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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20년 가까이하면서 5번째 직장에 입사하기 직전이다. 그간 경력직으로 이직을 거듭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외국계 회사 경력직으로 구직을 할 때 생각해볼 점을 써보려 한다.

 

 

1. 내가 하고 싶은 일 vs 내가 잘하는 일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난 내가 잘하는 일을 선택한 사람이다. 나는 직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오히려 잘하는 일을 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마치고 나만의 시간을 가능한 많이 가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예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해 본 적이 있었다. 대기업에서 기획 부문에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던 거 같다. 그 때문인지 생각보다 흥미를 쉽게 잃어 직장 생활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더 몰입을 잘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나는 그런 축에 속하기보다 잘하는 일에 더 몰입을 하는 사람 같다. 물론 개인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건 구직할 때는 마음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Job을 찾을지 내가 잘하는 Job을 찾을지 말이다.

 

 

2. 지원하기

 

외국계 회사에서는 Refer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Refer 해 줄 사람을 찾는 게 좋다. 이렇게 추천을 받으면 인터뷰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다음부터는 내가 얼마나 지원한 Job과 잘 맞는지, 얼마나 역량이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즉 내 몫이 된다. 하지만 지원을 해서 인터뷰까지 이어지는 건 운이 많이 따른다. 회사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통씩 쏟아지는 이력서를 꼼꼼히 보기도 어렵고, 또 지원자 입장에서는 어느 회사에 어떤 Job이 있는지 모두 알기 어렵다. 이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Linkedin과 같은 platform 검색도 게을리하면 안 되지만, 전 직장 동료나 지인들과 교류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게 좋다. 나도 지인의 지인 소개로 인터뷰를 본 적도 있고, 지금 Job을 얻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재직하던 회사 사장님의 강력한 추천 덕이니, Refer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3. 인터뷰 보기

 

인터뷰는 나와 회사의 궁합을 보는 일이다. 매일 봐야 할 수도 있는 직장 상사와 첫 만남인 셈이다. 회사는 업무 역량만을 보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 당연히 회사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도 고려한다. 따라서 지원자 입장에서도 업무가 나랑 얼마나 맞는지도 중요하지만 지원하는 회사와 내가 얼마나 잘 맞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인터뷰에서 탈락하더라도 인터뷰를 시험으로 착각해 본인이 부족해 탈락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다. 내 후임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지원자의 업무 역량뿐 아니라 성향, 동료와의 궁합, 그리고 현재 받는 급여도 회사에서는 고려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후보자라도 채용하려는 자리에 맞지 않는 성향을 가졌거나 특히 급여가 너무 높아 맞지 않으면 애초에 채용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지원한 회사에 탈락했다고 해서 실망할 게 없다. 나랑은 안 맞는 회사일뿐이다.

 

 

4. 입사하기

 

입사하고 3개월이 중요하다. 비단 Probation period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본인이 채용된 이유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직장 생활에 먹구름이 낄 확률이 높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는 일이 회사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내 상사, 동료가 인지해야 한다. 회사는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영업 사원이라면 매출을 올려야 한다. 영업 사원은 두 가지 타입이 있다. 한 가지 타입은 매출을 올리는 사람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방법을 찾으려 한다. 또 다른 타입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를 발굴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회사에 보탬이 되는지는 명확하다. 영업이 아니라 다른 직무라도 같다. 맡은 일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내는 사람이 있고, 어려움이 있을 때 일이 안 되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이 될지는 본인 몫이다. 외국계 회사는 국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 사람이 해내야 할 몫이 명확하다. 따라서 내 존재의 이유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국내 대기업에 비해 도태되기도 더 쉽다.

 

지금까지 경력직으로 외국계 회사에 구직하면서 생각해볼 점을 이야기해 보았다. 혹시라도 외국계 회사 구직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아래 메일로 문의를 주길 바란다.

kkamjak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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