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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연봉은 조금 높은 편이고, 복리후생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근처 쇼핑몰에 들렀다 오는 길에 전화를 받았다. 채용 담당자였다.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오퍼 관련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1. 축하한다. 회사 내부적으로 모든 서류 작업이 완료되어 오퍼 레터 보냈다.

 

오퍼 레터에는 월 급여와 타이틀이 적혀있고, 내 라인 매니저와 인사부 책임자 서명이 되어 있다. 한국에서 받았던 오퍼 레터는 모두 연봉이 표시되어 있는데 싱가포르는 월 급여를 표시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Job Description에 급여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연봉이 아니라 월급여를 표시하기도 하고, EP Application Form에도 연봉이 아니라 월 급여를 적는다. 오퍼 레터 외에 보너스 %에 대한 레터도 첨부되어 있었다. 같은 직급인데 한국보다 보너스 %가 높다. 갑자기 한국에서 헐값에 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지만, 그럴 리는 없고 싱가포르 Job Market 특성이 반영된 거 같다.

 

 


2020년 싱가포르 개인 소득세

 

2. 급여는 13번 나누어 준다. 크리스마스 때 2/13가 지급된다. 이렇게 한 번 더 보너스 개념으로 연말에 주는 게 AWS(Annual Wage Supplement)라고 한다. 그리고 보너스는 00%가 나가고, 올해 평가에 대해 내년에 지급된다.

 

가장 궁금했던 급여는 한국 지사에서 받던 것보다는 조금 높게 책정이 됐다. 이곳 물가, 특히 집값을 생각하면 더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실수령액도 세금이 한국보다 더 많다. 그 이유는 낮은 세율과 4대 보험 제도 차이 때문이다. 내 경우 싱가포르에서 세금은 소득의 10% 정도 낸다고 보면 된다. 사실 한국에서도 세금은 소득의 15%가 채 안됐다. 한국이 생각보다 일반적인 근로소득자에게 소득세를 많이 걷는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4대 보험 부담이 소득의 5% 이상이 되기 때문에 세금 차이와 4대 보험 부담액을 생각하면 같은 연봉 기준 실수령액이 싱가포르가 10%는 많다. 싱가포르에서는 4대 보험 개념이 다르다. 외국인은 싱가포르 국민 연금 제도인 CPF(Central Provident Fund)를 낼 필요가 없고, 의료보험은 우리 회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MNC(Multi National Company)는 제공해 주기 때문에 내가 추가로 부담할 돈이 없다. 급여가 고액으로 가면 갈수록 싱가포르가 저 세율의 혜택을 톡톡히 본다. 최고 세율이 22%고 그것도 32만 불이 넘는 부분만 적용받는다.

 

 

3. Offer letter 등 몇 가지 서류에 사인을 해서 보내 달라. 그중에 EP Application Form도 있다.

 

이미 와이프가 EP를 받아서 나도 DP를 가지고 있는데, 내 EP 진행하면서 IPA를 받으면 내 DP를 취소하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니 한국에서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일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이런 게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하면 답이 없고, 그냥 살다 보니 이런 일도 겪게 되는구나 싶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좋겠다면서 축하해 주기도 했지만, 사실 6살 아이들이 뭘 알까 싶고, 저 아이들이 싱가포르에서 교육받은 게 한국보다 더 좋을지 엄밀하게 비교해 볼 수도 없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을 위해서 싱가포르로 온 건 아니고 순전히 와이프가 해외 근무를 원해서였다. 따라서 힘든 일을 겪더라도 누구 때문이라고 원망할 일도 없다.


EP Application Form

 

 

4. 마지막으로 Singapore Employee Handbook 보냈으니 읽어 봐라. 휴가제도, 의료보험 제도 등 기타 복리후생에 대한 내용이 있다.

 

셔틀버스가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싱가포르 치고 워낙 먼 곳에 회사가 위치해 있어 총직원이 600명쯤 되는 회사니 버스를 운영할 만도 하다. 업무 시간은 08:00~16:40까지인데, 내가 살 곳에서는 7:10경 셔틀버스를 타야 하고 16:50에 회사에서 집으로 출발한다. 휴가는 한국과 유사한 수준인데 특이한 게 싱가포르는 Sick Leave를 실제로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아프면 휴가가 아니라 Sick leave 내고 진단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한다. 의료보험은 나는 Outpatient를 포함 모든 게 적용되고 아이들과 와이프는 Specialst와 Hospitalization이 적용된다. 휴대폰 비용 정산이 월 100불 가능한 것과 연에 300불 주는 Flexible benefit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복리후생은 큰 차이가 없는 거 같다. 대신 급여 수준은 싱가포르가 한국 대비 높고, 실수령액은 더 높다. 하지만 높은 집값과 아이들 교육비를 생각하면 남는 건 한국과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된다. 이렇게 해외 취업에 성공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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