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의 올바른 이해
오늘은 두 번째 이야기로 자기소개서의 이해와 작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사실 자기소개서는 채용프로세스 측면에서 보자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입사지원서 작성 시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입사지원을 하는 순간에 포함되는 사항이다. 그럼에도 별도로 자기소개서를 다루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이름이나 경력, 직업, 역량 등을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한 서식”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전적 정의가 다소 어색할 수는 있으나, 쉽게 표현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하여 작성 글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려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는 각 서식과 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는 성격, 장단점, 과거 경험이나 사례, 대인관계, 지원동기, 향후 계획 등이 일반적인 내용이다. 그럼 자기소개서는 채용과정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그토록 중요하다고 할까? 그 이유는 바로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 함에 있어 시간이라는 자원을 많이 필요로 하나, 가장 보편화되고, 편리하며,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좋은 정성적 평가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취업지원에 있어 당연하다고 생각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아직도 문구점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력서를 찾아보면 16절지 1장으로 된 이력서 서식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주로 과거에 사용되었으며, 요즘은 아주 소규모 업체나 단순 업무직 위주로 사용된다. 해당 서식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이력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사지원 서식의 변천이란 관점에서 보면 기업규모가 커져가고, 업무가 복잡, 다양한 요즘 과거 서식의 항목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기업은 지원자의 평가 항목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정보를 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입사지원서 서식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사실 입사지원서 서식은 개인의 팩트에 기반한 이력과 자격을 나열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 기업은 이러한 팩트 이외의 역량은 무엇으로 평가하고 검증할까? 바로 자기소개서, 직무역량평가(필기시험), 면접 등을 통해서 평가 검증한다.
그 중에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지원자의 내면에 숨겨진 역량을 평가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좋다. 그렇다면 기업은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 내면에 숨겨진 역량의 무엇을 확인하고, 평가하고, 검증하려는 것일까? 왜 우리는 자소서를 중요시 하고 고민하는가?
기업이 자소서를 통해 알고자 하고 알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성적 영역의 역량 파악이다.
입사지원서를 통해 정량적인 것을 알 수 있다면 자소서와 면접을 통해 정성적인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을 처리 과정을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 했는지, 일을 대함에 있어 태도는 어떠 했는지 등이다. 요즘 자소서를 보면 대부분 해당 질문 항목에 대한 사례를 들어 기술할 것을 제시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수치화 하기 힘든 즉, 정성적 영역의 역량 파악을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 성격, 대인관계 등을 파악한다.
둘째, 지원동기와 발전 가능성이다.
모든 기업의 자소서 항목 중 공통적인 하나가 “지원동기와 향후계획”이다. 기업은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의 지원동기와 의지, 입사 후 근무 지속성,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든 간에 입사자의 조기이탈(이직, 전직, 진학 등)을 원하거나 가벼이 여기는 곳은 없다. 기업은 인재를 채용하고, 교육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조기이탈은 그동안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며 기업의 역량 제고에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가 해당 기업의 외형적인 모습만을 보고 묻지마 지원을 한 것 인지, 조기이탈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지원직무에 대한 동기가 개연성이 있는지, 의지는 어떠한지, 향후 발전가능성 등을 검증한다.
셋째, 직무기초역량의 파악이다.
NCS를 보더라도 직업기초역량이라 하여 10개의 역량을 제시한다. 흔히 기업에서 말하는 직무기초역량을 보면 어떠한 것은 입사지원서, 필기시험 등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항목도 있으나 어떠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대하기 전에는 검증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가령 의사표현 역량의 경우 글이나 문서로써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자소서는 이를 검증하는데 훌륭한 도구가 된다. 또한 자소서에 기재된 단어, 어휘, 용어, 표현내용, 표현법 등을 통해 지원자의 상식이나 기초 자질 등을 검증한다. 물론 지금까지 말한 3가지 뿐만 아니라 지원자에 대한 경험, 신뢰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활용되나 해당 내용은 면접에서 논하기로 한다.
자소서 작성에 대한 취업교육이나 컨설팅과 관련하여, “문장을 간결히 할 것, 소제목을 달 것, 오탈자 확인할 것, 문법에 주의 할 것, 구태의연한 표현을 삼가 할 것” 등 과 같은 내용을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중요하지만 본말이 전도 되었다. 약간의 경험 있는 컨설턴트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취준생이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내용이다. 우선 순위는 어떻게 작성하는가 보다, 무엇을 작성하는가 이다. 자소서는 아무리 문법, 어휘, 작문이 잘 되었더라도 기업이 원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면 유효하지 못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해하고 있는 자소서 그 실체와 목적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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