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흑자도산(黑字倒産)도 현금 때문에
현금은 기업의 ‘피’와 같습니다.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기업 경영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돈 버는 회사가 ‘돈’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적자가 나서 손해가 심각하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안됩니다. 현금 부족, 유동성의 위기 등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현금을 우리 몸의 혈액으로 비유한 이유는 현금의 역할이기업 곳곳을 돌고 돌기 때문입니다.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 모든 기관이 정지하듯이 일정 량이 필요하고, 드나드는 순서와 속도, 방향이 착착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심지어 현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부족하면 이익이 나도 회사가 문을 닫는 ‘흑자도산’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흑자도산(黑字倒産) :기업이 흑자 경영을 하면서도 자금 회전이 잘 되지 않아 도산하는 일.(출처 국어사전)
Body | 우영 91억 원이 부족해 부도
㈜우영은 1981년 7월에 설립되었으며,주요사업 내용은 정보통신기기제조, 반도체부품 제조 및 금형정밀기기 제조등입니다. 우영의 주요 파트너는 삼성전자였으며,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에도 LCD TV 관련 제품을 납품하였습니다.
2007년 6월말까지 우영의 매출액은 2,622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런 우영이 부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냈으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8년 02월 29일 기업은행 휘경동지점14억7500만원, 농협중앙회 쌍문동지점 3억 8천만원에 대해 당사 발행 만기도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하여 최종부도처리되었습니다.”
최종 ‘부도발생’ 공시는 3월 3일이며 부도금액은 91억 원. 사유는 예금잔고 부족이었습니다.
부도 직전까지 우영의 재무제표를 살펴 보겠습니다.
2007년 3분기까지 우영의 자산총계는 3,177억 원이며, 부채 2,465억 원으로 부채비율 347%를 넘고 있었습니다. 재무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데 부채비율은 이미 2003년부터 높은 상태였습니다. 다만 손익계산서를 보면 우영의 평균 영업이익이 120억 원을 넘는 2003년의 당기순손실 900여 억 원을 낸 이후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보면 큰 손실 이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고, 2006년 4,235억 원의 매출액에 이르기까지 매출성장도 함께 이루고 있습니다. 벌써 눈치를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기말의 현금이 매우 적은 상태로 5년을 버티어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큰 손실 이후에도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우영이 과감한 투자와 매출확대, 부채비율이 높은 것이 부담이 되었을 텐데도 단기차입금을 무리하게 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현금 보유량이 적다보니 상장사이자, 수천억 원의 매출을 내던 회사가 단 몇 억 원에도 쓰러지고 맙니다.
Outro | 기업회생도 현금 덕분에
재무제표 중에 현금을 다루는 현금흐름표는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3가지 측면에서 현금의 드나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돈만 잘 벌면 장땡이 아닙니다.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금의 순환이 잘 이뤄지도록 항상 감시하고 그리고 점검해야 합니다.
자산과 원재료를 구매하는 투자활동의 씀씀이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자금을 은행으로 빌려오거나, 배당을 통해 나가는 돈도 적당한 수준이 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왜 현금이라 하지 않고, ‘현금흐름’이라고 부르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잘 경영하던 기업이 일시적인 외부환경이나, 투자실패로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으로 신문지상을 채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청산되지 않고 기업회생 절차로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은 회사 본연의 사업능력이 문제가 아니거나, 그냥 없애는 것이 더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때 회사를 살리는 것도 바로 ‘현금’ 자금의 투입입니다. 부채를 탕감하고, 다시 공장이 돌도록 재투자를 하는 ‘마중물’이 바로 현금입니다.
기업을 죽이는(도산) 것도 살리는(회생) 것도 ‘현금’입니다.
※상기 내용은 FY19~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 책은 저자만의 회계 공부 노하우를 담은 회계 입문서다. 1부에는 회계는 어렵다는 편견을 불러오는 회계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회계의 역사와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한 회계정보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재무제표를 찾고 읽는 법을 소개한다. 2부에서 5부까지는 재무제표 4대 천왕(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주석)을 중심으로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담았다. 복잡한 이론은 최대한 줄이고, 실제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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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이 책은 저자만의 회계 공부 노하우를 담은 회계 입문서다. 1부에는 회계는 어렵다는 편견을 불러오는 회계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회계의 역사와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한 회계정보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재무제표를 찾고 읽는 법을 소개한다. 2부에서 5부까지는 재무제표 4대 천왕(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주석)을 중심으로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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