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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면접에서 나이 지적을 받아서인지, 또래 친구들이 하나둘 자리 잡고 결혼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요새 나이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듭니다.

 

정확히는 무엇인가를 하기에 더 이상 어리지도, 젊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객관적인 개념으로 보이지만 실은 매우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이기도 합니다.

 

저는 20대 초반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한 번도 제 자신이 젊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평소에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인지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흔히 남에게 엄격하고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기 쉽지요.

관대한 자기 자신에게조차 나이가 많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하물며 남들을 볼 때는 어땠을까요.

 

저는 나이를 기준으로 상대의 많은 것들을 가늠했나 봅니다.

'스물아홉쯤이면 이러이러한 것을 하고있어야 하고, 서른셋이면 이러이러한 것들을 이루었을 것이고, 마흔이면 이런 것들 쯤은 갖추고 있어야 할 텐데, 이 사람은 어떠한가?'라고 말입니다.

 

나이듦이 걱정인 것은, 아마 '제 때'라는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저 역시 그 '제 때'라는 것을 강하게 믿는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여러 책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그 '제 때'라는 것은 남들이 멋대로 규정해 둔 허상에 불과하고, 그렇기에 나이듦 역시 생각하는 것처럼 공포스러운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뿐이고, 또다시 스멀스멀 몰려오는 나이에 대한 압박에 굴복하고 맙니다.

 

아마 저는 굉장히 미련한 사람인가 봅니다.

제가 이 깊게 박힌 나이에 대한 편견을 깨려면 앞으로도 수백 번은 더 듣고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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