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본질은 대화 1 - 타인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악전고투 끝에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대부분의 회사에서 면접을 실시합니다. 면접을 앞둔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취업스터디에서 모의 면접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지식들을 급하게 머릿속에 집어넣기도 하면서, 면접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면접을 마치고 나면 많은 지원자들이 아쉬워합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 긴장을 했다든가, 미처 준비를 못 한 부분에서 질문이 나와 힘들었다든가, 왜 다른 지원자들처럼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가와 같은 반응이 많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반응을 보인 지원자들 중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다 나온다는 것입니다. 잘 하지 못 했다고 느끼는 두 사람 중 한 명은 붙고, 한 명은 떨어지는 데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논리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오해는 면접을 시험과 같은 평가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며 대화입니다. 사실 아무리 날고 긴다는 면접관이라도 짧은 시간 대면에 그치는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면접에서 이루어지는 능력의 확인은 지원자가 기재한 경력사항이 정확한 것인지 과장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결국 면접은 회사 입장에서 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짧은 시간의 면접으로 누군가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께서도 공감하시겠지만,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금세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결정됩니다. 그러한 ‘첫인상’이 누군가의 전부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첫인상’과 이질적인 특성을 가지는 사람 또한 흔하지 않습니다. 척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는 말은 100% 거짓이 아닙니다. 사람의 인상과 말 그리고 행동에서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게다가 면접관의 상당수는 ‘면접’을 주된 직무로 삼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면접은 대화이기 때문에, 회사와 관련한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라는 사람이 처음 만나는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타인에게 어떠한 인상으로 기억될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라는 사람이랑 이야기하면 어떤 느낌인지, 평소에 같이 있을 때 어떤 느낌을 풍기는지,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나쁜지 등등. 사람의 인상과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지는 느낌은 대부분의 당신을 처음 만난 사람들이 가지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타인에게 풍기는 인상 중에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둘 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흔히들 부정적인 것을 줄이고 긍정적인 것을 확대하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는 것은 손에 꼽히는 명연기자라도 힘든 일입니다.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되 자신의 강점을 중심으로 자신의 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는 생각은 상대방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올 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좋은 느낌은 성격이 꼭 활발하거나 상냥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타인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면접 준비의 시작입니다.
열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면접의 본질은 대화 Ⅱ - 나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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