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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서의 목표는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아니다


직장인으로서의 목표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일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내가 직장에서 뭐가 되고 싶은지 왜 그렇게 되고 싶은지 고민했더랬다. 나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할 게 아니라서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 권의 책을 읽어 보기도 했다. 일에서의 목표는 어떻게 세우는지 대한 책을 주로 읽었고, 선배들에게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묻기도 했다. 또 행복이란 건 어떻게 찾는 건지도 궁금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민한 결과 일에서의 목표는 인생의 목표의 일부분이며 인생의 목표는 여러 차원에서 세울 수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나름대로 결론지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행복은 어떤 한 시점에서의 ‘상태’이기 때문에 결코 ‘행복’이 삶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느 한 책을 참고하여 나 자신, 가족, 일, 공동체 각각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직장인의 목표, 즉 일에서의 목표뿐만 아니라 나 자신,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목표처럼 또 다른 차원의 목표도 세워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은 여러 개의 공을 저글링 하는 것과 같았다. 균형 잡힌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느 한 공도 떨어뜨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흔한 예지만, 일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은 나머지 건강을 잃게 되면 어떨까?

4개 영역과 4개 행위를 조합하면 총 16개 목표가 나온다

그 당시 내가 세웠던 목표는 위 사진과 같다. 참고로 읽어본 여러 권의 책 중 한 군데서 발취한 툴이다. 모두 네 개 영역, 내 자신, 가족, 일, 공동체로 나누고 어떤 것을 추구할 것인지 행복, 성취, 의미, 유산 등으로 나눴다. 즉 4개 분야에서 4개 행위에 대한 목표를 세울 수 있어 모두 16개 분야에 걸쳐서 목표를 나온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거의 모든 것을 목표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 과연 일에서의 목표는 인생 목표의 극히 일부였다. 특히 승진과 보상과 같이 흔히 일에서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일(Work)의 영역에서 성취(Achievement)하는 일이고 인생의 목표의 1/16에 불과하다.

 

 

그런데 궁금중이 남는다. 이 16개의 목표를 모두 동시에 추구하면서 살아야 할까? 또, 동시에 추구하며 살 수 있을까? 그럴 수가 없다. 특히 Legacy(유산)은 본인이 무엇인가를 이루고 인생의 의미를 탐색하는 중에 뭔가 내가 남기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즉 인생 후반기로 가면서 챙겨볼 수 있는 목표다. 16개의 목표는 인생 전반에 걸친 목표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집중하는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서도 다르다. 아직 나는 공동체 분야에 대한 목표는 집중해 보지 못했다. 나는 내 주변에 내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 그리고 내가 돕고 싶은 사람에게는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보다 조금 그 범위가 커지면 내게는 버겁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자신보다 가족 혹은 공동체에 더 관심을 가지고 힘을 쏟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인생 여러 차원에 걸쳐 목표를 세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16개나!!! 인생 목표를 세우는데 내가 해보았던 것을 참고로 이야기하면, 첫째, 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분야에서 어떤 것을 이룰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내려 애썼다. 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피드백도 받았다. 그러기 위해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고 가능한 많은 사람과 교류를 나눴다. 다음으로 MBTI와 성격검사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MBTI와 같은 성격검사는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유형이 다르게 나오기는 하지만, 내 경우 몇 번 검사를 받아보니 적어도 그 당시 나 자신을 돌아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이 외에도 DISC라든지 에니어그램이라든지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비전맵을 한 번 만들어보면서 인생의 목표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비전맵은 잡지 여러 권을 준비해서, 잡지를 넘겨 보며 눈에 들어오는 사진, 글귀 등을 오린 후, 자유롭게 아래처럼 붙여보는 것이다. 직관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난 1년에 한 번씩 해봤다. 인생의 목표를 떠올리면서 부담 없이 해 보기에 좋았다. 결과는 꼭 가볍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2014년에 했던 나의 비전맵

이렇게 일에 대한 목표가 인생 목표의 아주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자 오히려 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일에 대한 목표를 달성해야 할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 잘 안 돼 승진을 늦게 하더라도, 그 때문에 연봉이 조금 덜 올랐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일 외에도 여러 차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실히 살고 있다면 인생 목표의 1/16에 불과한 일/성취 목표 달성이 부진하더라도 내 인생에 큰일이 생긴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일에 대한 목표도 중요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야를 넓혀 인생 전반에 대한 목표를 생각해보고 이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균형 잡힌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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