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압박면접의 이해 Ⅰ
부제 : 압박면접의 올바른 인식
면접이란? 취업에 있어 마지막 관문과도 같은 실질적인 최종 단계이다. 이전에 단계에서 아무리좋은 성과를 거둘지라도 마지막 단계인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말짱 허사가 된다. 그럼에 지원자는 특히나 면접에 많은 공을 들인다. 정장, 구두, 화장, 헤어스타일, 스피치, 이미지메이킹 등 면접과 관련된 것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런 외양적인 것 외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면접 그 자체인데, 그 중에서도 압박면접에 대한 부담감은 가뜩이나 긴장된 지원자를 더욱 위축되게 한다. 오늘은 면접에 있어 취준생들이 가장 큰 적이라 할 수 있는 압박면접에 대해 알아보자.
압박면접의 본래 의미는 피면접자에게 연속된 질문이나, 곤란한 상황을 제시하고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 자제력, 순발력, 상황대처, 감정변화 등을 살펴보는 면접방식이다. 본래 의미를 살펴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 직무에 따라 요구역량 중 위의 역량들이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수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 출처 : 동아일보 >
압박면접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압박면접은 면접관과 구직자라는 갑과 을의 관계를 악용한 갑질이며 인신공격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외모차별, 가정사, 학교/경력 차별, 장기자랑 강요, 훈계, 욕설, 고함 등이 있다. 그렇다 위 사례들은 실제 취업과 취업 후 직무역량 발휘와 관련하여 별 상관이 없을뿐더러 지원자 인격 및 인권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다면 압박면접은 없어져야만 하는 폐단인가? 그 동안 국가기관 등에서 압박면접에 대한 폐지 또는 개선을 요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압박면접은 폐지되거나 개선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논란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얼마 전 50대를 대상으로 하는 면접관련 강의를 하였다. 강의 중 면접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험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면접관 교육을 받은 경험 여부에 대해서는 소수의 인원만이 해당되었다. 사실 충격적이었다.
잘못되고, 불합리적인 압박면접의 원인이 일부나마 밝혀진 셈이다. 잘못된 압박면접의 원인으로는 사회문화적인 부분(※특히 우리나라는 연장자나 상급자에 대한 과도한 권리와 복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문화, 면접관의 자질 등이 있다. 하지만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그 영향이 매우 크다. 기업은 면접에 앞서 면접관들에게 최소한의 면접예절과 기초지식, 방법, 절차 등에 대해 교육을 하여야 한다. 또한 면접관 자질이 부족할 경우 면접관에서 배제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은 최소한의 준비도 없이 면접관을 선발하고 진행한다. 바로 이런 점이 압박면접에 대한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업의 입장에서 압박면접은 필요하다. 지금까지 압박면접의 불합리성과 폐단에 대해 지적하고선, 갑자기 기업의 입장에서 압박면접이 필요하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 이유와 왜 기업이 압박면접을 못 버리는가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압박면접만큼 지원자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기 좋은 도구란 그다지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채용업무의 특성 때문이다. 다들 잘 알겠지만 채용프로세스를 크게 나누자면 서류전형 → 인ㆍ적성시험 → 면접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앞의 2단계는 서류상의 검증 단계이다. 즉, 실제로 지원자를 보고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서류상의 결과로만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원자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서류상의 내용이 거짓이거나 과도하게 부풀려 있다면…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는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측면에서는 면접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는 실질적인 단계인 것이다. 당연히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면접에서는 입사지원서(자소서) 상에서 지원자가 주장한 내용을 면접관의 질문을 통해 검증한다. 이때 지원자에게 연속된 질문을 통해 서류상의 주장과는 달리 그 차이가 크다는 찾아낸다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압박면접은 위 정의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지원자의 주장에 대한 검증도구로써 훌륭한 것이다. 물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지원자에게 불리한 도구이다.
하지만 압박면접이 반드시 지원자에게 불리하기만 한 도구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가령 말만 잘하는 이를 골라내고 실제로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한 이를 찾아내는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서류상의 미비점을 압박면접의 거듭된 질문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실제 역량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가 존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 동안 논란이 되었던 것은 압박면접이라는 제도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주체와 방식 등의 문제이다. 따라서 취준생들의 입장에서 압박면접을 마냥 갑질이라 치부하여 거부하기 보다는 압박면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를 취준생들의 단순한 불평이라 폄하하기 전에, 과연 그 동안 압박면접을 올바르게 적용을 했는지에 대한 검증과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대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오늘은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부탁하고자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압박면접은 필요할 수 있다. 단, 사전에 철저와 준비와 검증된 면접관의 선발, 면접교육 등 최소한의 노력이 필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수반될 때 그들의 기업에 지원한 수 많은 취준생들을 진정한 조직구성원이자 동료로서 받아 들일 자격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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