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기본, 그러나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 3 - 전략이 있는가?
취업준비생에게 취업전략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취업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영어 점수도 따고, 인턴도 하고, 공모전도 준비하고, 취업 스터디도 하는 등등. 그러나 전략과 준비는 다릅니다. 방금 언급한 것은 준비이지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취업이라는 상황을 이겨내고자 능력치와 경험치를 올리고 아이템을 모으는 것이 준비라면, 전략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을 다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략은 왜 필요할까요? 일단 회사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회사별로 규모도 다르고 채용하는 인원도 다르며 채용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또한 지원자들의 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지원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당신이 반드시 우위에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전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취업 자체가 확률게임이기에 어떠한 사람도 합격과 불합격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암중모색의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의 확률에 따라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자신의 취업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전략에 대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한계라는 게 있습니다. 수많은 활동을 모두 잘 할 수 없듯이 단 한 번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결국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짜야합니다. 그래야 적절하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배분해 준비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현실적인 취업의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혹은 관심이 있는 회사의 리스트를 먼저 작성합니다.(두 가지 리스트에서 공통이 되는 회사가 나와도 상관없습니다) 리스트 작성이 끝났으면, 당신의 판단력을 기준으로 입사 난이도별로 회사의 순위를 매깁니다.
2. 당신의 상황에 대해 정리합니다. 이 부분이 소위 말하는 자신의 스펙에 대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학력, 경력, 자격증 등 당신이 생각하는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부분을 나열해 봅니다.
3. 당신의 스펙을 기준으로 이전에 만들어 놓은 회사들의 취업 확률을 써 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작성하면 됩니다. 당연히 입사 난이도가 높은 회사는 확률이 낮을 것이고 반대의 회사는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4. 확률을 작성하였으면 그 옆에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도 작성해봅니다. 입사 난이도가 높은 회사라고 자신에게 강점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강점은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든 작성합니다.
5. 위의 과정이 끝났으면 회사의 리스트 옆에 자신의 취업 확률과 강약점이 표시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이든 주변의 지인이든 자신이 모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당신이 만든 리스트의 내용에서 수정할 것이 없는지를 다시 한 번 검토합니다.
6. 최종적으로 회사별 채용 방식 및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강약점에 근거해서 회사별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할지를 결정합니다.
결국 개인별 상황에 따라 전략은 세분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의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통상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들의 상당수는 비슷한 시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률이 낮은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회사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과목에 만점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의 강약점을 회사에 따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소위 말하는 이력서에 한 줄을 더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전략을 치밀하게 짜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당신의 모든 요소가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한 활동이 결정적인 것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누구나가 인정할 만한 엄청난 자격이거나 활동이 아니라면, 회사 및 당신의 상황에 맞게 전략을 짜는 것이 훨씬 더 합격의 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천지차이 : 보고 들은 것과 실천 사이의 거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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