16조 3,655억 원 80% 늘었습니다.

 

규모가 늘어난 것에 비해서 영업수익은 3,755억 원 → 4,805억 원으로 28% 증가했을 뿐입니다. 또 흑자로 전환했다고 하지만 아직은 이익이 작습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미미합니다. 대출채권을 통해 난 이자로는 이익을 내고 있지만, 카드관련업무지급수수료, CD/ATM지급수수료 등 수수료 쪽은 마이너스입니다. 지점이 없는 게 인터넷은행의 장점이지만, 기존 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참고로 국민은행의 2018년 영업이익이 4.2조 원이고, 지점이 1,100개가 넘습니다. 자산 덩치가 비슷한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카카오뱅크는 여러 모로 아직까지는 작은 은행입니다. SBI저축은행의 2018년 영업수익은 7,356억 원, 이자수익이 6,302억 원입니다. SBI저축은행도 수수료수익은 손해입니다. 그러나 이자로만 순이익이 4,899억 원입니다. 예대마진이라고 불리는 수익구조가 여전히 우리나라 은행의 주수입원입니다. 2.9%의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도 기본적으로는 '이자수익'의 규모를 늘려야 합니다. 즉 대출규모가 늘어야 합니다.

카카오뱅크의 가입자 수가 2019년 9월 기준 1,069만 명이라고 합니다. 전국민의 1/5이 카카오뱅크를 사용한다는 거죠. 가계 또는 개인 쪽으로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는 건~  기존 은행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요? 기존 은행의 고객을 빼았아 와야 합니다.

 

Outro | 미세한 차이 인터넷뱅크의 미래

 

카카오뱅크의 주요 임원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카카오뱅크 초기 IT-Guy와 금융-Guy가 TF팀을 구성해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 측은 인터넷뱅크도 일종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했다고 합니다. 100만, 500만, 1000만 가입자의 증가를 대단히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금융∙은행 측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를 오류나 고객 커플레인의 증가 가능성으로 봅니다. 금융 서비스는 무조건 완벽해야 합니다. 한치의 오류가 있으면 안됩니다. 양 쪽이 가진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카카오뱅크라는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초반에는 충돌이 많았다고 합니다.

카카오는 모바일만으로 모든 금융활동을 직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 “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의 비전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차이는 카카오 어플 디자인에 드러나 있습니다.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 어플은 아주 복잡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심플하지만 그와 아주 미세한 차이로 다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 미세한 차이를 재무제표는 카카오뱅크 무형자산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발비 637억 원은 IT와 금융이 함께 머리 맞대고 만든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비가 포함된 숫자입니다. 기존 은행서비스를 모바일에서 단순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입니다.  

 

물론 기존 금융사도 모든 은행 서비스를 담은 모바일 어플을 제공합니다. 공인인증서를 여전히 사용하집만 생체인식을 통한 로그인 등 좀더 쉬운 UI(user interface)를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최근에 가장 큰 변화는 오픈뱅킹입니다. 한 개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의 계좌를 관리(조회,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1년에 한 번 공인인증서를 업데이트하고 나면, 카드사, 은행 어플 일일이 타행 공인인증서 등록해야 했던 과정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은행 어플의 대통합입니다. 이제 한 개만 깔고 써도 충분합니다.(OTP, 보완카드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카카오뱅크는 이 오픈뱅킹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연결시키려는 계획에 오픈뱅킹이 도움이 안될 거라고 판단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카뱅으로 들어가서 국민은행을 송금한다? 이상한 느낌입니다. 카뱅과 은행 어플은 다른 종족 같습니다. 또 내년에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뱅크가 2개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제3의 인터넷뱅크로 토스와 소소스마트뱅크가 인가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20년 카카오뱅크는 IPO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다른 은행이라면 지금의 수익 구조에서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지점이 없는 비면대면 서비스가 특징으로 꼽지만 So What? 소액송금 편리한 것 외에 뭐가 수익구조가 되는지 증명해야 성공적인 IPO가 가능할 것입니다.

재무제표 상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이익을 더 내려면, 대출을 통한 이자를 더 받아야 합니다. 판매관리비는 어느 정도 고정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기존 은행과 경쟁하는 지점이 대출이라면, 사실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면대면 은행이 우위입니다. '큰 돈 빌릴 때는 실수할까봐 불안하잖아요.' 게다가 소액 결제 관련된 인터넷뱅크 쪽은 후발주자도 생겼습니다.

가입자와 확장성은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은행은 은행인데 이자가 아닌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높은 쪽으로 개발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게 뭐가 있을까요? 동전과 지폐가 필요 없는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물론 돈은 필요합니다. 이미 신용화폐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고 있습니다. 포인트, 신용카드, 00pay로 현금 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편한 게 뭘까요? 어플을 굳이 켜지 않아도, 손가락만 튕겨도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법으로 돈이 지불될 수 있도록~ 카카오뱅크가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상기 내용은 FY18~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pixabay.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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