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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블라인드 채용 Ⅰ

 

부제 : 블라인드 채용의 혼란

 

금번 글부터는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이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근의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하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시금 이슈화 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기업과 취준생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사실 기업은 과거의 경험으로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기업의 많은 인사전문가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우연일지 몰라도 필자의 기억에도 지난 10여년전에도 다면평가와 더불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하지만 몇 년 뒤 블라인드채용은 일종의 유행처럼 점차 사그러졌다. 그 이유는 분명 장점도 있으나 이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채용단계에서 일부 활용하기도 하지만 주류를 이루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 다시금 블라인드 채용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채용의 공정성 때문일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채용비리, 출신교, 지역, 성별 등의 편중으로 인한 공정성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과거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과거에도 존재하였고 현재에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해당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를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기법이 마치 만병통치약 인 듯 외쳐 되는 이들을 보면 한심하기까지 한다.

 

 

채용에 있어 공정성이란? 채용을 진행함에 지원자 모두에게 공평하고 올바른 기준에 의해 평가되고 선발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기준으로 개인에 대한 차별 없이 객관적인 상식에 의해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학벌 이나 지원자의 환경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기업의 채용프로세스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사회의 시민의식과 도덕성의 문제가 더 크다.

 

혹자는 학교, 지역, 성별 편중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할당제는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들은 실제 존재하는 편중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책임을 기업에게만 전가하는듯한 행동보다는 각 기업이 특정한 지역이나, 학교, 성별 등의 편중과 차별 없이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을 더 고민하고 실행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기업에게만 그 책임을 강제하는 것은 당장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모르나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사는 사람의 모임인 조직이 관련된 일이고 이론과 실제는 분명 차이가 있다. 따라서 취업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블라인드채용이라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하나의 수단이 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치권, 언론 할 것 없이 마치 블라인드 채용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외쳐 되고 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인사는 이론과 실제의 갭이 생각 외로 크다. 인사 제도 하나를 도입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의견수렴이 필요한지를 그들은 모른다.

 

여기서 취준생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설사 모든 기업이 블라인드채용을 도입하더라도 취업환경이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공정한 채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분명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 하지만 결국 기업의 채용은 기업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본질과 기업의 경영계획에 따라 채용인원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채용하는 인재는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한 잠재력 높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취업은 본인의 역량을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100% 공정한 채용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국감에서 면접 시 채점을 연필을 사용하여 최종판단 시 수정한다는 뜻 아니냐며 주장하는 모 의원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 언론에도 나왔듯이 해당 은행의 채용비리가 문제이지 연필이 문제가 아니다. 과연 볼펜을 사용하면 채용비리가 없어지는가? 볼펜을 사용한다면 미리 정해진 지원자에게 좋은 평가만 내리면 그만이다. 수정도 필요치 않다. 필자도 과거에 연필을 사용했다.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한정된 시간과 평가표로 인해 수정사항이 많이 발생한다. 볼펜 사용시 불편한 점이 여간 아니다. 그러다 보면 면접보다 평가표 작성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한마디로 주객전도가 된 셈이다. 해당 뉴스를 보며 참으로 현장도 모르면서 자신의 논리와 생각만을 주장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했다.

 

국감에서도 나왔듯이 블라인드채용을 도입한다 해서 채용비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블라인드채용을 하더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불공정한 채용을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블라인드채용을 악용할 시 이전 보다 훨씬 더 큰 채용비리가 생겨날 소지는 다분하다. 예를 들면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현재의 블라인드채용 입사지원서로는 객관적이고 계량화된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객관화된 평가가 안되기 때문에 평가자 개인의 성향이 반영될 소지가 이전보다 매우 크다. 또한 지원자간의 상대평가 또한 힘들기 마찬가지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취준생의 몫이다.

 

여기서 필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첫째, 취업문제는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정부와 정치권은 그저 그들의 홍보를 위해 설익은 정책과 발표보다는 사전에 철저히 검증된 정책과 사전 준비 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그들만의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난과 채용비리가 큰 사회적 문제인 지금 현실에서 설익은 정책과 미흡한 준비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취준생들에게 더 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한계도 엄연히 존재한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의 채용프로세스만의 문제로 치부하여 강제할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가 고민 해야 하는 책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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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플랫팜은 2017년 인포뱅크로부터 시드라운드 투자 유치와 R&D 자금 연계를 기점으로, SBA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최우수상, 베트남 글로벌 컨퍼런스 SURF 컴피티션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하여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거듭하였고, 2019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를 통해 당사 이모티콘 플랫폼인 `모히톡(mojitok)`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연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 Zookiz에서는 신한그룹 퓨처스랩의 프로그램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대 플랫폼 VNG zalo와의 파트너십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구글 <Tenor> 검색서비스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국제 AI학회 <ACL> SocialNLP 챌린지 1위, 2020 Kocca 스타트업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Facebook 그룹의 Whatsapp 메신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한 편, 동남아시아 최대 사무용품 전문 업체 Thien Long과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상품성의 융합을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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