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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다음 목표에 대해서 물어본다. 안타깝게도 나는 다음 목표라는 것이 없다.

다음 계획이 부재한 상황을 절대 못 견뎌하는 한국사회에서 '목표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겪어본 사람은 아마 이해할 것이다.


나는 10년 넘는 세월을 한 가지 목표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 당시의 나는, 목표 없는 사람들을 무시했다. 자기 삶의 계획도, 목표도 없는 사람들은 평생 평범한 사람에 머물 수밖에 없으리라 치부했다.





그렇게 기고만장하던 내 삶이 어느 순간부터 내 뜻대로 풀리지 않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은 삶을 사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회사 변기에 피를 쏟으셨고, 나는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달려 다니면서 공부했던 시험에서 연거푸 낙방했다.


나는 완전 어린아이였다.


삶이란 계획한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목표한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나는 애써 무시해왔다.


목표가 있는 삶이 굉장한 축복일 수도 있으며 악랄한 저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목표가 뚜렷한 삶을 산다고 해서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목표가 없는 삶을 산다고 해서 부족한 사람도 아님을 이제야 깨닫는다.


분명, 삶의 방향을 정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삶의 목표를 10대, 20대에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목표하는 바가 뚜렷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떠오를 수도 있고, 목표 없이 이일 저일 하다가 목표를 찾아낼 수도 있다. 전자는 축복받아야 하고, 후자는 비난받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을까?



목표가 없는 삶 또한 존중받을 만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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