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韓國鐵道公社, Korea Railroad Corporation
통일호, 비둘기, 무궁화, 비둘기, 새마을 이게 다 기차 이름인 걸 알면, 옛날 사람일까? 코레일 하면 KTX 고속열차만 떠오르겠지만 코레일의 또 다른 회사 이름은 한국철도공사입니다. 한국철도공사 또는 코레일(KORAIL)은 대한민국의 국유 철도 영업과 관련 사무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의 공기업입니다. 한국철도공사법에 의거하여 2005년에 출범하였습니다.
일반 기업은 DART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 재무제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도 비슷한 사이트가 있습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따로 관리되는 이유는 일반기업과는 회계기준이 다르기도 하거니와, 공시 외에도 정부 관리감독(감사)를 따로 받기 때문입니다.
알리오에 들어가시면 http://www.alio.go.kr/home.do 검색 창에 한국철도공사 → 정기공시 → 감사보고서 클릭을 통해서 최근 5년 치 재무제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알리오 – 한국철도공사 회계감사보고서
http://www.alio.go.kr/popReport.do?seq=2019041301813934&disclosureNo=2019041301813934#toc-123
www.alio.go.kr
Body | 기차여행은 코레일로~
공기업 이름이 딱딱해서 코레일이라는 명칭을 따로 쓰는 것 같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요럼 기차여행의 로망을 팍 깨잖아요. 철도공사는 철도여객 및 화물운송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국철도공사법」에 따라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철도 운영자산ㆍ부채를 국유재산의 현물출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물출자를 받아 2005년 1월 1일에 설립되었습니다. 당기말 현재 지배기업의 자본금은 10,321,491백만원이며 대한민국 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의 자산과 부채는 국유재산으로 나라가 땅을 대고 돈을 투자한 회사입니다. 뭘 하는지도 재무제표 상에 6가지로 나와 있습니다.
① 철도 여객 화물운송사업 및 철도와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운송사업
② 철도장비의 제작ㆍ판매ㆍ정비 및 임대사업
③ 철도차량의 정비 및 임대사업
④ 철도시설의 유지보수 등 국가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⑤ 역세권 및 공사의 자산을 활용한 개발 운영사업
⑥ 종합물류업, 관광사업, 해외사업,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사업
전국에 깔려 있는 선로와 역사 그리고 철도열차를 생각해 봅니다. 그게 다 얼마일까요? 한국철도공사의 FY18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22조 1,168억 원입니다. 부채비율 218% 자본 결손금이 -8조 9,536억 원입니다. 바로 눈에 띄는 결손금. 우와! 철도는 기간산업입니다. 물류와 사람들을 나르기 위해서 선로와 역사를 짓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철도를 놓습니다. 만약 이런 공공성을 가진 기업이 흑자가 난다는 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요금을 받아야 합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어마 어마’ 할 수도 있습니다. 8조 원의 결손금은 이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너무 적자가 나는 것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자산항목을 조금 꼼꼼히 살펴보면, 가장 비중이 높은 건 역시나 유형자산 약 20조 원. 이중에 열차의 가치는 8조 토지가 12.5조 원이네요. 2017년 → 2018년 토지가 2.7조 원이 늘어났습니다. 각주를 보니 새로 뭘 사들인 거는 아니고 “건설중인자산의 대체금액과 토지재평가 및 자산수증 등으로 인하여 발생”했다고 합니다..
부채는 역시나 발행된 사채규모가 커서 부채총계 15조 원. 주석25번 차입금과 사채를 찾아보니 합계 11조 원의 사채와 차입금이 장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찌하였든 이와 관련되어 금융비용이 매년 발생한다는 게 대규모 적자의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철도공사의 1년 금융이자는 2018년 4,043억 원이더군요. 매년 비슷한 규모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서는 “뭬야! 이자로 이만큼이나 줘~ 미친 거 아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조 원에 해당하는 유형자산을 투자하기 위해서 발행된 사채 비용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정부가 100% 대주주인 입장에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철도공사의 손익을 보고 판단해야겠지요.
지난해 손익을 살펴보면 2018년 매출액 6조 3,268억 원의 영업적자 -339억 원, 당기순이익 2,892억 원을 기록합니다. 영업손실을 냈는데 당기순이익이 흑자인 이유는 기타이익 +2,141억 원, 금융원가 -4,529억 원 등의 영업 외 손익이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법인세수익 +6,247억 원 때문입니다. 당기순이익 전 법인세차감순손실이 -3,355억 원이었는데 세금 관련은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사이의 조정항목인 이연법인세가 영향을 줍니다. 이번에는 꽤나 금액이 크네요. 실제로 어떤 내용인지는 재무제표 상으로는 구체적으로 알 순 없습니다. 2018년의 특이사항입니다.
Outro | 한국철도공사는 흑자가 날 수 없을까요?
한국철도공사의 2017년 영업이익은 -4,699억 원입니다. 당기순손실은 그보다 더 큰 -8,555억 원입니다. 대규모 적자에서 그나마 -339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매출액 8% 상승효과입니다. 이로써 매출원가가 95%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세금효과 때문에 2018년에는 2,14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과거 2015~2016년을 살펴보면 영업이익 1,000억 원 대를 내는 정도입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2%입니다.
한 가지 더 이상 대규모로 철도시설을 확충할 일이 없다고 가정하면(도로 철도가 아무리 개발하려고 해도 땅이 필요합니다.) 거대한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산 중에 가치가 상승한 부분을 처리해 사채를 정리하면 이자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련 주석을 살펴보니 용산에 한국철도공사 땅이 있었나 봅니다. 이를 개발하려다 실패하여(2013년 사업해제) 이런저런 소송에 휩싸여 있는데 이게 해결되면 356,491㎡의 소유권이 회복된다고 합니다. 이후 용산 토지 활용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영업외이익으로 손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공기업이다 보니 사업을 진행하거나 경영활동을 하는 데 있어 정부의 입김과 기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자가 누적되는 건 새는 돈을 막는 데부터 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재무제표 꼼꼼히 살필 수 있는 분들이 한국철도공사에도 많을 것인데(임직원 27,548명) 훌륭한 판단과 방향을 정하시길 기대합니다.
단풍열차 타고 싶은 가을입니다. 감사합니다.
※상기 내용은 FY18~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재무제표_읽기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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