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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나게 많은 지원서를 썼기에 덤덤할 만도 하지만, 막상 서류 합격자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 찾아오면 지원자의 심장은 어김없이 두근거립니다. 합격을 해서 면접을 보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만, 그런 상황이 쉽게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간혹 합격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스펙이 안 좋은 사람이 된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도대체 서류 합격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더 이상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과연 누가 서류 합격을 하는 것일까요? 스펙이 좋지 않으면 서류 합격은 기대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스펙을 올리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하는 것일까요? 스펙을 올려야 한다면 얼마나 올려야 하는 것일까요? 스펙이 좋지 않아 보이는 사람은 어떻게  합격하는 것일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채용과정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회사의 채용 공고가 발표되자 10,000명의 사람이 입사 지원을 했습니다. 누군가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사람의 삶이 객관화되어 기록된 서류(이력서)와 함께 그 사람을 직접 만나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 등을 감안할 때, 100명을 뽑기 위해 10,000명 전체를 만나볼 수는 없습니다. 결국 회사에서는 입사 지원한 사람들 중 면접을 진행할 대상으로 일부 사람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 중에 일부만을 추려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회사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계량화해서 지원자 전체의 개인별 서열을 만들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지원자가 입력한 모든 자료가 전부 활용된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사람이 서류합격을 할 가능성은 거의 100% 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결과가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각각의 스펙을 계량화해서 최종적으로 반영하는 비율이 회사별로 그리고 채용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학점의 영향력이 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학 점수의 영향력이 클 수도 있습니다. 모든 항목이 다른 지원자보다 낮아도 자기소개서가 지극히 인상적인 지원자가 합격할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원칙은 사실상 없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 입장에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스펙을 쌓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제시한 서류 전형의 과정만 보아도 스펙이 뛰어난 사람이 더 높은 합격 가능성을 가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취업준비생의 상황에서 스펙을 무한정 쌓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그렇게 스펙을 쌓는다고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갈 수 있을까요?     

 

 뛰어난 스펙이 서류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스펙이라는 것을 계속 쌓을 수도 없습니다. 결국 지원자별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전략입니다.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학점이 낮다고 무작정 재수강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전부 인턴을 한다고 자신 또한 꼭 인턴을 해야 하는 것 역시 비효율적입니다.      

 

 현재 지원자의 상황에서 회사에 자신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스펙으로 불리는 학벌, 학점, 어학능력뿐만 아니라 지원자가 기록한 모든 것이 결과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자신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회사는 절대로 스펙만으로 사람을 채용하지 않습니다. 스펙만으로 채용이 이루어진다면 면접이라는 행위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입니다.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자가 특정한 회사에 적합한지의 여부입니다.  

 

 스펙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지만, 결정적인 숫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입니다.     

 

 이 시리즈의 초반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취업의 본질인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잘 하는지’

 ‘이 회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결과가 나올  때마다 탄식하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겠지만, 

 한 번만 이기면 된다는 사실로 자신을 다독이시면 좋겠네요.

 

 아홉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면접의 본질은 대화 Ⅰ - 타인에게 나는 어떻게 비칠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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