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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boarding 과정의 일환으로 나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일하는 사람들과 One on One을 하고 있다. 우리 팀 동료들과의 One on One을 시작으로 각국 마케팅 디렉터,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그리고 오늘은 내 상사의 상사인 아시아 마케팅 총괄 VP인 M과 One on One을 했다. 내가 맡은 롤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는지를 듣는 시간이었고, 아울러 내가 궁금했던 점에 대해 물어볼 기회였다. 이 분은 예전 한국에서 모셨던 한국/일본 사장님과 같은 레벨로 파나마 사람이라고 들었다.

 

 

먼저 내가 맡은 롤에 대한 기대치에 대해 들었다. M은 우리 회사가 우리 고객의 고객인 소비자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도, 오히려 우리 고객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하면서, 경쟁사에 대한 인사이트를 발굴해 나가면서 우리 고객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나는 M이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절대적인 시장 우위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서 나 역시 처음에는 회사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고객이 아니라 우리 회사 위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흠... 흥미로웠다.

 

직접 만나 이야기하면 좋을 텐데, 당연히 Call로 진행했다

그러고 나서 파나마 출신이 어떻게 아시아에서 일하게 됐는지 배경이 궁금해 질문을 하였다. M은 나처럼 세일즈로 시작해 Product Management를 했던 분이었다. 본사에서 Product Director로 근무도 했고, 중남미 사장도 역임했다. 그런데 중국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Product Management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해 중국 마케팅 총괄로 오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그 후 중국과 그 외 아시아 국가가 APAC으로 묶이면서 아시아 전체 마케팅 총괄이 된 것이었다.

 

 

이런 게 우리 회사의 특이한 점인데, 아직도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장과 마케팅 디렉터가 그 나라 출신이 아니다. 우리 회사를 잘 이해하고 해당 직무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출신에 관계없이 직무를 맡기는 일도 왕왕 있는 편이다. 이제는 중국이나 인도는 해당 국가 출신이 사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 태국, 베트남, 그리고 한국/일본의 경우 다른 나라 출신이 사장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새로 생기는 포지션이라 부담감이 조금은 있었는데, 이분하고 이야기를 하고 나니 내 포지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도 아주 명확하게 보였다. 경쟁사를 보면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엄청난 결과물은 아닐지라도 아시아 각국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들었다. 그리고 M은 내가 어떻게 일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 이런 말로 회답했다. 'Think Big, Start Small.'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지금 내게는 딱 맞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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