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베트남에서 더 잘 팔린다 초코파이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23억 개, 4,150억 원의 매출 발생. 초코파이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중국 1,890억 원, 베트남 920억 원 팔리었다고 합니다. 국내는 830억 원이니 베트남에서 더 잘 팔리는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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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gye.com/newsView/20190711511986?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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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에게 초코파이는 효자 상품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사업보고서부터 찾아봅니다. 오리온 제품 중 파이(초코파이, 케익 오뜨 등)는 전체 매출액의 19.81%를 차지합니다. 2018년에는 1,547억 원을 판매했습니다. 자료를 보니 오리온에 초코파이만 있는 건 아니네요. 오리온이 만드는 제과 중에 포카칩, 오감자 등의 스낵이 가장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감자스낵을 대표 상품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네요.
Body | 동양제과 → 세계 속의 오리온으로
오리온은 90년대부터 해외진출을 시도했습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낸 해외 종속회사입니다. ‘오리온 비나(베트남)’는 파이 류 매출액 비중이 55.1%으로 전체의 과반수가 넘습니다. 2018년은 1,303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운 나라인데도 초코파이가 이렇게 잘 팔리다니~ 대단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 베트남 오리온은 베트남 성공 진출 배경으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제품 포장에 우리나라의 ‘정(情)’과 유사한 뜻을 지닌 베트남어 ‘Tinh(띤)’을 넣어 현지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성공하며 제사상에도 오를 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국내에 없는 독특한 맛을 개발한 현지화 전략도 통했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오징어맛, 스테이크맛, 해조류맛, 새우맛 스낵류 제품들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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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체 중 가장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리온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집중해온 점이 눈여겨 볼만 하다. 대부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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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의 과자류 제조 및 판매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하였습니다.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지주사 체제 전환입니다. 사업사인 오리온의 대주주는 오리온홀딩스(37.37%)가 되고 오리온홀딩스는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높혔습니다.(이화경 32.63%, 담철곤 28.73%)
대략의 오리온 재무제표를 스크린 해보면, 우선 2017년 6월 1일 인적 분할 했기에 현재 오리온의 재무제표는 2기입니다. 4년치 재무제표 분석표를 만들기 위해서 분할 전 오리온홀딩스의 2015~2016년 재무제표를 합쳐 봅니다. 2017년은 6개월치만 반영된 숫자이니, 2017년의 손익계산서 숫자는 감안해서 봐야 합니다. FY2019 1Q 기준 오리온의 자산총계는 2조 3,729억 원으로 부채비율 57% 양호한 건전성을 보입니다. 자산 중에 가장 비중(70%)이 많은 건 유형자산입니다. 대부분 공장과 기계장치(1.4조 원)입니다. 과자 만드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도 더 줄이고 있습니다. 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이 4,200억 원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덕분에 이자도 168억 원(←2016년 251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은 2018년 기준 1.9조 원이고 영업이익이 2,822억 원입니다. 글 첫머리에 베트남에서 초코파이가 국내보다 더 팔린다고 했습니다. 오리온의 국내 과자판매는 6,981억 원이고, 중국이 9,333억 원입니다. 오리온은 이제 제과회사가 아니라 수출기업입니다. 종속기업이 러시아, 베트남, 홍콩, 인도, 중국에 있습니다. 중국법인은 PAN Orion입니다.
Outro | 거인 사냥꾼
오리온의 과거 사명은 동양제과입니다. 오리온의 뜻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사냥꾼’입니다. 사명을 동양제과에서 오리온으로 바꾼 계기는 사업다각화 때문입니다. 이후 다각화보다는 제과 식품 쪽으로 더욱 집중했고, 그 성공을 해외진출에서 얻었습니다. (당시에 동양을 뺀 건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 의도였을까요? ^^)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지주사와 사업사로 인적∙분할하는 과정 속에 오리온홀딩스 대주주 이화경 부회장의 지분이 14.84% → 32.63% 증가합니다. 사업사로 분할된 오리온의 지분을 현물출자 하여,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으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중국 쪽 매출이 떨어진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 상으로는 14~15%의 영업이익률, 10.6%(FY2019 1Q)의 당기순이익률 등 높은 이익률을 보입니다. 뭘 만들어도 수출을 해야 하는 게 한국 기업의 숙명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회사 오리온입니다. 아울러 오래 전에 히트 친 ‘초코파이는 情입니다.’ 광고가 떠오르네요.
※상기 내용은 FY19~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오리온 제품사진, 로고 등), Dart, FreeQratio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