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IPA(In-Principle Approval) Letter를 받았다. Employment Pass가 승인된 것이다. 오퍼 레터 보내고 난 후 당연히 나오겠지 했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일이라 그런지 소식을 듣고도 담담했다. 그러나 초조하게 채용 과정을 지켜본 와이프나 부모님은 조금 다를 거다. 와이프나 부모님 모두 축하한다며, 한시름 덜었다고들 한다.
오늘 IPA를 받고 나서 바로 같은 콘도, 같은 동에 사는 인도 출신 채용 담당자 A와 콘도 수영장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재미있는 건 이 A의 와이프가 한국 사람인데, 우리 와이프가 싱가포르 관련 블로그를 찾아보다 알게 된 사람이라는 거다. 정말 세상이 좁다며 아래처럼 A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입사 날짜를 결정하는 일이 남았다. 오전에 매니저로부터는 23일부터 일하면 어떻겠느냐고 메일이 왔는데, 한 주 더 늦출까 고민 중이다. 아이들 유치원이 23일부터 시작하는 데 혹시나 아이들 적응에 어려움을 격지나 않을까 싶어 그렇다. 게다가 일을 쉴 수 있는 게 흔치 않은 기회기도 해서 더 쉬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어차피 일을 시작하더라도 내가 속한 팀은 모두 재택근무 중이라 일하는 기분이 날 지는 모르겠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직원을 2조로 나누어 1주일씩 번갈아 재택근무를 하는데 내가 속한 팀은 재택을 계속해도 전혀 문제가 없어 계속 재택근무를 한다고 한다. 6월까지는 이런 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고 혹시나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해지면 모든 직원이 재택을 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늦어도 3주 뒤에 다시 일을 하게 된다. 직장을 구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도 무척 좋아서 아쉬운 생각도 든다. 일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지만 또 계속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다는 게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