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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은 당신. 이 회사 저 회사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자기소개서의 문항들이지만, 막상 써 보면 마음에 드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느 회사든 요구하는 내용은 비슷한데, 왜 이렇게 안 써질까?’

 ‘취업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것일까?’      

 

 별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결론은 내릴 수 없고, 결국 이번에도 성에 차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 지원을 안 할 수는 없기에.     

 자기가 쓴 글이 자기 마음에 드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경우 자신이 쓰고 싶거나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끙끙거리며 써 놓아도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글짓기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No’ 가 정답입니다. 소위 말하는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에 글 솜씨는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분명히 유려하게 읽히는 자기소개서들이 존재합니다. 내용의 적합성이나 탄탄함과는 별도로 잘 쓰인 자기소개서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기소개서는 사실 전체의 0.1%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기소개서들도 내용이 회사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선택받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지원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는 글 솜씨가 없어서 자기소개서를 잘 못 쓰는 거야.’

 ‘나는 별로 쓸 내용이 없어서 자기소개서를 잘 못 쓰는 거야.’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지원자들이 흔히들 가지고 있는 편견은 자기소개서에는 무엇인가 멋지고 대단한 일에 대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심한 경우 자신이 실제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런 사례의 상당수는 이런 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경험한 일이 아니군.’

 ‘본인이 주도적으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겠군.’     

 

 모두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기억날만한 순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순간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대부분은 이야기의 재미 유무를 따지기 전에 진실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자기소개서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의미를 주지 못하는 자신의 경험이 타인에게 의미를 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이 자기소개서의 문항을 보고 그에 적합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쓰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인상적인 자기소개서를 쓰고 싶다면 자신의 경험과 인생에서 인상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먼저 솔직하게 대면하십시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고 무엇을 즐거워했으며 무엇에 힘들어했는지 등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정리된 경험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당신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물론 경험들 중에는 특정한 회사에는 맞지 않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거짓으로 만들어 내는 일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경험 중에는 특정한 자기소개서가 요구하는 사항에 부합하는 것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쉽게 떠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럴수록 더 자신의 경험들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경험하고 감동받은 것에 대해 쓰는 것이 인상적인 자기소개서를 쓰는 가장 정확하고 빠른 길입니다.

 

 혹시 아무리 짜내도 당신의 경험이 특정 회사의 요구와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면 차라리 새로운 경험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어떤 경험을 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의 여부입니다. 거창한 경험이 필요하다면 사실 신입사원을 채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솔직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이유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소위 발연기를 하는 배우를 보며 탄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발연기를 하는 배우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솔직한 자기소개서가 아니라면 타인에게도 감동적인 자기소개서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타인을 감동시키게 쓸 수 있는 자신이 있는 지원자가 있다면, 그렇게 쓰셔도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매년 많은 새로운 소설가들이 대중에게 등장하고, 그들 중 실제 성공하는 소설가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소설가들의 첫 번째 혹은 가장 성공한 이야기들의 상당수는 자신의 경험에 기초를 둔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본인이 겪지 않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상대방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지 다른 것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잘못되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당신의 자기소개서는 안녕하십니까?Ⅳ - 반드시 퇴고하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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