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비트코인 열풍은 사라졌나?

요즘엔 비트코인 사서 대박 났다는 사람 소식은 안 들린다. 2017년말 1비트코인 2,100만 원 → 2018년말 380만 원 → 2019년 8월 지금 1,100만 원. 암호화폐 저장소가 있어서 보관도 된다는데 맨 눈으로 본 적이 없으니, 걍 천 만원짜리 USB를 상상하게 만든다. 대신 그나마 실체가 있는 비트코인거래소 회사는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볼까요?

비트코인(bitcoin)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암호화폐이다. 비트코인의 화폐 단위는 BTC 또는 XBT로 표시한다.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쓰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하여, 2009년 1월 프로그램 소스를 배포했다. 중앙은행이 없이 전 세계적 범위에서 P2P 방식으로 개인들 간에 자유롭게 송금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거래장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여러 사용자들의 서버에 분산하여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Body | 암호화폐 거래소 

우리나라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는 빗썸 외에도 코인원, 업비트 등 다수가 존재합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본다면 수백 개가 있습니다.(정확히 확인은 안 했습니다~ ㅎ) 암호화폐 철학이 탈중앙성이라고 본다면 국내외를 가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암호화폐 자체가 아직은 그 실용성과 확장성에 대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암호화폐를 만드는 기술은 오픈되어 비트코인 외에도 수백 개의 암호화폐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페이스북도 자체 암호화폐를 만든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 역시 아직은 법적으로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회색의 영역에 위치합니다. 주식시장 거래소와 비슷하지만, 이건 뭐…

그 중에 하나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자산총계가 120억 원이 급작스럽게 넘는 바람에 외부감사 대상이 된 회사입니다. 그런 고로 암호화폐 관련 회사 중에 재무제표를 볼 수 있는 회사입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2014년 1월에 설립되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홈페이지 주소는 www.bithumb.com이며, 주주 구성은 ㈜비티씨홀딩컴퍼니 75.99%, 비덴트 10.55%, 옴니텔 8.44%  등 입니다.

https://www.dailysecu.com/news/articleView.html?idxno=60609

2018년 처음으로 재무제표가 DART에 공시되었기에 설립은 2014년이지만 2016~2018년 3개년치 재무제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재무제표 공개되었을 때 신기해서 봤는데… 올해 3월엔 ‘깜빡’ 했습니다. 그만큼 제 관심에서도 멀리~ 가버릴 정도로 한참 핫했던 암호화폐 관련 뉴스가 최근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은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자산총계의 변화입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자산총계가 2017년 1.9조 원에서 2018년 5,481억 원으로 확 줄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2018년 한해 동안만 -82% 감소했으니, 암호화폐가 대부분의 자산인 이 회사의 경우엔 자산총계의 71% 감소 역시 당연한 귀결입니다.

2017년에 비해서 확 줄어든 게 뭔지 찾아 보니 재무상태표의 단기금융상품(FY2017 4,800억 원)도 20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주석 살펴보니 금융상품이 대부분 현금및현금성자산(보통예금) 3,801억 원입니다. “현금이 줄었구나! 어디다 썼을까?” 현금흐름표를 보니 여전히 기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801억 원입니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관련해서는 주석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주석4번 암호화폐>를 통해서 3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①재무상태표 자산항목 <암호화폐> 계정은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거래수수료를 암호화폐로 받기도)의 가치입니다. 2018년은 482억 원어치가 남아 있습니다. 전기(2017년) 대비해서 보유한 수량의 변화도 알 수 있는데 비트코인은 3,228개 → 514개로 줄었고, 1년 사이에 새로운 16개 암호화폐가 늘었습니다. ②회원이 위탁한 암호화폐도 비슷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위탁이니 회사의 재무제표에는 숫자가 포함되지는 않지만 암호화폐 가치 하락이 비트코인만 이뤄진 것은 아니네요.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위탁받은 암호화폐만도 5.9조 원에서   1.3조 원으로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여기도 21개의 새로운 암호화폐 등장합니다. 트론, 롬, 질리카, 베잔트, 아이콘, 콜렘…… 이름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저런 이름들이 암호화폐스러운 건가요?ㅎㅎ 정확히 ③암호화폐 공정가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1800만 원 → 420만 원,  이더리움 100만 원 → 15만 원 등(2017.12.31 → 2018.12.31 기준) 대표적인 암호화폐가 가격 변화를 재무제표 결산기준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이런 급격한 하락 때문에 거래가 위축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업수익(매출액)은 작지만 증가했습니다. 3,334억 원 → 3,916억 원 그러나 비용도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항목이 크던데 특히 인건비 129억 원 → 319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광고선전비는 321억 원 → 254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결과적인 영업이익은 2,652억 원 → 2,560억  원 92억 원 줄었습니다만 비용 증가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5.4%입니다.

손익계산서에 가장 핫한 부분은 당기순이익입니다. 당기순이익은 암호화폐의 시세(?) 변화에 따라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변했습니다. 암호화폐처분손실 1,214억 원과 암호화폐평가손실 2,268억 원 때문에 영업이익이 2,560억 원임에도 불구하고 -2,054억 원 적자입니다.

암호화폐로 수수료를 받는 부분도 있어서 회계상 당기순이익 숫자는 저런데 실제로 저만큼의 현금이 적자로 빠져나간 것은 아닙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조 원입니다. 저 숫자 그대로라면 회사는 진짜 어려운 상황이죠. ‘현금의 유입이 없는’ 수수료매출 1,563억 원과 기말의 현금및현금성자산 3,800억 원 정도 남아 있는 것을 봤을 때…. 실질적인 당기순손실은 숫자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Outro | New Business→ 새로운 재무제표

2017년에 우리나라 암호화폐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 사이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생기고, 암호화폐 거래소까지 등장했습니다. 기업의 경영활동은 회계기준에 따라서 재무제표로 보고합니다. 새롭게 생긴 비즈니스는 사업이 완성되는 속도에 못미쳐 회계기준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즈니스의 탄생은 재무상태표에 <암호화폐>라는 계정과목을 등장시키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일반기업 회계기준을 따른 재무제표입니다.

여하튼 3년 사이에 이렇게 큰 숫자가 왔다 갔다 하는 회사 재무제표는 드물 것입니다. 게다가 2019년 8월 현재 시점으로 재무제표를 다시 만들어 본다면 또 달라질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1,100만 원으로 1.8배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래량은 어떨지… 그에 따라서는 다릅니다만.....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수익은 대부분 거래수수료니까요.  

참고로 비트코인의 한계에 관한 글 링크로 마무리 합니다. 투기적 자산으로 남을 경우 비트코인의 미래는??

http://mvkceo.blogspot.com/2017/12/blog-post_10.html

※상기 내용은 FY18~17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FreeQr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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